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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스투파의 숲 - 석가세존 근본팔탑 성유물 친견

작성자각혜행 覺慧行|작성시간24.02.18|조회수235 목록 댓글 2

지극한 마음으로 삼보께 귀의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 전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3년 7.17일에서 11.13일까지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Tree and Serpent, Early Buddhist art in India" 

라는 명칭으로 열렸던 전시회를 한국으로 옮겨와서 여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 기획전입니다

 

BCE 2세기~ CE 4세기 경 아마라바티, 나가르주나콘다, 파니기리 등 남인도 지역 유적지에서 발견된

스투파 (부처님 탑)을 조성했던 불교 미술품들과 그 외에 아주 특별한 불교 성유물이 전시되고 있어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정한 전시 기획 주제는 "남인도 불교 미술"이지만

불교 신자들에게는 실제 부처님 탑을 구성했던 성스러운 유물들을 생생하게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입니다

 

안심정사 법우님들께도 공유해드리고 싶어서 전시회 정보와 사진들 올려드립니다

 

 

 

 

석가세존 근본 8탑과 아소카 왕의 8만 4천 개 스투파 조성에 대한  설명인데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아소카 왕이 인도 전역에 세운 탑들 중 남인도 지역에 조성된 불탑유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모습을 인간의 형상으로 표현하지 않았던 무불상 시대에 전형적으로 표현되는 

보리수와 빈 대좌에 대한 예경 장면입니다

 

전에 불교 역사 공부하면서, 산치 대탑의 원숭이 꿀공양 부조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는데

이번 전시회에서 산치 대탑 부조와 비슷한 형식의

실제 무불상 시대 보리수와 빈 대좌 묘사 부조를  눈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뭐라 말할 수 없는 감동과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부처님 상으로 눈에 보이게 형상화한 것보다 이런 무불상 시대 표현이 더 좋았다고 생각하는데요

석가세존과 세존의 가르침의 위대하심은 말이나 글 그림으로 여실히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되고

빈 자리에서 느껴지는 인간을 한계짓는 감각을 벗어난 초월의 경지가 더 마음에 크게 와닿아서

무불상 시대 보리수 표현은 저에게는 언제나 감동 그 자체입니다

 

 

 

아름답게 조각된 불족적 유물입니다

아주 섬세한 조각상태를 보면서 실제로 조각을 하고 불탑 사원에 바친 조성자 시주자가 지녔던

부처님에 대한 공경심이 얼마나 깊고  정성스러웠는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파니기리에서 2002년에 발굴된 스투파의 진입문, 토라나 장식 부조인데요

비교적 상당한 최근인 21세기 초에 새로 발견된 유물인데

인도 밖으로 나온 것은 이 전시가 최초라고 합니다

 

실제로 보면 깨끗하고 아름다운 돌에 새긴 조각 수준이 상당히 뛰어난데요

사천왕 봉발의 내용이 새겨져 있어요

네 명의 사천왕이 각각 발우 한 개씩 들고 있는 장면을 보면서 이야기로 알던 경전 내용을 실제 인도 스투파 장식유물로 보는 감흥이 참 특별했습니다

 

 

 

역시 사천왕봉발 장면 묘사가 포함된 부조입니다

무불상 시대를 지나서 빈 자리가 아닌  부처님의 형상을 볼 수 있게끔 조각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세히 찍은 사천왕 봉발 장면

왼편에는  발우를 한 개씩 들고 있는 네 명의 사천왕의 모습

오른편에는 상인 두 명이 부처님께 사천왕이 바치고 부처님께서 하나로 합치신 발우에 음식을 공양하는 경전 내용입니다

 

 

법륜

 

 

이번 전시회의 미국 전시명이 "Tree and Serpent, Early Buddhist art in India" 으로

"나무와 뱀"이 메인 테마로 나와 있는데요

한국 전시에서는 제목이 "스투파의 숲"이고, 기획 의도와 배치 등도 미국 전시와 조금 달라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전시장에 가보면 왜 미국 전시에서 제목을 나무와 뱀으로 잡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찍어서 올린 전시 사진은 아주 일부분이고 실제로 전시장에는 상당히 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상당수 유물들에서 공통적으로 스투파와 안에 모셔진 부처님 사리를 지키는 뱀

또는 악천후로부터 부처님을 보호하는 뱀의 모습 등

경전에 나오는 부처님께 귀의한 뱀의 모습을 전시장 곳곳 유물들에서 계속 볼 수 있었습니다

(뱀 = 나가 = 용 = 용신 = 용왕)

 

아마 연구자나 발굴자의 눈으로는, 발굴하는 스투파 유적지마다 뱀의 도상이 반복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스투파와 불교 미술에서 뱀의 역할이 상당하다고 생각해서 주제성을 부여한 것 같고요

 

나무는, 이쪽이 더 중요한데

일차적로는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자리의 보리수, 깨달음의 상징인  보리수의 중요성과

조금 더 넓은 의미로는, 전통적으로 인도에서 신성시되던 나무의 정령신이나

(초기 경전에도 숲에 사는 신들이나 나무신에 대한 일화가 자주 나오지요~)

소원을 들어주는 여의수 같은 신령스런 나무의 상징성이

불교 문화와 인도 전통 문화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나무"와 "뱀"을 이번 남인도 불교 유물 전시의 메인 테마로 잡았다고 볼 수 있는데

한국 전시에서는 홍보나 기획이 미국전시와 방향이 조금 다르게

나무와 뱀이 아니라 "풍요"가 더 부각되는 전시 홍보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미국전시 주제 "나무"와 "뱀"이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기획 방향을 "풍요로움" " 남인도 불교미술의 아름다움" 으로 잡은 것 같은데

 

저는 연초에 집에서 구독하는 신문에 올해의 중요 전시 소개 기사에 이 전시회 정보가 나온 걸 보고 

인도 불탑 유물이 나오는 전시회라기에 가서 봐야겠다고 생각하고서

이미 갔다온 사람들 관람 후기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다가

제가 본 신문 기사나 다른 홍보 기사에 나오지 않는 다른 중요한 유물이 전시회에 나온 걸 보고서!

 

물론 "나무" 도 "뱀(용신)" 도 "풍요" 도 "인도 불교 미술"도 중요하지만~

불자에게 훨씬 더 중요하고 의미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외로 거의 홍보가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은 그렇다치고 이번 한국 전시 기획자는 아마 비불자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제목에 석가세존 근본팔탑 성유물 친견이라고 썼잖아요...

위에 올린 사진이 다가 아니고 이번 전시회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을 아직 쓰지 않았어요

 

글이 길어지니까, 서두는 이쯤 하고

정말 중요한 성유물 사진과 내용은 다음 글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보시면서 지루하셨던 분들도 꼭 다음 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못가시는 분들 사진으로라도 보셨으면 해서 올리는 것이니까 꼭 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다음 편으로 이어갑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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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묘광 작성시간 24.02.22 귀한 법보시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 답댓글 작성자각혜행 覺慧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22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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