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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작성자구유|작성시간21.05.31|조회수118 목록 댓글 1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스바 3,14-18; 루카 1,39-56

2021.5.31.;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이기우 신부

 

해마다 5월 31일에 지내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은 성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친척이며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인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일

(루카 1,39-56)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3월 25일에 지내는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과 6월 24일에 지내는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사이에 기념합니다.

 

이 방문 때에 마리아께서는 홀몸이 아니셨고

이미 태중에 아기 예수님을 잉태하고 계셨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이를 알아보고 인사말을 건넸는데,

이 인사말이 오늘날 성모송의 전반부가 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 또한 복되시도다.”

한평생 이 방문 사건을 하나의 신비로 묵상했던 인물이 샤를르 드 푸꼬 신부입니다.

그는 태중에 예수님을 모시고 엘리사벳을 방문했던 성모 마리아를 본받고자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이슬람 신자들이 사는 알제리로 가서, 가장 가난한 이들이

사는 사하라 사막 마을에서 그들보다 더 가난하게 살면서 말이나 복장으로가 아니라

삶으로 예수님을 모시고 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모슬렘 이웃들이 자신의 생활을

통해서 예수님의 복음을 알아보기를 원하며 살다가 프랑스로부터 알제리가

독립하기를 원하여 혁명을 꾀했던 모슬렘 민병에 의해 살해되었습니다.

 

바오로 6세 교황은 회칙 ‘민족들의 발전’에서

샤를르 드 푸꼬는 “만인의 형제”로 불렀습니다.

또한 그의 영성을 본받고자 하는 이들은 ‘예수의 작은 형제회’와

‘작은 자매회’라는 이름으로 수도회를 이루어 그의 삶을 본받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복음과 신성이 종교적인 형식에 가리어 너무도 천박하게 취급되는 것이

싫었던 푸꼬는 소박하지만 귀하게 그분의 복음과 신성을 자신의

가난한 삶으로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고, 이것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로부터

예수님의 품위를 느끼지 못하는 현대인들로부터도 요청받고 있는 사항입니다.

 

푸꼬가 생의 마지막을 보냈던 사하라 사막은 알제리 땅이고,

프랑스는 이 알제리를 120년 동안 식민지로 삼았으면서도 이슬람 신자가

거의 대부분이었던 알제리인들에게 그리스도 신앙을 전해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착취와 억압을 일삼았는데, 푸꼬의 선택은 이러한 모국 프랑스의 비복음적인 행태와

자국 정부를 종교적으로 계도하지 못한 모국 교회에 대한 항의였습니다.

그래서 알제리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정신과 의사가 된

프란츠 파농이 쓴 책은 푸꼬의 항의를 짐작하게 해 주는 외침이었습니다.

그 책 이름이, “자기 땅에서 유배된 자들”이었고, 이 책의 논지가 “수직 폭력은

수평 폭력을 낳는다.”는 폭력 이론이었습니다.

프랑스 정부의 위선과 프랑스 가톨릭교회의 직무유기를 고발하는 이 책으로

말미암아 프랑스 지성이 각성되었고, 프랑스 신앙인들이 회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태중에 예수님을 모시고 엘리사벳을 방문했던 마리아의 찬송에는 예수님의

복음과 신성을 종교적으로 왜곡하지 말고 드러낼 수 있는 세 가지 길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는 겸손과 신앙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둘째는 정치의 복음화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셋째는 경제의 복음화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교우 여러분, 겉으로가 아니라 삶으로 예수님을 모시고 살면서

그분의 복음과 그분의 신성을 드러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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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요셉-막내165 | 작성시간 21.05.31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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