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그래서 말한다.
엄마가
승현아! 미친 20대를 살아라!
별별 거 다 해보고
마약이나 사회악 빼고
네가 저지를 수 있는
모든 경험들을 모조리 다 하며 살아야 한다.
그래야 된다.
스물
제일 먼저 지난 12년 공부한다고 고생했다.
학교 다닌다고 애썼다.
용케 12년 무탈하게 학업을 마쳤구나.
물론 당연한 숙제였지만
그래도 아무 탈 없이
열아홉을 지나온 내 딸에게 감사한다.
지난 너의 10대
그 십년동안 학교 교육을 투덜거리면서도
남들과 같지 않은 듯 남들같이
남들 같이 컸지만
남들과 다르게 성장해 준
너의 10대를 고마워하며
다시 시작될 너의 20대를 상상해 본다.
살아보면 그 10년이란 시간
짧지만 길다.
그래서 그 긴 시간 순간순간
잘 버티어내야 30대 40대를 지날 때
남과 다른 승부수를 배팅할 수 있다.
그래서 말한다.
엄마가
승현아! 미친 20대를 살아라!
별별 거 다 해보고
마약이나 사회악 빼고
네가 저지를 수 있는
모든 경험들을 모조리 다 하며 살아야 한다.
그래야 된다.
시작하고 실패해라
도전하며 시행착오를 경험해라
잘하려 애쓰며 하는 실수는
돈 주고 못산다.
몸으로 부딪혀 살아라.
네 스스로 선택하고
볼펜하나 사는 일부터
집사는 일까지 혼자 선택해라
친구나 지인, 남자친구, 엄마의
도움 받을 생각을 하지도 말아야한다.
스스로 알아서 해라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깨쳐라
세상 황당한 경우의 그 수많은 일들이
너에게 일어나길 바란다.
꼭 캠퍼스에서 꿈을 찾지 않길
네 인생 가장 빛나는 시절
도서관에서 세상에서
꿈을 펼치되
도서관에서 세상에서 본 것으로 우쭐대지 말고
30대 40대 50대에 못할 일을
지금부터 저질러라
그러기 위해 배워라
배워야 알게 되고
알아야 깨닫는다.
깨닫게 되면
세상 이치가 보일 거다.
그때까지 모든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고
그때까지 모든 인생의 역경을 받아들이고
그때까지 모든 인생의 시련을 피하지 마라
너무 멀리 생각하며 승부수를 띄우지 마라.
가만히 있어도 서른은 온다.
세월이 흐른 아주 먼 훗날
너의 20대는 벌거벗고 서 있어도
부끄럽지 않을 때 였구나를 알게 될 때
시작하면 기회가 널 거부할거다.
그래서 넌 그래야한다.
20대 평범하기를 거부해라
절대 나침반 보고 가지마라
오히려 나침반을 버려라
나침반은 적어도 40대에 찾아도 된다.
그러니 20대 방향이 중요한 시절이 아니다.
그 때가 바로 20대 이다.
스물, 철없이 놀아도 용서되는 나이다.
그 풋사과 같은 향이 나는 시절이 그리운
엄마의 20대.
스물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내 딸 승현아
그리고 아무걱정 마라
예로
대학 잘 졸업할 수 있을까?
부모님 걱정
대학 졸업 후 걱정
너의 외모에 대해
남자친구와의 이별
외로움 꿈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압박감 같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 고민하고 살면 안된다.
나이 들면 지금 미리해서
해결되지 않을 고민을 한 시간들을
분명 후회한다는 걸 미리 말하고 싶다.
어차피 만나게 될 사건과 사고는 반드시 만난다.
피한다고 비켜가지 않는다.
쓸데없는 걱정 껴안고 살면 안 된다.
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진짜 어른은 누구나 되는 게 아니다.
진짜 인생은
진짜 어른이 될 때 알게 된다.
스물, 그 스무 살을 출발이 가볍기를 바라며
승현아, 저 바다 너머의 대륙을 보아야 한다.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후회와 상처
과거에 저당 잡혀 사는 사람들을 조심해라.
인생 뒷걸음치는 이들치고
자기 밥벌이해서 성공하는 사람 못 봤다.
지금 20대
세상의 온갖 즐거운 일에 재미나는 일에
호기심을 불태워도 모자랄 시간에
별것 아닌 일에 인생 끝날 것 같은 화와 분노를
꺼내들지 말라
세상 끝날 것 같이 비탄에 빠지지도 말고
세상에 일어나는 그 많은 일들은
모두 너를 위해 존재해야하는 일쯤으로 받아들여라
절대 인생 책대로 살게 되길 바라지 마라
성장과 발전은 책으로 부족하다.
책과 함께 몸으로 부딪쳐라.
스물엔 그래야 한다.
실수를 지적받으면
그 지적한 분께 오히려 감사하고
야단을 맞으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드려라.
그리고 없었던 일처럼 그 시간을 잘라내고
표정관리 해라.
속된 말로 삐지지 마라.
유능한 사람은 무능한 사람이 삐지는 것에 관심 없다.
그것이 더욱이 상식수준이라면 말이다.
항상 너를 키워주고 끌어주고 아껴주는 스승님
그리고 멘토에게 늘 싹싹하고 언제나 싱글벙글 해야 한다.
그 스승이 멘토가 널 떠나지 않도록
멀리하지 않도록 알겠니?
명심해라.
스물
그래 승현아 그렇게 시작해라
전부를 잃어도 무섭지 않을 시간을 살고
전부를 잃게 되더라도
다시 일어설 시절을 살아 내야한다.
20대
20대는 경험을 쌓는 만큼 승리한다.
네가 세상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면 세상의 중심에 서게 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스물이 되지 말고,
세상과 부딪치는 스물이 되거라.
미친 듯 그리 살아라.
내 딸 승현아
이 엄마가 스물 너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지혜가
이 글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