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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코끼리 길드리기 중에서

작성자다락방|작성시간24.04.09|조회수10 목록 댓글 0

나는 모든 벽을 완벽한 형태로 쌓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마침내 첫 번째 벽돌 벽을 완성한 나는 한 걸음 물러서서 감탄의 눈으로 내가 쌓은 벽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그제야 나는 중간에 있는 벽돌 두 장이 어긋나 있음을 알아차렸다.

나는 주지 스님에게 그 벽을 허물고 다시 쌓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주지 스님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절을 다 짓고 서너 달쯤 시간이 흘렀다.

한 방문객과 절 안을 거닐다가 그가 그 벽을 보고야 말았다. 그 남자는 무심코 말했다.

“매우 아름다운 벽이군요.”

“선생, 혹시 시력에 문제가 있으신가요? 벽 전체를 망쳐 놓은 저 잘못된 벽돌 두 장이 보이지 않나요?”

내가 놀라서 묻자 그가 말했다.

“물론 내 눈에는 잘못 얹힌 두 장의 벽돌이 보입니다.

하지만 더없이 훌륭하게 쌓아 올려진 998개의 벽돌들도 보입니다.”

순간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렇게 해서 나는 석 달 만에 처음으로 그 두 개의 실수가 아닌,

벽을 이루고 있는 훌륭하게 쌓아 올려진 수많은 벽돌을 바라볼 수 있었다.

스무 해가 지난 지금도 그 벽은 그곳에 그대로 서있다.

이제는 그 잘못 얹힌 벽돌 두 장이 어디에 있는지도 잊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는 더 이상 그 벽에서 잘못된 벽돌을 발견할 수 없게 되었다.

-아잔 브라흐마,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중에서-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요한 3,7)

길은 있습니다. 영적인 길이 있습니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누는 삶이 가장 구체적인 영적인 삶입니다.

영적인 삶과 십자가의 삶은 하나입니다.

이와같이 위로부터 태어나는 영적인 길이란 다름아닌 십자가의 길입니다.

영적인 길은 단지 아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는 것입니다.

영적인 탄생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십자가입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사람의 시간을 하느님의 시간으로 변화시켜줍니다.

다시 용기를 내어 하느님을 찾게 합니다. 살아계신 예수님을 다시 만나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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