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팔계재품(八戒齋品)
21.1.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사람이 삼귀재계를 받으면 이 사람은 장차 어떠한 과보를 얻나이까?”
21.2. “선남자여, 사람이 삼귀의를 받는다면 이 사람이 얻는 복의 과보는 다함이 없습니다.
21.3. 선남자여, 칼링가국(迦陵伽國)에 보물창고가 있으니 이름은 빈가라(賓伽羅)입니다. 그 나라의 국민들 남, 녀, 어른, 아이들이 칠일 동안이나 칠개월 동안이나 칠년 동안을 수레, 코끼리, 말, 낙타, 당나귀로 운반하여 가도 다 하지 않습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삼귀재를 받으면 이 사람이 얻는 공덕과 과보는 저 보장에서 나오는 보물보다 수승합니다.
선남자여, 비제하국(毘提呵國)에 보물창고가 있는데 이름은 반육가(半陸迦)입니다. 이 나라 사람들 남, 녀, 어른, 아이들이 칠일 동안이나 칠개월 동안이나 칠년 동안을 항상 수레, 코끼리, 말, 낙타, 당나귀로 운반하여 가도 다 하지 않습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삼귀재를 받으면 이 사람이 얻는 공덕과 과보는 저 보장에서 나온 보물보다 수승합니다.
선남자여, 파라내국(波羅㮈 國)에 보물창고가 있으니 이름은 상구(蠰佉) 입니다. 그 나라의 국민들의 남, 녀, 어른, 아이들이 칠일 동안이나 칠개월 동안이나 칠년 동안을 수레, 코끼리, 말, 낙타, 당나귀로 운반하여 가도 역시 다 하지 않습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삼귀재를 받으면 이 사람이 얻는 공덕과 과보가 저 보장에 있는 보물보다 수승합니다.
선남자여, 건타라국에 보물창고가 있으니 이름은 이라발다입니다. 그 나라 백성들의 남, 녀, 어른, 아이들이 칠일 동안이거나 칠년 동안을 항상 수레, 코끼리, 말, 낙타, 당나귀로 운반하여 가도 역시 다 하지 않습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삼귀재를 받으면 이 사람의 얻는바 공덕 과보가 저 보상에 있는 보물보다 수승합니다.”
21.4. “선남자여, 다른 이에게서 세 번 삼귀의를 받고, 세 번 팔계를 받으면, 이것을 하루 낮 하루 밤에 우바새재를 갖추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해가 뜨면 곧 잃어버리므로 부처님의 상(佛像)옆에서 받을 수는 없습니다. 꼭 사람을 좇아서 근본이 청정하게, 받고나서 청정하게, 장엄하고 청정하게, 각관(覺觀)이 청정하게, 염심(念心)이 청정하게, 구보(求報)가 청정하게 할 것입니다. 이것을 삼귀 청정재법이라고 합니다. 선남자여, 이와 같이 청정하게 귀의하고 삼계를 받는 자는 오역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든 죄가 다 사라질 것입니다.
이러한 계는 일시에 두 사람이 아울러서 받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시에 두 사람이 함께 받으면 어떤 인연으로 한 사람은 어겨 범하고 한 사람은 굳게 지킬 경우, 이 계의 힘으로 후세에 날 때에는 선을 지을 수 없으며 받고나서 죄를 지어도 다시 길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사형을 집행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소식을 전하는 데, 발심하여 재를 받는 동안에 소식이 늦어서 도착하지 못하여, 곧 죽이더라도 비록 잠시지만 이 계의 힘 때문에 형을 집행하는 죄를 얻지 않습니다.
귀인(貴人)들이 항상 악을 삼가게 하면서도 악을 지어오다가 재를 받고자 한다면, 먼저 경계하여 먼저의 모든 악을 금해야 성취됩니다. 먼저 막지 않고서 갑자기 재를 받는다면 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재를 받고자 하는 자는 먼저 마땅히 나라 안에 선포하기를, ‘내가 재를 받고자하여 이 재일에는 모든 악과 형벌로서 사형하는 일을 모두 끊는다’고 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청정하게 하고 팔계재를 받아 지니면 이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은 과보를 얻어 무상락(無上樂)에 이를 것입니다.”
21.4. “미륵이 나올 때에 백 년 동안을 재를 받아도 나의 세상에서의 하루 낮 하루 밤만도 못합니다. 왜냐하면, 나의 세상의 중생은 오탁(五濁)을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위사카(鹿子母)를 위하여 말하기를 ‘착한 여인이여, 사라수(娑羅樹)가 팔재를 받는다면 그것도 인간, 천상의 즐거움을 받고 무상락에 이르리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선남자여, 이 팔계재는 곧 위없는 보리를 장엄하는 영락입니다. 이러한 재는 짓기 쉬우면서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덕을 얻게 하거늘, 짓기가 쉬운데도 짓지 않는다면 이것을 방일이라고 합니다.”
21.5. “선남자여,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재가보살이고, 둘째는 출가보살입니다. 출가보살은 중생을 가르쳐서 팔계재를 청정하게 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재가보살은 남을 가르쳐서 청정하게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재가보살은 많은 악연에 얽매여 있기 때문입니다.”
優婆塞戒經卷第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