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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발언: "1% vs 99%인가? 20% vs 80%인가?" 첫째 날 속기록 중] 2012 기본소득 국제 대회, 금융자본주의를 점령하라 (3월 16일)

작성자권문석|작성시간12.03.22|조회수58 목록 댓글 0

<발표 / 박정훈: 대학생사람연대 기획위원장, 서울점령자들 Occupy대학생운동본부>

저는 독일 좌파당의 요하네스 포나더와 가장 싱크로율이 높을 것 같은데, 전형적인 조직 학생 운동권입니다. 저는 좀 독특한 경험을 했어요. 10대에는 청소년 운동을 하다가 대학에 들어와서 기존에 있던 조직학생운동을 장악한 그래서, 저의 구상과 계획으로 학생조직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앞의 독일과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서 말하면, 한국의 Occupy 운동은 미국처럼 정치지형과 비판을 뚫고 가기위한, 조직학생운동의 전략 전술로서 접근한 면이 있어요. 결과는 독일 Occupy 운동이었습니다. 저희가 83일 동안 강추위를 견디며 대중을 기다렸지만, 대중은 오지 않고, 독일 좌파당원이 만났던, 기본소득을 지지하는, 아까 인용하면, 통제되지 않고, 자유분방하며, 조직학생운동권과 도저히 융합될 수 없는, 심지어 발언하는 것이 멍청하게 보이는 그런 사람들과 만난 것입니다.

처음엔 저런 사람들과 무슨 운동을 할까 싶기도 했는데, 그런 한편 저는 청소년 운동을 하면서, 반권위적인 사람들만이 Occupy 운동을 함께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이들이 함께 하기를 기다렸었고, 인고의 세월을 견디는, 그러고 나니 지금은 이분들한테 Occupy 운동의 전체적 디자인을 다 맡긴 상태입니다.

왜 그랬냐 하면 저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활동가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도대체 이러한 좌파 스탠스에 있는 정치를 도대체 누가 어떻게 해칠 것인가입니다. 그것은 주체의 문제였는데요. 대학생들의 공통성 확보라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한 면이 있습니다. 제 발제문의 제목이 1% vs 99%인가, 아니면 20% vs 80%인가 입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스스로가 20%에 속해있다고 믿고, 그러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들에게 우리는 99%라고 말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는 자본주의의 시간성 측면에 착목하는 면이 있는데, 나란 상품이 팔리는 것은 미래완료적 시제입니다.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해야 하는 것이고,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것에 따르면 결사적 도약에 성공해야만 자신의 가치가 실현되는 것이고, 이것은 미래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알 수 없는 불안감입니다. 그렇다면 현재는 자본이 원하는 노동과 능력을 키울 수밖에 없는 상태이고, 이런 상태에서 기존 학생운동의 전략은 이들을 끌어올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를테면 전통적인 좌파들이 했던 이야기가 대학생도 예비노동자라는 것인데, 바로 예비노동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대세가 된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는 겁니다. 노동자가 되기 위해서, 고용되기 위해서 그러합니다. 이것은 전혀 저항의 메커니즘을 깰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예비노동자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나는 기제들, 그것은 새로운 공통성의 확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99%다. 노동하지 않을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불안함이라는 공통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래서 조직학생운동권임에도 불구하고 Occupy 운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새로운 주체를 형성하고, 대학생의 공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학 외에, 조병훈 씨가 발표한 것처럼 20대 세대, 매우 특정한 세대인거죠. 보편적 세대는 아닙니다. 1997년경부터 만들어졌던 20대 세대의 보편성, 20대 청년들, 99%의 주체성과 공통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문제인 겁니다. 그리고 그것의 수단으로써 기본소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기본소득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데, Occupy 운동의 원인이 누구인가를 정확하게 지목했다는 점, 그리고 99%가 모일 수 있는 광장을 연다는 점에서, Occupy 운동이 주체성 회복, 공통성 확보, 1%의 원인이 누구인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운동 방식입니다. 제가 주목하는 지점은 이 지점이구요.

비록 지금은 독일 Occupy와 같은 형태이지만, 아직도 감성이 다르지만, 운동 속에서 배우고 있고,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야지만, 지금의 청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비례대표나 민주당을 뽑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발표 / 박정훈: 대학생사람연대 기획위원장, 서울점령자들 Occupy대학생운동본부>

저는 박이은실 선생님의 문제 제기에 공감하고, 답을 찾고자 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 Occupy를 진행하고 있고, 3월 30일에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어서 광장 점령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미 언론에 발표한 상태입니다. 박이은실 선생님의 문제 제기, 광장에서 Occupy 운동을 한 이유는, (2012년) 3월 30일에 대학생 Occupy 운동이 기존의 좌파 학생운동 조직과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병훈 씨의 문제의식과 닿아있는데, 새로운 학생운동의 전형을 만들 필요가 있고, 그 학생운동에서 새로운 주체가 등장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더 이상 좌파에게는 대중론이 없습니다. 자신들이 조직해야 할 대중이 대학에는 존재하지 않아요. 몇몇 예비혁명가밖에 존재하지 않아요. 또는 마르크스에 관심 있는 진보적 학생들이 NL과 다른, 좌파학생운동가들이 생각하는 대중입니다. 이것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대중들과 함께 어떤 운동을 하고, 어떻게 새롭게 학생운동을 조직할 것인가. 이것을 위해서 Occupy 운동을 하는 것인데, 이것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물으시면 답이 없다. 3월 30일로 예정된 집회라던가, 지금 광장에서 벌어지는 Occupy, 그리고 대학 Occupy 운동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보고, 저 역시 지금 하는 운동을 통해 배우는 입장에서, 이것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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