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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스투파의 숲 - 피프라와 불탑 성유물 친견

작성자각혜행 覺慧行|작성시간24.02.18|조회수227 목록 댓글 13

지극한 마음으로 삼보께 귀의합니다

 

앞 글에 이어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스투파의 숲" 사진과 글 올립니다

 

 

 

 

이번 전시에 나온 유물들 대부분이  실제 인도지역의 스투파 유적지에서 나온 스투파를  구성하던 기둥, 문 등의 구조물 유물입니다

전시 주제 자체가 부처님 탑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인도에서 스투파가 나타난 것에 대한 연원을 밝히는 경전 내용도 이렇게 전시설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서 경전  말씀을 보는 건  반가웠는데요

만약 전시장에서 저 경전 구절을 불교 지식이 없는 비불자가 봤다면, 마지막 구절

"모든 이들이 언제나 찾아와 향을 사르고 꽃을 공양하게 하여라" 라는 구절을

"내가 존귀한 존재이니 사람들이 나를 찾아 예경하도록 해라"는 정도로,

쉽게 말해서 "나를 (신처럼) (왕처럼) 섬기고  받들라" 는, 기독교나 타종교식 신앙의 모습으로밖에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불교와 일반 relision은 엄연히 구별되는데 일반적으로 이 차이를 거의 모름)

 

사람들 왕래가 많은 큰 거리에 부처님 사리탑을 세우고 많은 사람들이 와서 사리탑을 예경하고 공양물을 올리라는 부처님 말씀은

"여래의 불탑에 예경과 공양"을 올린 공덕을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이후에도 많은 후세인들이 두루 받을 수 있게끔 하라는 자비의 안배이신데

그런 진짜 이유를 모르는 상태에서 달랑 저 구절만 보면 십중팔구 일반인의 상식으로밖에 이해를 못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이라도 불법을 아는 사람과, 그 조금도 모르는 사람들의 이해의 차이가 너무나 달라진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는 부처님 열반 후 불탑을 세워서 불탑에 공양 예경한 공덕으로 사람들이 이로움을 얻게 하라는 부처님 말씀을 생각할 때마다

부처님의 모든 생애가 다 놀랍고 찬탄스럽지만 어쩌면 이렇게 모든 것에 완벽하게 자비로우실 수 있으실까 싶어서

부처님께 대한 감사한 마음과 공경심 감동의 마음이 끊이질 않거든요

 

전시설명으로 경전 말씀을 보면서, 부처님의 측량할 수 없이 크고 넓으신 대자비의 힘에 다시금 감복되어 마음 깊이 부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_()_

 

그리고 이어서... 이번 전시, 그리고 오늘 글의 제일 중요한 부분이 나옵니다!

 

 

 

 

 

중요한 설명은 전시설명에도 잘 나와있고...

 

다들 잘 아실테지만 혹여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석가세존께서  남기신 유훈에 따라 장례를 마치고 나서 

부처님의 사리를 인도 8개국에서 서로 모셔가겠다고 싸움까지 일어나는데요

결국 중재 끝에 8개국 모두 공평히 부처님 사리를 받아 모시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서

부처님 사리를 모신 불탑 여덟 개가 인도에 세워졌는데

이 여덟 개 탑을 근본팔탑이라고 부릅니다

 

이후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 대왕이 불교에 귀의하고 나서

근본 팔탑 중 일곱 개 탑을 열어서 부처님 사리를 모셔다가

인도 전역 곳곳에 사리를 나눠 모신 탑 8만 4천개를 세워서

인도에 많은 부처님 사리탑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스투파의 숲이라는 한국 전시명을 정한 듯함)

 

이후 인도의 여러 왕조의 명멸과 이슬람 침입 등 2천년이 넘어가는 역사의 흐름을 거치면서

아소카 대왕이 세운 그렇게나 많았던 인도의 8만 4천 불탑은 폐허가 되거나 파괴되거나, 흙더미에 묻혀서 사라진 듯 보이거나... 

근현대에 이르러서는 거의 자취를 찾기 어려울 정도가 되어 있었는데

(이슬람 침입으로 인도에서 불교가 절멸된 이후 스투파의 부속들을 건축 자재로 재활용하느라 다 빼가서 없어지고 터와 흔적만 겨우 남은 곳이 많다고 합니다

그때 이교도들이 탑을 훼손하면서 부처님 사리들을 강물에 버린 경우도 있었다고 하네요 ㅠ.ㅠ)

 

인도가 영국 식민지였던 시절, 영국인들에 의해서 인도의 불교 유적과 불탑 유적들이 조금씩 발견되면서

그전까지는 전설처럼 여겨졌던 석가세존의 실재하셨음과 불교 경전 내용의 증명이 많이 이루어졌어요

 

이번 전시회에 나온 피프라와 불탑 사리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피프라와 불탑은 세존께서 열반하신 직후 세워진 근본 팔탑 중 하나이며

그것도 석가세존의 친족인 석가족이 장례 참석하고 세존의 친족 자격으로 부처님 사리를 받아가서 세운 탑이라

근본 팔탑이면서도 석가족이 세운, 상당히 중요한 부처님 탑입니다

 

산치 대탑 같은, 후세에 아소카 대왕이 사리를 나눠서 모신 탑도 굉장한 성지인데

피프라와 불탑은 석가족이 직접 세존의 사리를 모셔서 세운 최초의 여덟 군데 불탑 중 한 곳이예요

 

현재 인도에서 근본팔탑이 남아있는 곳은 두 군데라고 하는데

피프라와 불탑에서는 아소카 대왕 시절 봉안한 그대로의 석함과 사리함, 불에 탄 유골 일부와 재, 그리고

이번 전시에 나온 부장 보석들이 나왔고

 

사리기에는 브라흐미 문자로

<깨달은 성자의 유골을 모신 이 사리함은 석가모니의 형제자매와 그 처자들의 소유에 속한다>

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서

피프라와 불탑이 석가족이 세운,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탑임이 확실한 증거가 되면서

근처 카필라바스투의 위치 추정까지 이루어지는 등 불교 역사 연구에 획기적인 발견이 된 곳입니다

(지도를 보면 피프라와 불탑은 네팔 국경에 인접하며 룸비니와 상당히 근접한 위치임)

 

 

 

 

이번 전시 도록에 실린 피프라와 불탑 사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피프라와 불탑과 사리 발견 후, 태국 왕실의 스님께서 부처님 사리를  태국으로 모셔가고

사리와 함께 사리함에 들어있던 보석들 중 중복되는 형태의 331개 보석은 영국인 발견자인 윌리엄 페페가 소유하게 되어

현재 그 후손이 소장하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에 나온 보석 유물은 바로 그 페페의 후손이 소장한 피프라와 불탑의 보석 유물입니다

 

전시 설명에는 "피프라와 스투파 출토 사리"라고 나와 있어서 혹여 세존의 진신사리라고 생각할 여지도 있는데

피프라와 불탑 출토 세존의 진신사리는 태국 스님께서 모셔가서 태국에 가 있고요

영국인 후손이 소장하고 있는 "사리"라는 건 사리함에 같이 모신 "보석사리"를 의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불탑에 세존의 사리를 모셨지만 

후대에는 보석이나 경전으로 사리를 대신해서 봉안하고 탑과 사원을 세웠기 때문에

관습적으로 진신사리가 아닌 보석사리나 경전사리에도 "사리"라는 명칭을 붙인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피프라와 출토 사리라는 것이지

진짜 세존 진신사리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런 전후 상황을 잘 모르는 관람객들 중에는

부처님 사리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이 보였고

인터넷 관람 후기에도 진신사리라고 쓴 경우들이 있었는데

저도 사실이 궁금해서 전시 해설사님께 문의를 해서 확인을 받았거든요

이번 전시에 나온 사리는 진신사리는 아니고, 보석들이예요

 

전시된 보석들 중에 광물이 아닌 뼈 같이 보이는 작은 조각들이 섞여 있어서 그런 것들 때문에 진신사리로 오인될 소지가 있긴 한데

상아나 진주는 유기보석이라 세월의 침식에 표면 변색이 일어나기도 하고

또 진주의 경우 양식진주 아닌 천연진주는  완전한 구형이 아닌 비정형의 모습이 일반적이라서

상아나 천연진주를 진신사리라고 오해할 수 있는데

진짜 부처님 사리는 발견 당시에 태국 왕실에서 모셔갔다 하니 전시된 건 보석류들이라고 보는 게 맞을 거예요

 

하지만 진신사리가 아니라 할지라도, 전시공간에 방을 따로 만들어서 독립적으로 이 보석류 사리 액자 세 개를 전시해놨는데

이번 전시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투파는 당초 건립목적이 부처님 사리를 모시는 용도로 건축된 공간이고

그 안에 소중히 모셔지는 것이 부처님 사리니까

스투파 유물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도

제일 중요한 부분은 이 사리 전시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상하게 이번 전시 홍보에 이 사리에 대한 내용이 거의 나와 있지 않았어요

같은 홍보자료를 받아서 언론사마다 비슷하게 기사를 썼는데

전시장 초입에 있는, 풍요를 관장하는 항아리나 자연의 정령신인 약샤 약시 같은 것들 사진 홍보가 주종이어서

불자로서 보기에 뭔가 전시의 핵심적 포인트가 빗겨나서 기획되고 홍보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록 석가세존 진신사리는 아니더라도 이 보석사리를 친견하는 것은 불자로서 굉장한 기회이고 축복이고 영광이었습니다

 

전륜성왕에 비견되는 업적을 이루고 불교의 큰 후원자였던 위대한 아소카 대왕이

지극한 공경심을 담아 부처님께 바친

그 시대에 최고로 귀한 보석들과 금꽃들이므로

당대는 물론이요 지금의 시기에도 종교적인 의미뿐 아니라 인류 역사의 기준으로 봐도 굉장한 유물이고요

 

2천년이 넘는 세월을 부처님 사리와 같은 사리함 속에서 부처님 사리 곁을 모시며 장엄했던  귀한 보석들이기에

부처님 사리의 거룩하고 신성한 기운을 분명히 머금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

전시장에서 친견할 때 진짜 세존의 사리와 마찬가지라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합장하고 

인적 없을 때 혼자 티 안나게 조용히 3번 탑돌이하듯 예경를 바치는 의식도 하고 왔습니다

 

근본팔탑 + 석가족 + 아소카대왕 + 2천년 이상 사리와 함께 있던 귀보석

몇 단어만 나열해 보더라도, 이 성스러운 보석 사리 친견의 의미를 가늠할 수 있는데요

불자로서 금생에 이런 귀한 불교 성물을 친견할 수 있어서 큰 축복의 순간이었습니다

 

이 피프라와 불탑의 발견은 아소카 대왕 석주 등 다른 인도 유적 발견과 마찬가지로

불교 경전 내용이 역사상에 있었던 사실임을 증명하는 중대 발견이었는데요

이런 고고학적 발견 덕분에

경전에 나오는 불교의 가르침이 옛사람들이 상상으로 지어낸 이야기  아닌

경전 말씀 그대로 실제 역사속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는 것이 증명되고

불교의 진실성, 부처님 가르침의 진실성이 세상에 알려지는 성과가 있었어요

 

특히 이 피프라와 출토 사리 성유물들은 달라이라마 성하께서도 친견하신 적이 있는 중요한 유물인데 이번에 한국 전시에 들어와서 한국불자들에게도 친견의 기회가 주어졌어요

불자라면 이 불탑 유물의 중요성을 절대로 간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 주제는 남인도 불교 미술인데 피프라와 불탑은 인도 북쪽...

전체 주제와 상관없이 이 중요한 피프라와 불탑 출토 유물이 전시에 포함되어 나왔다는 것이

불자로서는 무척 다행스럽고 중요한 의미로 생각이 듭니다

 

글이 긴데, 이쯤하고 중요한 피프라와 불탑 출토 보석사리 사진 올립니다

무려 역사 교과서에서 배우는 인물인, 인간의 위대한 왕 아소카 대왕이 인간뿐 아니라 우주에서 제일로 존귀하신  부처님 사리를 모시기 위해 공양한 귀한 보석들이예요

 

도록 설명에 보면 이런 보석을 불탑에 사리와 함께 안치할 때

칠보로 공양한다는 경전 구절처럼 종류를 정해서 넣는 방식이 정해져 있다고 해요

법칙없이 하는 게 아니고  불법의 질서 안에서 여법하게

최상의 정성과 공경심으로 바쳐진 귀한 마음과 귀한 물질입니다...

 

 

 

 

 

 

 

 

 

 

 

 

 

 

자세히 보면 보석들에는 실에 꿰어 목걸이나 화만처럼 만들 수 있게 작은 구멍이 뚫려 있고

마지막 액자 속 꽃들은 금으로 만든 꽃이예요

지금은 연결했던 실은 삭아서 사라지고 보석들만 남아 있는데

원래는 전통적으로 보리수나 불탑에 바치는 화만 꽃목걸이 형식으로 만들어서 넣었다는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2천년이 지난 오랜 세월 속에서도 진주가 광택을 잃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보석들도 하나하나 다 아름다워서...

크기가 큰 것들을 보면서 저게 다 몇 캐럿인가 하는 세속적인 계산도 했습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아름답습니다

 

위대한 인간의 왕이 우주에서 최고로 높으신 분께 최상의 존경심으로 바친 최상의 보석들...

불자가 부가 있고 귀가 있어야 이런 공양을 올릴 수 있으니

아소카 대왕이 갖췄던 큰 부와 귀의 능력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저도 부처님께 최고로 좋은 걸 막대하게 공양올리는 사람이고 싶은데 현실은...

그래서 큰스님께서 재가불자에게는 복력과 지혜 공덕 바라밀 등이 다 중요하다고 가르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럼, 피프라와 근본불탑 사리에 대한 글은 여기서 마치고

이번 전시회 관련한 자료 몇 가지에 대한 글을 마지막으로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 다음편도 꼭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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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각혜행 覺慧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18 감사합니다~! 언제나 행복한 날들 이루세요! 아미타불 ()
  • 작성자부처님사랑해요 작성시간 24.02.18 저기서 절 하는 분 계셨었는데, 진짜 세존의 사리는 아니었군요. 그 절 하시던 분이 이 글을 못보셔서 다행인거 같기도^^aa
  • 답댓글 작성자각혜행 覺慧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19 법우님 전시 갔다 오셨군요~

    진신사리가 아니고 보석이라는 걸 알았어도 마음 같아선 저 역시 절을 올리고 싶었는데
    실제로 절을 하시는 불자분이 계셨군요~ ^^
    스스럼없이 부처님께 절을 올리는 그 불자분의 신심이 참 순수하고 감동적입니다

    스님들 사리가 동글동글 보석 구슬처럼 나오는 모습이 신문같은 데 가끔 나오니까
    전시 보러 온 관람객들이 석가세존 진신사리인줄로 알고 보는 것 같았어요
    처음엔 저도 사리라고 해서 혹시 진신사리가 섞여있을까 기대를 했었고요...

    이번 전시회 홍보를 좀 이상하게 해서 정작 중요한 이 피프라와 유물에 대해서는 거의 정보도 없는 게 많이 아쉬워요
    불자들이 많이 와서 드물게 귀한 성유물 친견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법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부처님 성유물 친견하신 인연으로 좋은 결실과 발전 있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
  • 작성자혜정화 작성시간 24.02.19 각혜행법우님 닥분에 아주귀한 보게해주셔서.감사합니다.실물 영접은 못했지만.그래도 자세한 설명이 직접 친견한것처럼 영광스러운 기분까지 듭니다.
    고맙습니다~
    무랑공덕.~
    무량대복~
    즉득성취~
    하시기를 발원합니다.
    아미타불()()()
  • 답댓글 작성자각혜행 覺慧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19 법우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법우님께서도 자비로우신 석가세존의 축복 속에 세세생생 행복한 날들 이루세요!
    새해 복도 많이 받으시고요~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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