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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작성자구유|작성시간21.06.17|조회수153 목록 댓글 2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2코린 11,18-30; 마태 6,19-23

2021.6.18.;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이기우 신부

 

사도 바오로는 하늘에 보물을 쌓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하늘에 보물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준 이들은

역설적이게도 바오로를 시기하고 방해하려던 자들이었습니다.

그가 지녔던 보물은 혈통상으로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벤야민 지파에 속하는 정통 히브리인이라는 사실에만 있지 않습니다.

신앙의 족보상으로 그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로부터

직접 부르심을 받은 정통 사도임을 자부하였습니다.

다른 사도들은 예수님께서 생전에 군중을 가르치다가 눈에 들어

사제의 연을 맺었지만, 바오로는 신자들을 박해하러 나섰다가

벼락을 맞고 박해자로서 설쳐대던 발길을 선교사로서

헌신하라는 발길로 돌려세우신 특별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다른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그저 스승이셨지만 바오로에게는

이미 하느님의 반열에 올라가신 그리스도이셨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가 교우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할 때에는

거의 반드시, ‘그리스도 예수님’이라고 쓰곤 하였습니다.

혈통상 정통이라는 신분을 쓰레기처럼 여기고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사도로 부르심 받았다는 자부심이라는 보물을 하늘에 쌓았습니다.

 

그가 지녔던 또 다른 보물은 학식이었습니다.

그는 로마제국의 국제도시였던 타르수스에서

성장했기에 로마식의 국제교육을 받았습니다.

논리학, 수사학, 기하학 등의 교양은 물론 체력단련도 단단히 받았고,

라틴어와 그리스어에 능통했습니다. 열두 제자가 지니고 있지 못한 보물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가말리엘이라는 이름난 율법 학자로부터

이스라엘의 율법 전통에 대해서도 정통으로 배웠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 엘리트로서의 국제적이고 전통적인 교양과 학식을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쓰지 않았고, 오직 복음을 전하는

하늘스런 목표를 위해서 씀으로써 하늘에 보물을 쌓았습니다.

 

하늘도 여러 하늘이 있습니다.

바오로가 사도로서 바리사이들로부터나 기성 사도들의 수하들로부터,

또 로마인 관헌들로터나 해적들 및 거짓 형제들,

가짜 교우들 같은 박해자들로부터 겪은 고생은

다른 어느 사도들도 겪지 않은 고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박해와 고생 덕분에 그는 사다리를 얻어 탄 사람처럼

더 높은 하늘로 올라가서 보물을 안전하게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세속적으로 출세를 하거나 통속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는 못했지만,

하느님과 그리스도로부터 축복을 받은 선교사이며 사도로서 살아갈 수 있었고,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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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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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1.06.17 아멘 💖💖💖
  • 작성자요셉-막내165 | 작성시간 21.06.18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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