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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 연구

[스크랩] 만주족 부활의 꿈 키운다.

작성자다물인|작성시간10.09.25|조회수213 목록 댓글 1





청나라 때 만주족이 피지배 계층인 한족을 위해 만든 만주어 교과서./월스트리트저널

청나라 때 문헌 뒤져가며 청년층 만주어 학습 열기
정체성 찾기 본격화 되자 등록인구 수 5배로 급증


 만주족 내부에서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민족 정체성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만주족이 주로 사는 흑룡강(黑龍江)·길림(吉林)·요녕(遼寧)성 등 동북 3성과 수도 베이징엔 만주어를 가르치는 학원들이 등장했으며 만주어 학습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들도 속속 개설되고 있다.

이런 운동을 주도하는 만주족 청년들은 청나라 시절의 문헌을 복사하거나 만주어를 기억하는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이들의 말을 녹음하는 일을 한다.

베이징에서 만주어 학원을 운영해온 만주족 청년 하수타이(28)는 만주어 복원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 7월 다니던 소프트웨어 회사까지 그만뒀다. 대신 그는 학원 제자와 함께 열차로 40시간, 버스로 10시간을 이동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접한 중국 서부 접경지역 차부차얼(察布査爾)로 향했다.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 속한 이 지역은 18세기 청나라 황제 건륭제가 정복한 뒤 만주족과 정치·문화적으로 가깝던 시보(錫伯)족을 이주시킨 곳으로, 시보족의 후예들은 지금도 만주어의 방언 격인 고유의 말을 간직하고 있다. 하수타이가 이곳에 온 것도 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만주어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중학교 기숙사에 거처를 정하고 매일 6시간씩 만주어 수업을 듣고 있는 하수타이는 자신이 과거 문헌을 통해 독학으로 깨우친 만주어가 너무 문어(文語)적이란 것을 깨달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5일자)은 그가 한 식당에서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여기 온 게)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배우고 싶었던 게 이런 거예요"라고 기쁨에 겨워 소리치는 장면을 소개했다.

중국은  한족을 제외하고 55개 소수민족이 공존하는 사회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오랫동안 이들을 감시와

통제의 대상으로 인식해왔다고 WSJ은 분석했다.

만주족의 피해는 특히 심각했다. 만주족만 살던 동북 3성 일대에 19세기 말 청나라 쇠락과 함께 한족이 밀려들었고, 1930년대 만주를 점령한 일제는 일본어 교육을 실시했다. 이후 만주어 교육은 맥이 끊겼다. 현재 만주어를 가르치는 초등학교는 단 1곳에 불과하며 여기서도 만주어는 필수가 아닌 선택과목이다.

만주족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만주어 학습 열기가 불타오른 것은 최근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 고유언어의 교육과 방송을 일부 허용하는 등 통제의 고삐를 다소 늦춘 것과 관계가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차별을 피해 한족으로 위장 등록하는 만주족의 수도 크게 줄었다. 그 결과 1980년 인구조사 당시 200만명이던 만주족 인구는 2000년 인구조사에서 1000만명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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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월계자 | 작성시간 10.12.03 만주족이 실제로는 1,000만명을 크게 웃돌 수도 있다는 말이군요. 만주말 되살리기 운동에 우리 한국의 만주어 연구자들이 도움을 주면 좋겠군요. 조선시대에는 훈민정음을 이용하여 풀이한 만주어 통역 교재도 출판되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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