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남편의 계획이 영어공부라는 말과 함께 같이 학원을 다니자 하더군요.
난감했습니다.
남편은 S대 나와 외국계 회사 임원이고 원서로 강의 했었고 외국에서 잠시 공부도 하던 사람인데
저는 5년을 나가 살았어도 영어가 되지 않는 대표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도저히 같이 앉아 공부 한다는 건 있을수도 없기에 핑게로 둘러대서 먼저 하라 했지요.
사실 허리 수술 후 오래 앉아 있는게 무리이기도 했구요.
남편은 속성반 첫날을 하고 오더니 뜬금없이 식탁 밑에
I am, you are...등을 적어 끼워 놓지를 않나 계속 소리내서 말을 해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당신 그걸 몰라서 끼워 넣는 거야? 진짜?? “
(전 지저분 한 것이 젤 싫었어요)
제가 이렇게 묻자 자기는 자연스럽게 말이 안나온다는 겁니다.그리고는 밥을 먹든 뭘하든 중얼중얼 거리는 소리가 I am,you are...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처음엔 왜 저러지? 장난치나? 나 보라고 일부러 저러나?(영어 못하는 저 위로 한다고)
온갖 생각 다했지만 남편은 누구 눈치도 안보고 진심으로 하더군요. 손가락 그려가며 나중엔 주먹 쥐고 장갑을 끼고..손을 올리고 내리고 ...벽에 애로랜드 붙여 놨다가 식탁 유리 밑에 끼워도 놓고 식탁위에는 단어카드에 작은 복사용지에 온갖 애로우 책들에...미치는 줄 알았네요. 식탁에 애로랜드 끼우고 그 위에서 밥 드셔 보세요. 애로랜드에 반찬 그릇들에 밥을 차린건지 뭔지...두달 꼬박 이러고 살았네요.
그러더니 자기만의 정리 방법으로 모든 수업을 마치고는 한장의 종이에 모든 강의를 정리를 하던군요. B5인가 스케치북정도 크기의 종이에 6권 책 내용을 한장에 그려 놨더군요.
남편은 학원을 다녀오면 절 앉히고 몽땅 설명을 했고 전 들어줘야 하는 노릇도 했지요.
그런 모습을 보며 전 학원 동영상도 찾아보고 책도 읽어 보면서 제가 외국에서 항상 궁금해 아이들에게 물었던 궁금증의 해답이 여기에 있다고 깨닫고 등록하고 지금까지 수업을 듣고 있네요.
외국에서 살면서 제가 아이들에게 궁금해서 물어 봤던 것이 어디까지 듣고 대답을 하는 것인지 입니다.
바로 바로 대답하는 아이들이 신기 했어요.
제가 배운 뒤집기 방식에선 다 듣고 해석이 되서 답을 해야 하는데 거의 틈없이 대답을 하고 말을 이어가니 분명 뭔가 있다고 느끼고 아이들에게 알려 달라 했지만 워낙 큰애도 작은애도 자연스럽게 어릴적 그곳에서 배운 아이들이라 한국 아이들 처럼 제게 설명을 해 주는 게 아니라 그냥 안다고만 하니 전 너무나 답답 했었는데
아~~~
세상에 내가 진작에 애로우 다니고 애들하고 유학 다녀왔음 얼마나 좋았을까 얼마나 얼마나 후회 했는지 모릅니다.
정말 진심으로 외국 나갈 분 계시다면 대강이든 뭐든 한번만 듣고 나간다면 정말 후회없는 유학생활이 될 것이라 확신 합니다.
학원을 다니며 느낀 또 하나는 끈기도 없고 공부도 못한 제가 일년을 꾸준히 다니게 된 결정적 원인은 원장님 강의 중 하시는 말씀 때문 입니다.
원장님은 어쩜 사람맘을 그리 정확히 시기에 맞춰 콕콕 집어 말씀을 하시는지 심리학 공부 하셨는지 알았어요.
두달쯤 되어 눈에 문제가 생겨 칠판이 보이지 않아서 조카 노트를 보며 필기를 하다 전 쉬려고도 했는데 딱 그 순간 말씀 하시더군요.
지금쯤 되면 이런일 저런일 생기며 유혹이 시작 될거라고 하지만 이겨내자 하시는데 저보고 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눈이 좀 심각 했지만 참고 다녔고 무사히 정규과정을 마쳤어요.
그다음 전 김선생님 심화반에서 수업을 듣는데 워낙 정리를 잘하시는 분이라 그대로 따라 쓰기만 해도 노트 정리가 너무 잘 되었어요.
그걸 보며 너무나 뿌듯해 하던 어느날 느닷없이 보강반에 원장님 들어 오시더니 하시는 말씀이 자료도 많이 있고 정리도 잘 할 것이다 하지만 그대로 가지고만 있음 자료만 많은 것이고 노트 정리만 잘한 것이니 제발 집에 가서 보라고 애원을 하시는데 정말 원장님은 저 따라 다니며 등뒤에서 지켜 보는 강시인 줄 알았네요~~(죄송합니다^^)
정규반 재수강을 하던 날 전 자괴감이 들었어요.
정규반 6개월,심화반 3개월을 마치고 다시 정규반 4개월차에 합류하는 첫날..
아 .. 내 머리는 안되나.. 나 뭐한 거지.. 앞부분 3개월차는 다 안다 생각 했는데 첫날 다 잊어 먹은듯한 제 자신이 너무 싫고 포기하고 싶을만큼 자괴감이 들었는데 그때 또다시 들려 오는 원장님 말씀!!
누구나 다 똑같을 순 없다에 다시한번 용기를 내었지요.
정말 어쩜 그리도 정확하게 학생들 맘을 아시는지 ~
덕분에 전 일년을 다니게 되었고 생전 처음 긴 시간 아퍼도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학원을 최우선으로 다녔네요.
일단 주말에 밥 안해도 되고 시댁도 안가도 되고..좋습니다~
농담반 진담반 입니다~
남편과 전 차이는 많아요.
남편은 속성반 듣고는 자기화 시켰기에 눈에 띄게 영어가 늘었다고 직원들이 말을 했다고 하고 듣기가 훨씬 편하고 왠만하면 통역 없이도 한다하고 어느날 같이 차에 타고 이동중에 캄보디아에서 걸려온 전화를 직접 장시간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확실히 늘었구나 생각하는데 전화가 끝나자 마자 남편은 애들처럼 엄청 좋아하며~~
”나 되지?? 잘하지??”
아이처럼럼 좋아하는 남편을 보며 애들도 그보다 의젖 할 거라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지만 전 정~~~말 정말 부러웠어요.
남편은 회사에서도 유학 다녀온 직원들 앉혀 놓고 애로우 방식을 설명하니 직원들이 맞는 방식이라 하더니 우리나라에 그런 학원 있냐고 묻더랍니다.
밑에 영어가 좀 부족한 직원들에겐 학원 다니라 시간적 배려도 해주고 열심히 광고하는 애로우 영업사원이 되었지요.
전 성격도 내성적이기도 하고 워낙 수준차가 있었고 복습을 학원에서 정규반이나 보강반 듣는 것 외엔 원장님 말씀대로 가방만 들고 다니는 근면만 한 학생이기에 나름 위안을 하며 다니고 있네요.(숙제 안했으니 성실은 양심상 빼고요)
‘그래 복습 안할거면 세종시 공무원 분처럼 줄기차게 돈이나 내고 듣자 ㅋㅋㅋ’
그런데 남편은 자꾸만 절 띄우면서 너~~무 열심히 한다고 박사 학위를 받을 거라는 둥 학원에서 젤 열심히 한다고 하질 않나 이젠 그만 듣고 자기화 하라는데 끝까지 참다 참다 한마디 했네요.
“내 머리와 자네 머리는 차이가 크답니다~~저 좀 냅두세요~~ 전 계속 들을 겁니다~”하고요.
이래서 보강반이 주중에 있다면 남편이 내가 몇번을 듣는지 모를 것 같길래 오피스에 가서 주중에 보강반 좀 만들어 주면 안되냐 조르기도 했었네요.
하지만 저도 나름 효과는 느리지만 있어요.
죽어도 나가기 싫었던 부부동반 식사 자리에 상대방 부인과 영어로 2시간 동안 대화를 하면서 전치사 붙여가며 말도 늘리고,(상대방 부인이 외국인이고요 남편 옆에 두고 말하기 정말 힘든거 아시죠?)
전화영어 신청해서 매일 수다도 떨고~
얼마전에는 아들에게 엄마가 영어 공부한 후 차이를 물어보니 아들이 심각하게 말하더군요.
자기반 어떤아이 보다 제가 말을 잘한다는 거예요.
전 너무 놀라서 진짜냐고 했더니 아이 말이
“엄마는 어느 상황이든 말을 편하게 하는데 그 아이는 이상하게 자기가 말하기 전에 뭔가 외우고, 외우는 말 외엔 안하더라구 그런데 그애랑 엄마를 비교하면 문법은 그애가 잘해 근데 말은 엄마가 자연스럽게 잘해 엄마가 문법에서 좀 그애보다 못하다 의미는 엄마는 말할때 a,the를 빼 먹는다는 의미야”(저희 아이는 외국어 학교 11학년 입니다)
참고로 처음 학원 다닐때 아이랑 간단히 영어로 대화를 하자하고 한국말하면 벌금 내기로 하고 제가 아이에게 용돈주며 영어로 말하기를 했어요.
그냥은 절대 안하더군요. 그런데 얼마 못갔어요.
워낙 영어 실력이 없으니 제가 말을 하는걸 어느정도 참다가 짜증을 내면서 한국말로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거냐고 하면서 화를 내기도 했었네요. 그러다 치사해서 안배우고 알려주신 화상영어 신청 했죠 돈주고 구박 안 받으려구요.
그랬던 제게 이제 문법은 틀려도 말을 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전 제가 복습은 잘 안해도 집중해서 들은 보람이 나오기는 하는구나 생각했어요.
(이렇다고 제가 엄청 잘하는 거 진짜 아닙니다)
전 아직도 부족하고 나름 힘든 건 있어요.
하지만 꾸준히 무조건 해 보려구요
이번 2018년 새해를 맞이하며
새해 첫날 특강을 해 주신 두분을 보면서 정말 감사 했어요.
정규도 듣고 심화도 들은 전 두분의 차이가 느껴졌어요
원장님은 실생활에서의 대화를 이끌어 내고 습득하도록 하나하나 유도 하셨고,
김선생님께선 그동안 배운 내용을 완벽히 정리 해 주시면서 책을 이해 하는데 도움을 주셨어요.
정말 전 감동 이었어요.
남편도 감동이라 하면서 후기를 쓰라 하더군요.
남편말이 김선생님 너무 잘했다 쓰면 원장님 삐지실지 모르니 잘 쓰라 하데요.
하지만 절대 삐지지 않으실 거라는 거 압니다.원장님께선 워낙 카리스마가 넘치시고 열정을 다하는 것 모두들 다 아시니 전 이 자리에선 김선생님 강의 감동을 써도 되겠지요? 서운하진 마세요~
정말 준비하신 영상을 보면서 준비를 너무 잘 하신데다
엑티브 한 강의에 시간이 지나는 줄 모르고 집중하며 들었어요.너무 고생하셨어요.
시뮤레이션 까지 하셨다니 놀랬어요.
원장님에 이어 진심으로 감동 했어요.
너무 너무 잘 하셨어요!!!
계속 해 달라면 두분 기절 하실테고 가끔 한두달에 한번씩 해서 그 출판사 책 다 떼면 안될까요??
정말 두분 고생 하셨습니다.
남편이 말을 하더군요.
이번 걸리버 특강은 최고위 과정이라고~
저도 동감입니다. 정규반을 마치고 들었거나 좀 더 나가 심화반 까지 한번만 듣고 이 특강 들으신 분들은 분명 동의 하실 겁니다.
총정리 느낌였어요!!
새해 첫날을 의미있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아마 매년 1월1일 특강으로 감동을 주실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원장님 부탁 있습니다 학생비율에 주부들 많잖아요 보강반을 주중에 오전이나 오후로 남편 퇴근전이나 아이들 하교전으로 하나만 개설 해 주시면 안될까요?
저같은 아줌마들 아무 눈치 안보고 수업을 낮시간에 맘편하게 듣고 싶은 분들 계실텐데 말입니다^^
딱 한번 생각 해 주세요**)
**오타가 있고 두서는 없지만 이해 해 주세요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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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aybee 작성시간 18.01.05 후기 읽다가 이렇게 제가 감동받기는 처음이네요. 먼저 남편분께 감사 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그 정도의 스펙이시면 학원이란 곳에 와서 영어 공부 다시 하시기가 쉽지 않으실텐데... 너무 멋지시네요. 그리고 정미숙님에게는 더 큰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가족들이 다 영어를 잘 하면 스트레스도 있지만, 다들 알아서 해 주니 가만히 있고 싶을 수도 있으실텐데 그 모든 심적 부담을 극복하시고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 오셨다는게 너무나 대단하십니다 ^^ 이 후기는 정말 꼭 학생들에게 기수가 바뀔 때 마다 읽어 주고 싶네요. 아마 많은 분들이 힘과 용기를 얻어 공부에 매진할 것 같습니다. 새해에 적어 주신 이 후기 하나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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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aybee 작성시간 18.01.05 큰 일을 하셨습니다. 두분 언제 기회 되시면 같이 뵙고 싶네요. 그리고 요청하신 오전, 오후 보강시간은 스텝들과 심히 고민해 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남편분께도 인사 전해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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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서울주말정기21정미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8.01.05 너무 과찬이세요 전 정말 갈 길이 멀었는데요..
감사합니다
더욱 발전해서 다음에 후기 쓸 수 있음 좋겠네요
남편에게도 전해 드릴께요 기회되면 같이 찾아 뵐께요 (근데 아직 제가 워낙 수준이 좀 그래서 절 알아 보시면 너무 부끄럽기도 한데..)
감사합니다.
**글 다시 체크해 수정 할 부분 있음 다시 수정 해 올릴께요. ** -
작성자송파간지남 작성시간 18.04.14 지나가다가 읽어보았는데,, 정말 베스트 후기네요.
저도 이제 5월 주중반으로 처음 입문하는데,,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심히들지만,,
한가닥 희망을 갖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나유미 작성시간 18.07.04 잘읽었습니다..저도 수강신청해놓고
개강날 맞취서 스케즐잡고있었는데
이글읽어보고...할수있을꺼같은 의지가 생기네요.
기다려지고..설레는맘이 생겨요
홧팅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