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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3(토)] 사순제16일

작성자청봉|작성시간19.03.23|조회수84 목록 댓글 0

제16일 3월23일 토요일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때에는

†오늘의 말씀 마태오14:22-33
그 동안에 배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역풍을 만나 풍랑에 시달리고 있었다. 새벽 네 시쯤 되어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셨다.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본 제자들은 겁에 질려 엉겁결에 "유령이다!" 하며 소리를 질렀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베드로가 예수께 "주님이십니까? 그러시다면 저더러 물 위로 걸어오라고 하십시오." 하고 소리쳤다. 예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를 밟고 그에게로 걸어갔다. 그러다가 거센 바람을 보자 그만 무서운 생각이 들어 물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는 "주님, 살려주십시오!" 하고 비명을 질렀다. 예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왜 의심을 품었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함께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다.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주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마태오14: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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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독수리 중에 「뱀 잡는 독수리」라는 새가 있습니다. 그 독수리는 아주 높은 상공에서 먹이를 발견하면 화살처럼 내려와 먹이를 낚아채는 민첩한 독수리로, 하늘에서는 무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날쌔고 무서운 새인데도, 정작 땅 위에 내려와 먹이를 먹을 때, 갑자기 사자나 표범 같은 맹수가 나타나 덤비면 어처구니 없게 잡아 먹힌다고 합니다.
이해가 되지 않지요. 재빠르고 강한 독수리가 어떻게 그렇게 허망하게 잡아 먹힐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독수리는 맹수를 발견하면 뛰어서 도망간다고 합니다. 즉 그 자리에서 그대로 날아올라 도망가면 될 것을, 순간 당황한 나머지 자신이 날아다니는 독수리라는 것을 잊고, 전력으로 달려서 도망가기 때문입니다.
[뭐 이런 멍청한 독수리가 다 있지]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불현듯 우리들 하느님의 자녀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복음 말씀의 제자들처럼, 우리들도 인생이라고 하는 항해에서 자주 풍랑을 만나게 됩니다. 낮에는 조용했던 바다가 갑자기 저녁이 되자 파도가 치고 두려우이 엄습해와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들은 당황한 나머지 자신이 날아오를 수 있다고 하는 사실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즉, 기도할 수 있음에도, 세상 고민과 불안에 사로잡혀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이고, 하느님은 우리들을 지켜주시고, 언제나 안전한 곳으로 인도해 주신다고 하는 사실을 자주 잊어버리곤 합니다.

눈 앞이 깜깜해져, 한치 앞이 안보일 때, 우리는 더 이상 밑바닥에서 버둥대지 말고, 자신이 날아오를 수 있는 하느님의 자녀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의 곁에 있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너의 하느님이다. 내가 너의 힘이 되어준다. 내가 도와준다. 정의의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준다. 」(이사야41:10)

†黙想: 사실 누구나 예상치 못한 시련을 마주하게 되면 머리속이 하얗게 되어 아무 생각도 나지 않게 됩니다. 즉, 물에 빠지게 되는 거지요. 그러나 괜찮습니다. 오늘 말씀처럼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면 주님이 손을 내밀어 살려 주시니까요.어쩌면 우리는 평생 이 과정을 반복하며 사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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