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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행복이 주는 위로

작성자구유|작성시간21.06.07|조회수121 목록 댓글 1

 

 

참된 행복이 주는 위로

2코린 1,1-7; 마태 5,1-12

2021.6.7.;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이기우 신부

 

오늘은 복음에서 진복팔단의 말씀을,

독서에서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위로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을 선포하시는 예수님께 있어서도 그렇지만

하느님께서 주시는 위로를 선포하는 사도 바오로에게 있어서도,

이 행복과 위로는 세상에 선포하기에 앞서 선포자이신

예수님과 사도 바오로가 누리던 영적 처지를 전제하고 반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반대자들로부터 근거 없는 모함을 받으시고 친척 형제들로부터

오해를 받으셨으며 군중으로부터 시달림을 받으셔야 했으나,

언젠가 군중도 알아들을 귀가 열릴 것을 내다보시고 특히 제자들만큼은

알아듣기를 바라시면서 당신 가르침의 백미를 선보이셨습니다.

이를 말해주는 구도가 진복팔단이 들어 있는 산상설교의 제자-군중 이중 얼개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마태 5,1). 진복팔단이라는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을

먼저 예수님께서 누리시는 가운데, 그 다음에 제자들이, 그리고 그 주변에 군중에게도

초대되고 있습니다. 제자들을 통해 군중에게로 진복의 복음이 선포되는 과정 역시,

예수님으로부터 제자들로 선포되는 과정과 동일합니다. 가지지 못한 것은 줄 수 없는

법이어서, 모함과 오해와 시달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견디어내며 복음선포에 충실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예수님께서 이미 내적으로 하느님과의 친교 속에서, 세상이 줄 수 없고

오직 하느님께서만 주실 수 있는 참된 행복을 풍족하게 누리고 계셨다는 데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경제 사정은 넉넉지 않았으나 그 마음은 궁핍하거나 쪼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라도 당신께 다가오는 이들에게 그 마음을 나누어주실 수 있으셨습니다.

세상에 슬픈 일이 많아서 슬퍼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나, 그분이 그들을 못본 체 하지

않으시고 찾아다니시며 위로해 주셨으므로, 슬픈 일을 겪은 이들은 그 슬픔 덕분에

오히려 예수님의 위로를 받을 수 있어서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모함이나

오해를 받는 등 슬픈 일이 생겼을 때 그들이 그분을 위로해 드렸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의 내용도 바로 이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무한히 온유하셨으므로 당신을 모함하는

반대자들에 대한 미움이나,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친척 형제들에 대한 섭섭함에서

쉽게 벗어나실 수 있으셨을 것이고, 오히려 그 덕분에 당신께 찾아와서 도움을 청하는

익명의 군중과도 가족 같은 친교를 누리실 수 있으셨습니다. 그들과 누리는 공동체적

친교와 정서 그리고 인간관계가 그분이 차지하신 땅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서나 사마리아에서나 유다의 예루살렘이나

예리코 등지에서 시대의 불의에 짓눌린 이들을 숱하게 만나셨는데,

그들에게 기회가 닿는 대로 의로운 도움을 주셨습니다. 앉은뱅이를 일으키시기도 했고,

눈먼 이를 보게 하기도 했으며, 나병 환자나 중풍 병자를 말끔하게

고쳐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들은 물론 예수님께서도 흡족하실 수 있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과정에서 당신으로부터 도움과 자비를 입고 복음도 들어 믿음을

간직하게 된 여인들로부터 제자들 일행의 음식 시중을 비롯한 자비로운 도움을

받으셨는데, 이렇게 당신이 베푸시기도 하고 받기도 하신 자비 나눔의 체험을

바탕으로 제자들과 군중에게도 서로 자비를 주고 받을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 유다 광야에서나 공생활 중에나 심지어

공생활 말기 십자가 위에서까지도 사탄의 유혹을 끈질기게 받으셨으나,

그 모든 유혹을 하느님 말씀으로 물리치셨습니다. 하느님을 뵙는

지복직관(至福直觀)의 행복은 사탄과의 싸움에서 얻을 수 있는 전리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비록 당신 조국이 로마 제국의 군사력에 짓밟혀서 평화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활약하셔야 했으나, 장차 당신을 믿는 이들이 평화를 회복할 것을

바라셨기에 그들이 평화의 하느님을 닮은 자녀라 불릴 것이라고 미리 축복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으셨으나, 그 때문에 의로운 길을 멈추지는

않으셨고 오히려 그 박해를 발판으로 삼아서 하느님께 당신 자신을 봉헌하는 기회로

만드셨습니다. 이 교훈을 잊지 않았던 사도들이 대사제로부터 모욕과 박해를 받을 때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얻은 기쁨이요 특권임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교우 여러분, 예수 성심의 비결을 본받으시기 바랍니다.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을

누리셨던 예수 성심을 닮는 데에서부터 복음선포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현세에서 이미 누리는 일상의 부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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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요셉-막내165 | 작성시간 21.06.07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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