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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새계경

23. 지계바라밀품(尸羅婆羅密品)

작성자안심정사-2|작성시간13.12.10|조회수289 목록 댓글 3

 

 

 

 

23. 지계바라밀품(尸羅婆羅密品)

 

23.1. 선생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보리심을 얻고자 하는 보살은 그의 마음을 어떻게 견고하게 하나이까?”

23.2. “선남자여, 보살의 견고함에는 네 가지 법을 갖추어야 합니다. 첫째는 큰 괴로움을 받을 때에도 끝까지 법다운 행실을 버리지 않음이고, 둘째는 대자재를 얻고 항상 인욕을 닦음이며, 셋째로는 가난하고 궁핍하더라도 언제나 즐겁게 보시함이고, 넷째로는 힘이 왕성한 시기에 기꺼이 출가하는 것입니다. 보살이 이 네 가지 법을 온전하게 갖추면 보리로 나아가며 그 마음이 견고해집니다.”

23.3. “보살이 이와 같이 네 가지 법을 갖추고 나서 다시 생각하기를, ‘계율이 보리도의 처음이자 근본인 땅이고, 이와 같이 계율은 또한 처음의 땅이며 또한 인도하는 땅이고, 또한 고른 땅이며, 또한 균등한 땅이고, 또한 자애로운 땅이며, 같이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주는 땅이고, 또한 부처의 자취이고, 모든 공덕의 근본이며, 또한 복전이다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인연으로 지혜로운 이는 받아 지닌 계율을 결코 위반하지 않습니다. 또한 지혜로운 이는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계율에는 두 가지 과보가 있으니, 첫째는 모든 천상의 즐거움이고, 둘째는 깨달음의 즐거움이다라고. 지혜로운 이는 깨달음의 즐거움을 구하지만 천상의 즐거움을 구하지는 않습니다. 계를 받고나서 마땅히 짓지 말아야 할 것을 짓거나, 생각하지 않아야 할 것을 생각하거나, 해태하고 나태하여 잠자기를 좋아하거나, 나쁜 생각과 잘못된 생계수단, 악한 바람을 생각하면, 이는 계를 더럽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계를 받고나서 후회하거나 한스러워 하고, 인간과 천상의 즐거움을 구하며, 모든 것에 방일(放逸)하고, 가여워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이는 계를 더럽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가난하고 궁핍한 것을 꺼려하거나, 두려워하거나, 재산을 잃거나 잡일을 하는 것을 무서워하거나, 몸과 목숨을 위하거나, 이익과 봉양받기 위하거나, 애욕의 마음을 위하여 금계를 받고, 이미 계를 받고 나서 의심하는 마음을 낸다면 이는 계를 더럽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선남자여, 사람이 생사계에 오래 처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허물을 깊이 보며, 인간과 천상의 즐거움과 아비지옥이 고통을 평등하여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중생을 연민하며, 정념을 구족하고, 무량 중생을 이익을 위하여 도를 이루고, 위없는 보리도를 갖추며, 법답게 행하기 위하여 이 계를 받아서 지키고, 마음에 방일하지 않고,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몸, , 뜻의 업을 관찰하여 가볍고 무거운 것을 알며, 대체로 행하는 일에 먼저 마땅히 마음을 두어 방일하지 않으며, 짓고 났거나 지을 때도 역시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습니다. 모르고 한 것도 죄가 되고, 실념(失念)한 마음도 죄가 되며, 객번뇌(客煩惱)가 잠깐 일어나도 죄가 되고, 조금만 방일해도 죄가 됨에 이 사람이 항상 범한 것이 가벼워도 중한 것 같이 살피고, 살피고는 곧 뉘우침과 부끄러운 마음을 내며, 무서워하고 근심하는 마음으로 즐거워하지 않고,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며, 참회하고 나서 마음에 환희를 내면서 삼가고 지켜서 다시는 감히 범하지 않는다면 이는 계를 청정하게 하는 것입니다.”

23.4. “선남자여, 지혜로운 이는 계를 받고나면 마땅히 세 가지 일을 관찰하고 악한 짓을 하지 않습니다. 첫째는 자신을 위한 것이고, 둘째는 세상을 위한 것이며, 셋째는 법을 위한 것입니다. 자신을 위한 것이란, 스스로가 알아서 이것은 악한 일이고, 악한 업을 지으면 그와 같은 과보를 얻는다는 것을 알고, 선한 업을 지으면 그와 같은 과보를 얻는다는 것을 안다. 악업을 지으면 이 악업이 그냥 사라지지 않아 다시 모든 나쁜 과보를 얻고, 선업을 지으면 이 또한 그냥 사라지지 않아 다시 모든 좋은 과보를 얻는 것이다. 이 두 업에 허망함 없을진대, 내가 이제 어떻게 스스로 속이겠는가, 그러므로 내가 계를 받고나서는 어기지 않고 지극한 마음으로 이를 지키리라고 하는 것이니, 이것은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어떤 것이 세상을 위하는 것입니까? 지혜로운 이는 세간의 사람을 살펴봅니다. ‘어떤 이는 청정한 천이(天耳)와 천안(天眼)과 타심지(他心智)를 얻었으니 내가 악을 지으면 이 사람이 반드시 보고 들어서 나를 알 것이며, 보고 들어서 나를 안다면 어떻게 부끄러워하지 않고 악을 짓겠는가? 또 보니 모든 하늘이 한량없는 복덕과 신족, 천이, 천안과 타심지를 갖추었음에 멀리서도 보고 들으며 비록 사람에게 가까이 하여도 사람이 보지 못하니, 내가 악을 지음에 이러한 하늘들이 분명히 나를 본다면, 내가 어떻게 부끄러움을 내지 않고 짐짓 죄를 지으랴하니 이것이 세상을 위한 것입니다. 어떠한 것이 법을 위하는 것입니까? 지혜로운 이는 여래의 법을 살펴봅니다. ‘청정하고 물듦이 없어서 현재의 이익을 얻고, 고요하게 저 언덕으로 건너게 하며, 해탈하게 하되 때를 가리지 않으니, 내가 이 법을 위하기 때문에 계를 받아서 지키는 것이다. 내가 먼저 소소한 계율을 받지 못하면 어떻게 중대한 계율들을 받겠는가. 소소한 계율을 파하면 오유(五有)의 괴로움이 더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지키면 위없는 즐거움을 더한다. 내가 몸을 받고서도 해탈을 증득하지 못한 까닭은 실로 과거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을 따라서 금계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이제 계를 받으니 미래에 틀림없이 갠지스 강의 모래와 같은 많은 수의 모든 부처님을 만나리라이렇게 깊이 이렇게 살펴보고는 큰 연민을 내고 지극한 마음으로 계를 받으며, 받고나서 굳게 지키니,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한 것이고, 한량없는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주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23.5. “선남자여, 재가거나, 출가거나, 삼귀의거나, 팔재거나, 오계거나, 구족한 것이거나, 구족한 것이 아니거나, 하루 밤낮이거나, 한 순간이거나, 일생토록 지극한 마음으로 받아 지키면 이 사람은 큰 복덕을 받습니다. 선남자여, 계를 받고나서 삼선업(三善業)을 닦고, 많이 듣고, 보시하며, ()을 닦고, ()을 닦으며 삼보께 공양하면, 이것이 곧 보리를 장엄하는 것입니다. 계를 받고나서 여래의 십이부경을 읽으면 이것이 위없는 큰 법의 창고입니다. 부지런히 정진을 더하고 온전한 지계바라밀을 얻고자 하면, 이와 같은 계는 금세에 받고는 뒤에 비록 계를 받지 않더라도 무작계(無作戒)를 이룹니다.

선남자여, 계가 있어도 바라밀이 아니기도 하고, 바라밀이 있어도 계가 아니기도 하며, 계도 있고 바라밀도 있으며, 금계도 아니고 바라밀도 아닌 것이 있습니다. 계이면서 바라밀이 아닌 것은 이른바 성문, 벽지불의 계입니다. 바라밀이면서 계가 아닌 것은 이른바 보시바라밀입니다. 계이면서 바라밀인 것은 예전에 보살이 소의 몸을 받았을 때 모든 벌레와 짐승과 개미들에게 먹히면서도 몸을 움직이지 않고 악한 마음을 내지 않은 것과 같은 것이며, 또 선인(仙人)이 중생을 위하여 정수리에 앉은 참새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12년 동안 움직이지 않은 것과 같은 것입니다. 계도 아니고 바라밀도 아닌 것은 세속의 보시와 같은 것입니다.”

23.6.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지계바라밀에 머물 때 받은 숱한 고통을 누가 말하겠습니까. 어떤 사람이 소소한 계를 받고는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더라도 모든 괴로운 중생을 가여워 하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지계바라밀을 갖추지 못합니다. 인욕과 삼매와 지혜를 닦고 부지런히 정진하며 많이 듣기를 좋아하면 이 사람은 지계바라밀을 더 키우고, 보리를 장엄하며, 보리과를 증득합니다. 이와 같은 계율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이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과보이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금계이기 때문에 이 인연으로 보리를 장엄하는 것입니다.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미 계를 받았으면, 입으로 악을 말하지 말고, 귀로 그것을 듣지 말며, 세속에 대해 말하기를 즐거워하지 말고, 또 그것을 듣기를 즐거워하지 말며,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나쁜 각관(覺觀)에 있지 말고, 나쁜 벗과 친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적정정계(寂靜淨戒)라고 합니다.

보살이 파계한 악인을 보면 미워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갖가지 착하고 교묘한 방편을 베풀어서 이를 조복할 것입니다. 조복되지 않으면 마땅히 연민심을 내어야 합니다. 몸과 목숨을 위하여 계를 파하거나 계를 버리지 말 것이며, 먹고 나면 먼저 참괴심과 방일하지 않는 마음을 닦고 몸과 이 목숨을 다스리되 악창(惡瘡)을 고치듯 할 것입니다. 마을에 들어가면 칼과 가시의 숲과 같이 여겨 모든 근을 잘 단속하여 바른 생각을 닦고 행할 것과 행하지 않을 것을 관찰하여 방일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이 복을 짓는다 해도 역시 나로 인한 것이고, 사람이 죄를 짓는다 해도 역시 나로 인한 것이므로, 내가 큰 공양을 얻을 때에도 기뻐하지도 말고 쇠하고 괴로울 때 마땅히 성내지도 말아야 할 것입니다. 공양을 조금 얻으면 이렇게 생각하여야 합니다. ‘내가 이제 믿음과 계와 보시와 들음과 지혜에 법답게 머물지 못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부족한 공양을 얻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마땅히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생각을 내지 않으리라. 내가 두 가지 일을 위하여 남의 신시(信施)를 받는 것이니, 첫째는 타인의 복을 증장시키기 위함이고, 둘째는 자신의 선()을 더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작은 것과 나쁜 것을 얻더라도 마땅히 괴로워하지 않을 것이고, 오래 머물다가 늦게야 얻거나 가볍게 나쁜 말을 듣고 나서야 얻게 되더라도 그 때에도 스스로 자책하여, 이는 나의 묵은 업이지 중생의 허물이 아니다. 그러므로 내가 이제 마땅히 괴로워하지 않겠다라고 해야 합니다. 계를 받고나서 남을 위하여 죄를 지었더라도 또 말하기를, ‘이렇게 하는 것은 실로 옳은 길이 아니다. 왜냐하면, 십이부경에, 모든 악이 보리의 길이 된다고는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잡보(雜報)를 얻는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깊이 관찰한다면,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이 사람은 지계바라밀을 갖춥니다. 선남자여, 사람이 모든 근을 잘 단속하고, 몸에 사위의를 갖추어 모든 악을 짓지 않고, 모든 고통을 참으며, 잘못된 직업을 갖지 않으면, 이 사람은 지계바라밀을 갖추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가벼운 계(輕戒)나 무거운 계(重戒)해서도 동등하게 두려워하여 악을 만날 때, 작은 계도 범하지 않고 번뇌로 하여금 그 마음을 더럽히지 않게 하며 인욕을 닦으면 이 사람은 지계바라밀을 갖추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나쁜 벗을 여의고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멀리 사견을 여의게 하며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게 하면 이 사람은 지계바라밀을 갖추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착한 일을 함에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으며, 자신의 일을 그만 두고라도 남의 일을 하며, 욕하고 꾸짖는 자를 보아도 악한 마음을 내지 않으면, 이 사람은 지계바라밀을 갖추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여래가 여신 것을 보면 근본과 같이 가지고 중생의 목숨을 지킴에 재물도 목숨도 아끼지 않으며, 목숨이 다하도록 작은 계도 범하지 않으며, 비록 미묘한 칠보를 얻더라도 탐내고 애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는 것은, 은혜 갚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연민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금계를 받아 지니고는 선하고 큰 원을 발하여 모든 중생이 모두 청정한 계를 얻도록 원하면, 이 사람은 지계바라밀을 갖추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23.7. “선남자여,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재가보살이고, 둘째는 출가보살입니다. 출가보살은 지계바라밀을 갖추는 것이 어렵지 않으나, 재가보살이 갖추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재가보살은 많은 악한 인연에 얽매여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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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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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원준석 | 작성시간 18.02.18 부처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원준석 | 작성시간 18.03.29 감사합니다.
  • 작성자giftjudy | 작성시간 19.12.0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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