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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열며

2024년 2월 12일 연중 제6주간 월요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4.02.11|조회수1,386 목록 댓글 43

2024년 2월 12일 연중 제6주간 월요일

 

 

313년 로마 제국이 종교 자유를 허락하면서 상황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성직자들에게 병역 면제, 세금 면제 등을 베풀었습니다. 그 결과 교회의 재산은 엄청나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종말을 걱정한 부자들은 유산 대부분을 교회에 기부했고, 가난한 사람도 죽을 때 구원을 위해 교회에 전 재산을 기부한다는 유언을 남기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의 재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주어졌지만 이를 통해 교회의 발전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의 심각한 세속화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또 발 빠른 사람은 자기 자녀를 성직자로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성직매매를 통해서입니다. 당시의 교회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구절이 있습니다.

 

“헌금을 받아 부자가 된 주교들은 가마를 타고 화려한 옷을 입으며 호화스럽고 성대한 잔치를 벌인다. 그들이 벌인 잔치는 로마 제국 황제의 잔치들보다 더 성대했다.”

 

종교 자유는 분명 감사할 일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종교는 부패했고, 하느님의 뜻과 정반대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길은 편하고 쉬운 세속화에서 찾아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런 세속화 안에서 하느님의 자리는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믿고 따르는 사랑의 하느님은 그런 곳에 계시지 않습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과 논쟁하면서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이 놀라운 기적을 보고서 믿겠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하느님의 일은 믿음을 통해서만 볼 수 있습니다. 이 믿음은 세상의 기준을 통해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기적들은 절대로 사소한 것이 아닙니다.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마귀를 쫓아내신 것, 빵의 기적 등을 어떻게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길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자기들 앞에서 직접 표징을 행하라고 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태도이며 꼬투리를 잡으려는 시도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세상의 눈으로는 알아볼 수 없습니다. 과거 종교의 자유로 세속화가 이루어지면서 하느님으로부터 더 멀어졌던 것처럼, 세상의 눈으로만 바라보는 불신의 마음이 하느님과 절대로 함께하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기준만을 내세우면서 말하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믿음은 세상 것에 기준을 내세울 때 절대로 생기지 않습니다. 오로지 하느님께 기준을 맞출 때 비로소 믿음이 생기고 계속된 하느님의 놀라운 표징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사람들은 평생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죽을 때까지 죽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세네카).

 

사진설명: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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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블라섬 | 작성시간 24.02.12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쉬리* | 작성시간 24.02.1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캐슬린 | 작성시간 24.02.12 오로지 하느님께 기준을 맞출 때
    비로소 믿음이 생기고
    계속된 하느님의 놀라운 표징을 받게 될 것이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 ❤
  • 작성자mods | 작성시간 24.02.12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감사합니다...신부님...
  • 작성자야누스 | 작성시간 24.02.13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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