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빛
†오늘의 말씀 마태오27:57-66
그 날은 명절을 준비하는 날이었다. 그 다음날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빌라도에게 몰려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각하, 그 거짓말쟁이가 살아 있을 때에 사흘 만에 자기는 다시 살아난다고 말한 것을 저희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사흘이 되는 날까지는 그 무덤을 단단히 지키라고 명령하십시오. 혹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훔쳐다 감추어놓고 백성들에게는 그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고 떠들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되면 이번 속임수는 처음 것보다 더 심한 혼란을 일으킬 것입니다." 빌라도는 그들에게 "경비병을 내어줄 터이니 가서 너희 생각대로 잘 지켜보아라."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물러가서 그 돌을 봉인하고 경비병을 세워 무덤을 단단히 지키게 하였다.(마태오27:6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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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중의 어느 날, 살인적인 더위와 굶주림에 허덕이던 포로수용서 안에서 “포로 중에 먹을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라는 소문이 퍼집니다. 사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것은 초 한 자루뿐이었지만, 그는 초를 가방에 넣고 모두에게 말했습니다. “극한까지 가는 위험한 상황이 오면, 그때 이것을 꺼내 나누겠소”
그러던 어느 날, 포로 한 사람이 바닥에 누워 슬픈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되었군. 내년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보낼 수 있을까?” 그러나 배고픔과 거친 노역에 지친 포로들은 아무 대꾸도 없이 침묵하였습니다. 그러자 초를 가지고 있던 포로가 일어나 천천히 가방 속의 물건을 꺼내려 합니다. 다른 포로들은 그가 드디어 숨겨놓은 식량을 꺼내먹으려는 줄 알고, 침을 삼키며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초를 꺼내 들고, 판자 뒤에 숨겨놓은 성냥을 켭니다. 그러자 갑자기 수용소 방이 환해집니다. 포로들은 한 명, 두 명,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초 주변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초는 포로들의 얼굴을 환하게 밝혀주며, 어둠 속에서 고민하던 포로들의 마음까지 밝게 비춰주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요한1:5)
“우리들 내년 크리스마스는 반드시 집에서 보냅시다.” 포로들은 밝게 웃으며 손을 모으고 각자의 소원을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날 밤. 포로들은 배고픔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어두운 방이라도 작은 빛에 의해 방은 밝아집니다. 빛은 언제나 어둠을 이기는 법이지요.
오늘 빌라도와 그의 무리들은 예수님의 무덤을 봉인하고, 병사들을 시켜 지킵니다. 그러나 진리의 빛은 어둠을 뚫고, 우리들 마음 속 구석구석까지 비춥니다. 어둠은 새벽녘이 가장 어두운 법입니다. 우리들 인생도 꽃이 피기 전이 가장 힘든 법이지요. 조금만 더 참고 견딥시다. 예수님의 부활의 빛이 어두운 나의 마음 구석구석까지 비춰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黙想: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아무리 작은 희망이라도 마음속에 품게 되면 우리들의 마음은 금방 밝아집니다. 나는 어떤 희망을 품고 있나요? 아니면 앞으로 어떤 희망을 품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