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난단경(二事難斷經) : 끊기 어려운 두가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끊기는 했으나 지속하기 어려운 두 가지 일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 일인가?
만일 속인(俗人)이 의복ㆍ음식ㆍ침구ㆍ온갖 생활 도구 등에 대해 탐욕을 끊었으나, 또 그 끊은 것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일이요, 또 비구로서 출가하여 탐애를 끊어 없앴으나 그 끊은 것을 지속하기도 매우 어려운 일을 말한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는 끊었으나 지속하기 어려운
두 가지 일이 있다.
이것은 진리의 말씀으로서
등정각(等正覺)께서 깨달으신 것이니라.
세속에 있으면서 들고나는 재물과
의복과 음식 따위의 생활 도구들
세상 사람들 탐하고 즐기나니
그것을 끊었어도 지속하기는 매우 어렵네.
속세를 떠나 비구의 몸이 되어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해
탐심과 애욕을 이미 끊었으나
그것을 지속하기는 어려우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등정각(等正覺) : ① 등(等)은 평등, 각(覺)은 깨달음으로서, 부처님의 깨달음과 비슷한 깨달음, 거의 같은 깨달음, 거의 동등한 깨달음을 말한다. <화엄경> 보살 52위 중 제51위에 해당하며, 제52위가 묘각(妙覺)이다.
수행이 꽉 차서 지혜와 공덕이 바야흐로 부처의 묘각(妙覺)과 같아지려고 하는 자리.
② 부처님의 십호(十號)의 하나. 삼막삼불타라 쓰기도 한다. 번역해 정등각(正等覺) 정변각(正遍覺) 정변지(正遍智)라고도 하는데 부처님의 평등하고 바른 깨침을 말한다. 또한 진리를 바르게 깨달은 사람, 평등의 이치를 깨달은 부처님을 지칭하기도 한다. 그래서 부처님의 십호(十號)중의 하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