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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암을 다녀와서

08월27일, 오늘의 이름은 日요일 2.

작성자밸라거사|작성시간17.09.12|조회수103 목록 댓글 0

 

 

 2017.09.10.. 일요일이 간다, 하루가 지나고 있다

 

 

 

 

 

  0827, 오늘의 이름은 요일 2.

 

 

 

 

 

  피로疲勞는 회복回復하는 것이 아니라는데.

 

 

 

 

 

  요즘 시중을 들썩이게 하는 이슈는 내가 보기에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인위적인 것으로 북한의 핵실험과 사드배치 문제, 그리도 또 하나는 이제부터 짧은 예고편에 이어 본 가을편이 시작되는 미세먼지와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자연재앙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번째 항목도 순수한 자연이 아니라 인위가 불러일으킨 자연재앙이다. 이미 지구상의, 최소한 지구의 대기권까지는 인위가 속속들이 침투해있기 때문에 자연속이나 자연위에서 벌써 인위가 압도적이고 심각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서라고 할 수 있다. 인위적人爲的이란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또는 그런 것을 의미하고 있다면 이제 인위는 자연과의 상관관계를 따져볼 수 있는 비교어가 아니라 의미가 서로 양극단에 서있는 반대말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인위는 지구상에서 인류의 총체적 발전과 풍요로운 세상을 앞장세워 끊임없이 자연을 수탈하고 간섭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 이란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 의 보고서 우리들의 공통의 미래 Our Common Future’ 에 의하면 향후의 세대가 자신의 필요성을 충족하는 능력을 손상시키지 않고, 현재의 세대가 필요성을 충족할 수 있는 개발을 말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개발의 원칙은 환경과 개발에 관한 리우선언(1992.06.13.)에서 주창되었다. 이처럼 자원의 고갈과 환경훼손으로 인한 피폐와 오염을 우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인구급증人口急增과 대량소비大量消費가 지구환경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으로부터 지속가능한 변명辨明이외에 마땅히 대처할 만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현재가 가지고 있는 대략난감한 문제이다. ‘향후의 세대가 자신의 필요성을 충족하는 능력을 손상시키지 않고, 현재의 세대가 필요성을 충족할 수 있는 개발이라는 리우선언이 그 자체로 모순矛盾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는 머지않아 인류 100억 시대가 되는 자구가 그렇게 무한대로 크지도 않거니와 자원이 무한하게 매장되어 있지도 않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인류가 늘어나는 만큼 지구는 좁아지고 자원을 개발해서 쓰는 만큼 자원은 줄어들고 자연과 환경은 파괴되어 피폐와 오염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 지구에 사는 생물종은 대략 140여 만종이다. 이 가운데 90%가 곤충과 연체동물 같은 작은 생물들로 열대우림이나 바다 밑 등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물들도 위기가 닥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인해 1년에 약 2만종이상의 동식물이 사라진다고 한다. 이렇듯 숫자나 통계수치로 나타나있는 것처럼 그 대부분이 인위가 가져오는 종의 참사현장을 기반으로 해서 인류가 떵떵거리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없을까, 방법이. 인구급증과 대량소비로 인한 자원고갈과 환경훼손을 위해 지속가능한 변명 말고 구체적이고도 실제적으로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하도록 일하는 손들과 해야 할 지속가능한 목표가 정말 없을까.

 

 

 

 

 

  우리가 묵고 있던 E.51번가 The Pod51 호텔 앞 왕복2차선 길 건너편으로 자그마한 공원이 하나 숨어있었는데 구태여 찾으려하거나 누가 일러주지 않으면 슬쩍 놓치기 마련인 작은 공원이었다. 나도 처음에는 모르고 있다가 일주일이나 그 장소에서 지내는 바람에 우연히 쳐다보게 된 곳이다. 더 눈에 띄는 건물로는 호텔 현관 앞에서 마주볼 수 있는 유대교 회당Sutton Place Synagogue과 그 옆 빌딩사이 틈새에 끼워있어서 문명 안에 숨어있는 자연으로서 도심 속의 푸른 공원이 유대교 회당에서 제공하는 휴식터인줄 알았다. 그래서 역시 종교에서 해야 하는 일이란 생명을 총체적으로 지배하거나 사람의 현재와 미래를 지속적으로 관리, 통제하는 일이 아니라 여기 공원을 통해 비친 모습대로 불안不安하고 다난多難한 삶속의 휴지부休止符와 그 안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고자 소망하는 바대로 마음의 평안平安을 제공하는 일이 아니겠는가하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았더니 공원은 유대교 회당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장소였다. 이왕 종교 이야기가 나왔으나 말이지만 종교란 무엇이고 현대 종교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많은 시각과 논란이 있는데 그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역시 종교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출발해야한다고 본다. 종교학에서 종교를 정의하는 방법으로 다음 네 가지 전제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는지를 살펴보는데, 교조敎祖와 교리敎理와 교단敎團과 나머지 한 가지가 바로 내세관來世觀이다. 교조와 교리와 교단은 역사적이나 현상적으로 실재를 파악할 수 있는 것들인데 반해 내세관은 그야말로 신앙에 의한 것이어서 현실적이거나 실제적으로 파악하거나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가 없다는데서 종교의 한 특성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근대 종교학은 하나만 알면 결국 아무 것도 모르는 셈이다.’ 라고 말했던 19세 후반 독일의 종교학자 프리드리히 막스 뮬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데, 종교는 성스러운 것The sacred에 연관된 신앙Belief과 실천Practic의 체계System’ 라고 일반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 종교학은 다양한 종교들에 대한 보편적인 탐구이고 특정 종교를 변증하기보다는 다양한 종교들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저런 형편을 휘휘 둘러보면 각각의 종교가 가지고 있는 내세관을 표현하거나 받아들이는 방식에 의해서, 쉽게 말하면 내세를 구현하는 방식에 의해서 그 종교의 특성이나 현재現在의 의미가 어느 정도 파악될 수도 있다고 본다. 예를 든다면 종교에서 제시하고 있는 내세관이란 현실로부터 연결이 되어있는 것인가, 혹은 현실과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분리되어있는 것인가, 혹은 현실과 섞여있어서 현실 속에서 내세의 의미를 찾아내야하는 것인가를 각 종교의 특성 안에서 파악하고 그 특성에 맞는 현실적인 종교 활동의 방향이나 공공적 대안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아참, 그리고 그 공원의 이름은 그니라크 공원Greenacre Park이고, 록펠러 가문의 딸과 손녀딸에 의해서 그리나크 재단에 기부된 0.059 헥타르 그러니까 대략 178평가량의 땅으로 도심안의 작은 공원의 모범이 될 만한 쉼터로서 편안하고 아름다운 공원이었다. 저녁을 먹으러 가기 전에 한번쯤은 공원에 가보아야 할 것 같아서 잠시 다녀왔던 것인데 그로 말미암아 이런저런 종교에 대한 생각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건 그런데 종교가 왜 있어야하고 왜 필요한데요. 종교를 위해서 사람들이 있어야하는가 아니라면 사람들을 위해서 종교가 있어야하는가 하는 문제는 참 어리석은 질문 같기도 하지만 어쩌면 사람과 종교와의 관계를 명확하고 쉽게 보여주는 현명한 질문 같기도 하다. 사람 사는 세상은 점점 무신론자가 늘어나는 추세인데도 무신론도 아니고 유신론도 아닌 깨달음의 종교인 불교는 왜 점점이 아니라 밑 빠진 독처럼 한국에서는 신도가 줄어들고 있을까. 옛말에 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했으니 분명 그에 합당한 핑계나 이유나 사유가 있을 듯한데.

 

 

 

 

 

  이제까지 들렸던 레스토랑 중에서는 가장 화려하고 규모가 컸던 Dos Caminos도스 카미노스는 멕시코 레스토랑이었는데 일요일 저녁식사를 근사하게 해보자고 딸아이가 미리 예약을 해두었던 곳이었다. 멕시칸 음식이라면 예전에 뉴멕시코에서 진짜 멕시칸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었고 그 뒤로도 멕시칸 월드 체인 레스토랑인 치폴레에서 브리또 등을 여러 차례 먹어본 적이 있어서 멕시코 음식의 다소 알싸하고 매운 맛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특히 치폴레에서 먹어본 음식과 분위기는 맛있지, 많이 주지, 팁 없지 등 음식의 삼요소三要所를 고루 갖추고 있어서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그런데 엄밀하게 말한다면 치폴레는 멕시코풍 패스트푸드 체인점으로 본사가 콜로라도 덴버에 있는 미국 기업이어서 미국화된 멕시코 음식 맛이라고 했다. 그런데다가 이럴 경우에 치폴레의 맛을 기억하고 있는 내 입으로는 고급스러운 정통 멕시칸 음식이 치폴레보다 못하더라는 사실이었다. 딸아이는 아빠 입맛의 미국식 패스트푸드화 된 것에 다소 실망감을 보였지만 오늘따라 강한 소스 맛으로 인해 도스 카미노스 맛이 치폴레 음식보다 약간 맛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딸아이는 타코와 서울보살님은 부리또와 나는 무엇인가를 먹었는데 감각적인 맛을 못 느껴서 그러한지 음식 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몸을 씻고 나서 TV를 켜보았다. 뉴스마다 현장중계와 함께 온통 허리케인 하비에 관한 속보로 가득 차 있었다. 어떤 화면은 상황에 따라 뉴스 리포터들과 카메라맨들은 생명을 걸고 방송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기후학자들에 의하면 허리케인 하비나 어마가 이렇게 강력하게 커진 첫 번째 이유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이 아닌, 대통령 트럼프는 바로 얼마 전인 지난 61일 파리조약 탈퇴를 선언하고 난 뒤 84일 정식통보를 해서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를 해버렸다는 사실이다. 피로는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풀어주고 원기를 돋워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지구의 피로도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면 사알사알 풀어주고 지구의 원기를 쑤욱쑤욱 북돋워주는 방법이 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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