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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3(토)] 사순 제34일

작성자청봉|작성시간19.04.12|조회수64 목록 댓글 0

국민을 위해


†오늘의 말씀 요한11:45-57

마리아를 찾아왔다가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다인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러나 더러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일러바치기도 하였다. 그래서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의회를 소집하고 "그 사람이 많은 기적을 나타내고 있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소? 그대로 내버려두면 누구나 다 그를 믿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로마인들이 와서 이 거룩한 곳과 우리 백성을 짓밟고 말 것입니다." 하며 의논하였다. 그 해의 대사제인 가야파가 그 자리에 와 있다가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그렇게도 아둔합니까?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대신해서 죽는 편이 더 낫다는 것도 모릅니까?" (요한11: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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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 사회의 지도자들은 의회까지 소집해서 「예수」를 둘러싼 문제를 논의 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민중들은 로마 제국의 지배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시켜줄 메시아의 등장을 학수고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예수라고 하는 예언자가 죽은 사람마저 살려낸다는 소문이 예루살렘에까지 흘러 들어왔습니다. 원로들은 예수라는 인물이 이전처럼 정치적 반란의 도화선이 되어, 로마 군대의 파병을 초래하지 않을까 하고 두려워했습니다. 그들의 기억에는 수천 명에 달하는 유대인 반란군이 로마 진압군에 의해 십자가형에 처해진 끔찍한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그들은 사회정치적인 혼란보다는 로마의 식민 지배를 현실적으로 인정하며, 자신들의 기득권 보호를 가장 우선시 했습니다.

그런데, 원로들의 중심에는 가야파라고 하는 대사제가 있었습니다. 당시 그는 이스라엘 귀족들의 지원과 로마의 허가가 동시에 필요한 정치적인 자리에, 무려 18년간이나 앉아 있던 영악하고 거만한 자였습니다. 그에게 있어 예수라고 하는 인물은 자신의 자리를 뿌리부터 흔들 수 있는 위험한 자였습니다.
그래서 가야파는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의인을 죽이려고 하는 자신의 사악한 속마음을 숨기고 「국민을 위해」라고 하는 논리로 주변을 설득하고 자신을 정당화합니다.

2천년 전의 사건입니다만, 흔히 있는 얘기처럼 들리는 것은, 오늘날 우리들 주변에도 자주 볼 수 있는 얘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도 가끔 하느님과 신앙을, 자기 나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교를 위해」,「모두를 위해」라고 하는 대의명분으로 얼마나 많이 자신의 배를 채우려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까? 타인에게 솔직하지 못한 사람은 하느님과도 솔직한 관계를 맺을 수 없는 법입니다. 사람을 속이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하느님을 속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결국 「감추어둔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입니다.」 (마태오4:22) 그리고 그 마지막은 심판입니다.

†黙想:
1. 타인을 솔직히 대하는 자세야 말로, 영적인 길에 들어가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타인에게 진실하지 못한 사람은 하느님 앞에서도 진실할 수 없습니다. 신앙인은 이러한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자신의 내면도 솔직히 바라볼 수 있게 되고,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도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2. 「행동의 결과를 예측해서, 그것을 자신의 동기로 삼지 마라」(힌두교 경전말씀)라는 말이 있습니다. 항상 자신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경종과 같은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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