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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9(화)] 사순 제12일

작성자청봉|작성시간19.03.19|조회수58 목록 댓글 0

제12일 3월19일 화요일

나무꾼의 아들

†오늘의 말씀 마태오23:1-12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를 이어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꾸려 남의 어깨에 메워주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은 모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마나 팔에 성구 넣는 갑을 크게 만들어 매달고 다니며 옷단에는 기다란 술을 달고 다닌다. (마태오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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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숲에 나무꾼과 그의 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만, 아들은 어려서부터 숲 속에 유령이 살고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의 가업을 물려받기를 바랬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아들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건네며 말하였습니다. 「유령들은 너를 무서워한단다. 그러니 이 목도리를 해보거라. 내 목도리를 하면 유령들이 더 무서워할꺼다. 이 목도리가 너를 훌륭한 벌목꾼으로 키워줄 것이다. 」 목도리를 한 아들은 자긍심을 가지고 「자신은 이미 나무꾼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도 그는 숲 속에 들어가지 못했고, 한 그루의 나무도 베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아버지의 목도리를 했기 때문에 자신은 이미 나무꾼이라고 여겼습니다.

예수님 시대의 유대인들은 율법이 만들어진 진짜 의도는 잊은채 선조들이 만들어낸 율법이라고 하는 목도리를 하고, 그것만을 지키고 살면 자신은 이미 의로운 하느님의 자녀라고 확신하였습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라고 하는 율법의 알맹이는(마태오22:40) 사라져버리고, 껍데기만 남겨진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목도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신앙인이란 하느님의 존재를 믿으며 예배에 절대 빠지지 않는 사람, 교회에서 성실히 봉사하는 사람이라고 자기 나름대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에서 「하느님을 믿는다」 라고 하는 말은 「그분을 사랑한다」[i] 라는 의미입니다. 즉 진정한 신앙인이란 자신보다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 용서받은 사람으로서 서로 용서하며 사랑이신 하느님 품에 머무르며 항상 기뻐하고, 늘 기도하며,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는 사람입니다.(1데살로5:16-18) 즉, 섬기는 자세로 주변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바로 신앙인인 것입니다.

「여러분은 사랑으로 서로 종이 되십시오. 모든 율법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하신 한마디 말씀으로 요약됩니다.」(갈라디아5:13-14)

†黙想: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하느님 보시기에 의로운 사람도 되고, 신앙도 깊어질꺼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앙이란 헌신의 문제가 아닌, 얼마만큼 깊이 사랑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신앙이 좋다」라고 하는 말은 「하느님을 깊이 사랑한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신앙의 깊이는 어느 정도일까요.


[i] 마커스J.보그, 「그리스도교 신앙을 말하다」(서울: 비아,2013),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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