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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성심의 매력

작성자구유|작성시간21.06.11|조회수158 목록 댓글 3

 

 

성모 성심의 매력

이사 61,9-11; 루카 2,41-51

2021.6.12.; 성모 성심 기념일; 이기우 신부

 

오늘은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입니다.

성모 성심에 대한 신심은 예수 성심에서 자연스럽게 따라 나옵니다.

마리아께서는 예수님의 어머니이시기도 하지만

예수님을 가장 잘 알고 믿으셨던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마리아를 성모님으로서 공경하면서 첫 번째 그리스도인으로서도 모십니다.

그래서 성모 신심은 마리아를 따라서 예수님을 본받는 길입니다.

 

우선 마리아께서는 믿음에 투철하셨습니다.

메시아를 기다려온 아나빔의 가문 출신답게 마리아의 믿음은 얄팍하지 않고

깊고 그윽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뜻하지 않게 가브리엘 천사가

가져온 전갈에 대해서도 믿음으로 받아들이실 수 있었습니다.

처녀로서 임신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막연하고 긴장스러우며 위험하기까지

할 터이지만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시리라는 그 전갈을 태연하게 받아들이셨습니다.

믿음은 때론 모든 것을 거는 모험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둘째로, 마리아께서는 새로운 일을 겪을 때마다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며

사색과 묵상으로 그 뜻을 새겨서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하셨습니다.

그 계기가 된 사건이 오늘 복음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일을 겪으면서 천사의 방문에서 알게 되었던 바, 구세주를 기르고 있다는

자각이 당신 자신에게 생겨난 것입니다. 믿음은 필요할 때마다 집중을 요구합니다.

 

셋째로, 마리아께는 센스와 배짱이 보입니다.

카나 마을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아 가셨을 때, 가난한 혼주에게

난처한 일이 생겼음을 눈치있게 짐작하시고는 넌지시 예수님께 알리셨습니다.

보통 아무리 가난해도 혼주는 빚을 내서라도 잔치 음식이 떨어지게 하지는

않는 법입니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져가고 있음을 눈치채신 마리아는

센스있게 예수님을 통해 혼주를 돕고자 하셨습니다. 이는 마리아께서 혼인 잔치에

온 사람들의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계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 막 부르셨던 제자 네 사람을 대동하셨기 때문에, 장정 다섯 사람이

마셔대는 통에 준비된 포도주가 동이 나버리는 사태가 왔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그러한 성모 마리아의 요청을 들으시고도 처음에는 막무가내로

버티셨습니다. 아직 당신의 때가 오지 않았다는 말씀으로 사양을 하신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마리아의 배짱이 돋보입니다. 예수님의 사양에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일꾼들에게 이르신 겁니다: “무엇이든지 저 분이 시키시는 대로 하여라.”

결자해지라는 격언처럼 원인을 제공한 쪽에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투로 보입니다.

이것이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의 전구자가 되어 주시는 근거가 된 배경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사람들의 처한 곤경을 눈치챌 줄 아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하고

때론 배짱있게 밀어붙이기도 해야 하는 것인 줄을 우리가 알게 되었습니다.

 

넷째로 마리아께서는 치마폭에 당신 아들을

감싸기보다 하느님의 뜻에 내어 맡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장성하시기 전에 남편 요셉이 먼저 세상을 떠났으므로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웠을 텐데도 다소 마음이 맞지 않는 친척 조카들에게

의탁하실지언정 때가 되어 출가하려는 아들을 막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모든 이들을 당신 어머니요

당신 가족으로 넉넉하게 받아들이실 수 있으셨습니다. 믿음은 언제나 연대입니다.

 

다섯째로 마리아께서는 세상에서 좋은 일을 다 하고 다니신

당신 아들이 온갖 모함과 중상을 받고 신성 모독과 성전 모독이라는 혐의에다가

유다인의 왕이 되려 했다는 터무니 없는 죄목으로 그토록 참혹하게

그리고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으며 죽어갈 때에도 비록 마음은 찢어질 듯

아프셨겠지만 처음에 가브리엘 천사가 전해준 대로, 당신 아들이 수행하는

하느님의 뜻과 일을 믿고 기다리셨습니다. 그래서 당신 아들의 제자들이 허망해 하며

믿음을 상실하고 고향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에도 묵묵히 기도하며

예루살렘을 지키고 계셨습니다. 그랬기에 발현하시는 스승을 뵙고 믿음을 회복한

제자들이 마리아 주위에 모여들 수 있었고, 마침내 성령께서 강림하실 때

사도들의 교회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믿음의 결론은 기다림입니다.

 

이상 성모 마리아께서 보여주신 믿음을 모험, 센스와 배짱, 집중력, 연대 그리고

기다림으로 간추려 보았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에게도 에수 성심을 본받자면 필요한

성모 성심의 덕목들입니다. 요즘 우리 믿는 이들의 모습과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천사들의 존재와 활약을 믿지도 않거니와 설사 천사의

전갈을 받는다 하더라도 모험심으로 맡기기보다는 현실적인 타산이 앞섭니다.

이것저것 따져보고 손해 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움직입니다. 또 우리는 세상 사람들에

대한 센스는 둔하고 사람들을 돕는 일에는 조금만 어려워도 포기하는 편입니다.

배짱 대신 비겁함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집중하는 데 서툰 편입니다.

무언가 새로운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면 그 의미를 캐내는 데 집요하기는커녕 스쳐

지나가기 일쑤입니다. 또한 넉넉한 마음으로 연대할 줄 모르고 편 가르기에 익숙합니다.

내 편, 우리 편이 아니면 하느님의 일도 강 건너 불 구경 하듯이 합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사람들을 기다려주지 못합니다. 성령께서 오셔서 일하시기까지는 사람들이

필요하고 뜻도 모아져야 하며 때를 기다려야 하는데, 그러질 못합니다.

쉽게 판단하고 쉽게 흩어지고 쉽게 상처받습니다.

 

교우 여러분,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일은 예수 성심을 본받는 일입니다.

마리아처럼 예수님을 믿고 살아가시면 좋겠습니다.

리아의 이 거룩한 매력이 우리 교회와 신앙인들에게서도 발산되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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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요셉-막내165 | 작성시간 21.06.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하늘 친구 | 작성시간 21.06.12 아멘~^^
  • 작성자비안나 | 작성시간 21.06.12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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