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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들

Re: Re 식물성 단백질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채식에 관심있으신 법우님들도 같이 봐주세요)

작성자각혜행 覺慧行|작성시간23.12.09|조회수352 목록 댓글 22

지난번에 댓글로 식물성 단백질 질문해주신 법우님께 올립니다 

 

답변에 앞서, 너무 늦게 답변해드리는 것을 우선 사과드립니다

제가 근래에 정말 많이 바빴어요...

 

개인적인 변명을 좀 하자면, 지난 번 서현역 흉기사고 때 영어학원 수강을 중단했었는데

사건난 장소에 가기가 내키지 않아서  남은 수강분을 환불해달라고 학원에 요청했더니

환불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나서 불가하다고 하여

남은 횟수 채우러 학원 다니느라 거의 매일 외출하고 정말 많이 바쁘게 지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서 이동 시간도 길고 지하철 타고 왔다갔다 하면 하루가 다 가고

배운 것 복습이라든지 해서 항상 영어학원 다니는 기간에는 몸과 마음이 다 바쁜데

그 와중에 댓글 이벤트까지 한다고 하다보니 제때 답변도 못드렸습니다

답변 기다리시고 계셨을텐데... 너무 늦게 이제서야 답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집에서 유제품과 달걀도 먹지 않기 때문에 단백질 보충은 두부와 식물성 단백질 파우더로 하고 있어요

달걀 들어가는 모든 음식엔 두부를 넣어 먹는데

그냥 말랑한 두부를 넣지 않고 두부를 한 번 기름두른 팬에 구워서 (올리브유 사용^^)

그 상태로 냉동실에 적당량씩 넣어놨다가

국이나 우동, 찌개, 죽, 떡볶이 등등

대충 맛이 어색하지 않을 조합이 된다 싶으면 그냥 냉동실에 있는 얼린 구운 두부 꺼내서 조금씩 넣어 먹어요...

마치 보통 가정 냉장고 안에 달걀이 항상 구비되어 있듯이

얼린 구운 두부가 냉동고 안에 늘 있게 해놓고 필요할 때 꺼내 쓰는데

이렇게 하면 따로 시간내어  장을 보거나 하지 않아도 언제나 음식에 단백질 성분을 추가할 수 있어서

제가 늘 쓰는 방법입니다

 

두부를 기름에 구워서 냉동하는 이유는 짐작하시겠지만

생두부를 바로 냉동고에 넣으면 수분이 빠지면서 질감이 이상해지기 때문이예요

일단 기름에 노릇노릇 구운 상태로 넣으면 질감이 많이 변하지 않고

국이나 찌개에 들어가면  국물에 적당한 기름기를 돌게 하면서

고기나 달걀 들어간 것 같은 적당한 기름진 맛도 주거든요

이런 식으로 제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서 두부를 넣은 음식을 해서 먹는데

이러면 정통 레시피에는 나오지 않는, 맛이 보장되지 않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음식이 되기는 하는데

맛이 중요한 게 아니고 오로지 단백질 섭취가 목적이라서...

이 외에도 두부반찬을 자주 해서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식물성 단백질 파우더를 항상 집에 사두고 쓰는데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 파우더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는데 저는 한살림 제품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단백질 파우더를 두 스푼 정도 머그컵에 넣고 물 붓고 저어서  전자렌지에 1분20초 정도 돌리면 적당히 따뜻한 셰이크가 되거든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지장경 독경 전에 단백질 파우더 셰이크 한 잔  마시고 독경 시작하고

또 바쁘게 외출할 때 식사 대신 빠르게 에너지 채울 용도로  한 잔씩 마시고 외출 준비합니다

 

이 단백질 파우더는 단백질 보충이 될 뿐 아니라 포만감도 오래가서

미숫가루같은 다른 식사 대용 가루식품보다 훨씬 좋았어요

저는  지장경 기도할 때 2시간 소리내서 읽는 독경 마치고 나면 기진맥진에 하루를 살 에너지가 모두 고갈되는 걸 느낄 정도로 체력 저하가 오곤 했는데

이 단백질 파우더로 셰이크를 만들어서 한 잔씩 마시고 독경하니까

아무 것도 안먹고  두 시간 하는 때와 달리 그렇게 많이 힘들거나 배고프거나 하지 않아서

이 단백질 파우더를 알고 나서는 없으면 큰일나는.... 집에 꼭 있어야 하는 필수품 중 하나가 되어 있어요

 

장점이, 채식 불자에게 꼭 필요한 단백질 보충의 효과에다가

배고프지 않고 기운(힘)도 나는 포만감의 효과도 좋아서

간단한 식사대용 용도라든지 여러 가지로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버섯, 견과류 등도 자주 먹습니다

 

그리고, 육식 대체재로 시판되는 콩고기, 밀고기, 콩햄, 비건식품 등은 안사먹습니다

보통 비건 식품이라고 만들어서 파는 것들에는 "첨가제"와 "질나쁜 치매 유발 식물성 기름"과 "새롭고 이상한 제조방식" 이라는 함정이 다 들어 있어요

오로지 육식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비건 식품들을 사먹다 보면

생명을 보호하겠다는 선한 의도와 상관없이 자기 몸의 건강을 해치는 결과도 있을 수 있어서

저는 가공된 상태의 비건식품은 사지 않습니다

두부나 콩, 버섯, 견과류 같은 자연식품 위주로 채식 식단을 구성해요

 

요즘 젖소학대 문제가 알려지면서 종교 불문하고 유제품을 먹지 않는 비건인이 늘고 있는데

그런 비건인들이 주로 애용하는 비건치즈라는 게

성분을 보면 포화지방인 코코넛 오일 굳힌 상태인지라

몸에 좋은 성분보다는 혈관을 굳게 하는 딱딱한 기름덩어리를 먹게 되는 셈이라

제가 아는 동물보호 선생님한테도 그런 거 드시지 말라고 말렸던 적이 있습니다

 

절에서 스님들이 자주 드시는 콩고기, 콩햄도 마찬가지로

인위적으로 고기맛을 내기 위해 화학첨가물이 많이 들어가니까

한두번 재미로 먹는 건 몰라도 그런 것으로 식단 구성을 하는 건 좋지 않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채식을 하면서 건강을 챙기려면 꼭 주의해야 하는 것이 이

"지방" "기름" 성분인데요~

대부분 채식 음식에는 고기를 못넣으니까 대신 기름 성분을 많이 넣게 되는데

예전부터 절에서 많이 해서 드시는 부각, 전, 튀김, 유부 같은 것들

이런 것들에 들어가는 식물성 기름이 다 헥산추출 고온제조 방식으로 만드는 뇌에 유해한 것들이라

사실은 이 문제도 채식을 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인이예요

저는 밖에서 채식메뉴 고를 때도 유부초밥 같은 것 안먹어요...

 

이렇다보니, 남들 다 먹는 고기 생선 달걀 우유 다 안먹고

그나마 채식 메뉴라고 있는 유부초밥 유부김밥 비건빵 같은 것도 못먹고

솔직히 밖에서는 정말 그냥 채식인보다 더 먹을 게 없는 상태입니다

생명을 해치는 것을 멈추고, 수행에 도움을 받기 위해 채식을 하는데

건강을 해치는 상황이 되면 곤란하잖아요

채식을 하더라도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간 남아 있다는 걸 고려해서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음식으로 하는 채식은 안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통 식품 제조업자들이나 일반 비건인들은 이 식물성 식용유의 제조과정과 그것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까지는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유기농"이거나 "비건"이라는 말만 붙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과학이 발달되어서 식품공장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제조방식으로 식품생산을 하기 때문에

무조건 "유기농"이며 "비건" 상표 붙었다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차라리, 요즘 새롭게 등장한 실험실 배양육, 배양우유, 배양생선 등이 그런 가공형태의 채식음식보다 건강에는 더 나을 수 있다고 보는데요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고 있지만 기술 자체는 나와 있고

환경문제, 비용문제, 동물보호 문제로 많은 나라들이  국가지원으로 이 식품배양 기업을 키우는 것이 세계적 추세인데

무엇보다 생명을 도살하는 방식이 아니면서 기존의 가축에서 나오는 것과 똑같은 고기를 얻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세상에 도축되는 동물도 없어지고

도축이나 축산업 등 동물을 해치는 업을 짓는 일을 하는 사람도 없어질 거라 생각해서

몸에 암세포 유발 등 여러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방식의 기술이 개발 상용화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는 중입니다

 

이 배양육의 장점은 환경문제 동물보호에만 이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의 공장식 축산방식과 달리 "항생제"가 필요없는 방식이라는 것도 한 가지 더 있어요

공장식 축산에는 밀집사육 문제로 소 돼지 닭 달걀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육류 제품에 항생제 투여가 필수인데

세균이 제한된 실험실 공장에서 배양을 해서 만들어지는 고기는 당연히

소나 돼지가 병에 걸릴 원인 자체가 차단 제거되는 방식이라 항생제가 필요없잖아요

사람들이 이런 고기를 먹으면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추후의 문제 같은 것도 없어지고

안전한 방식만 보장된다면 인류의 식생활을 크게 바꿀 사건이 될 거라고 보여집니다

 

첨가물과 화학방식으로 만드는 유해한 식용유로 만들면서 식감도 고기와 비슷하지 않아 선호도도 떨어지는

고기를 흉내내기만 한 기존의 육류대체식품보다는

이 배양육 쪽이 맛도 영양도 안전성도 훨씬 우위에 있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는 있지만 언젠가 인류는 이런 실험실에서 만드는 고기를 주된 식량으로 삼게 될 날이 반드시 올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으로는, 배양육이 나와도 고기나 동물성 식품은 안먹을 거예요

세상과 동물을 위해서 당연히 이 배양육이 빨리 시판되는 걸 원하지만

제가 채식 꿈을 꾸고 나서  이 꿈을 꾼 데는 법계의 의지와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했고

특히 명상을 하게 된 이후로는 고기국물만 먹어도 바로 머리가 아프고 피가 탁해지는 느낌을 예민하게 느끼게 되었기 때문에

실험실에서 만들어서 동물을 해치지 않은 고기라고 해도 먹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보통 생각하기를, 남방불교 스님들은 육식이 금기가 아니라서 자유롭게 드신다고 하지만

제가 명상을 해보니까... 일단 명상을 해보면 고기가 몸과 정신을 탁하게 한다는 걸 모를 수가 없어요

저는 채식 꿈 꾼 다음 명상 시작하고 나서 바로 알았어요

왜 꿈에서 길을 지키던 사람이  "비린 것을 가지고는 앞으로도 위로도 갈 수 없다"는 말을 저에게 한 것인지 너무도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로는, 남방불교 스님들은 탁발이 원칙이니까 제공되는 음식으로서 고기를 드시긴 해도

맛이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그 고기 음식을 드실 수는 없을 거라는 짐작을 합니다

남방불교 스님들은 위빠사나 수행을 주로 하시는데

이 수행을 하면 자연스럽게 고기를 멀리할 수밖에 없어요

하루에 조금 호흡관 수식관 하는 저도 바로 아는데

일평생 명상과 경행으로 시간을 보내시는 남방불교 스님들이 그런 걸 모르실 수가 없다는 게 제 경험에서 나온 판단입니다

 

12연기법으로 보면 고기뿐 아니라 모든 음식에 대한 갈애와 선호 취착을 끊어야 하는 상황이라

육식 채식 나눠서 육식 엄금에 철저하게 채식하는 것이 사소한 계목에 집착하는 계금취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건 알지만

이게 실수행에서는 고기를 안먹어야 수행에 진전이 있는 상황이 되는 걸 제가 알게 되어서요

기본적인 불교 교리를 잘 숙지한 상태에서 육식을 지양하고 채식을 지향하는 것이 올바른 신행태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그래도 밖에서 외식할 때 채식 선택이 불가한 경우에 이런 배양육 음식이 있으면 그걸 먹으면 되니까

빨리 이 배양육 산업이 대중화되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중입니다

 

답변을 해드린다고 써놓고 보니까 글은 긴데

솔직히 제가 봐도 특별한 방법이랄 것은 없고 평범하게

결론은 두부와 식물성 단백질 파우더 이용인데요~

그래도 이렇게 채식에 대한 의견을 카페에 남기면

보시는 분들이 좋은 방법을 공유해주실 수도 있고 좋은 의견도 주실 수 있으니

법우님께서 질문해주신 덕으로 많은 법우님들과 함께 채식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어서

글 내용은 부실할지언정 감사한 마음으로 글을 마칩니다

 

질문주신 법우님, 너무 늦게 답변드려서 죄송합니다

댓글수 카운트때문에 법우님 주신 댓글 아래 답댓글로도 못달다가 이제서야  답변 드립니다

아무쪼록 법우님들 모두 자비로운 채식 건강한 채식하시며

부처님 가피가 늘 가정내 머무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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