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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 발언: "현 지원사업이 보장할 수 없는 창작과정에 대해" 첫째 날 속기록 중] 2012 기본소득 국제 대회, 금융자본주의를 점령하라 (3월 16일)

작성자권문석|작성시간12.03.22|조회수18 목록 댓글 0

<발표 / 정용: 영상예술가, 서울점령자들 디자이닝 그룹>

저는 영화 만드는 정용입니다. 영화 만들며 생겼던 고충에서 왜 기본소득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창작을 생각했을 때 머리에 있는 상을 구현하는 시간들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영화 창작은 다양하고 진입 장벽이 낮은 지원사업 등을 통해 돈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많긴 한데, 머릿속에 상을 채우는 시간들에 대한 보장은 거의 없는 편이죠. 머리에 상을 채우는 시간이 창작과정에서 중요하다. 지원받는 시간만큼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 시간들을 보장받지 못하니까 창작과 멀리 떨어져있는 일을 하면서 소재가 농익을 시간 동안 스트레스만 농익는 거죠. 소재를 몸에 채워야 하는데, 멀어지니까 그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발생하고, 소재를 중간에 포기해버리고 그런 상황들이 반복되니까 불안감이 생기고 스트레스를 받고 그게 계속 반복되죠. 그런데 저는 소재를 머릿속에 채울 수 있는 시간을 선별해서 개별 지원사업들이 지원해야한다는 생각은 안 해요. 소재를 채우는 시간은 창작과정의 일환이면서 동시에 일반적으로 삶을 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것은 개별적으로 선별해서 지원을 해야 한다기보다 사회 전체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봐요. 그래서 그런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여유롭고, 불안감을 미뤄줄 수 있는 방안으로 기본소득을 생각하죠. 기본소득을 받으면 창작과 멀어졌던 시간을 줄이고, 일을 적게 하면서 기본소득을 잘 활용해서 시간을 쓸 수 있을 것이에요. 그러면 창작활동도 윤택해지지만, 창작물을 수용할 수 있는 시장도 윤택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생활수준 전체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기본소득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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