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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작성자구유|작성시간21.07.01|조회수148 목록 댓글 3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창세 23,1-67; 마태 9,9-13 / 2021.7.2.;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이기우 신부

 

오늘 복음은 마태오 복음사가가 자신이 예수님께로부터

제자로 부르심을 받게 된 경위를 고백하는 내용입니다.

세리 출신이었음을 굳이 숨기지 않고 기술하고 있으며,

심지어 자신이 부르심을 받던 자리에는 죄인들도

많이 끼어 있었다는 사실까지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마르코나 루카 복음사가들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동료인 마태오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그저 레위라는 세리가 제자로

부름 받았다고만 드러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마르 2,13-17; 루카 5,27-32).

이로써 우리는 마태오가 세리로 활약하던 당시에 지니고 있었을 세속적 영민함이

제자로 부르심을 받은 이후 영적인 지혜로 승화되어

복음적 영민함으로 변화되어 있음을 확인합니다.

 

그 반면에 같은 사안을 두고 바리사이 유다인들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그들은 율법을 대단히 중시하던 자들이었으므로 율법을 잘 지키지 않는

세리와 죄인들을 멀리 하고 있었고, 예수님께서도 멀리 하기를 바랐을 터인데

느닷없이 세리와 죄인들을 불러 잔치를 벌이고 있으니 궁금해서 질문을 한 것이 아니라

반공개적으로 험담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니 이를 눈치 채신 예수님께서

해학성 답변을 하신 겁니다. “당신네들은 스스로 의롭다고 자처하고 있으니

내가 당신네 편을 들 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러나 세리와 죄인들은 당신네 기준으로 볼 때 율법상 죄인들이니,

나 같은 의사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쓸데없는 소리 지껄이지 말고 꺼지시오!”

그들 바리사이 유다인이 마태오처럼 복음적 영민함을 갖추었더라면,

그렇게 말고 이렇게 물어야 했습니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가난한 이들을 친구로 삼는 것이오?”

 

사람이 자기라는 기준을 벗어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자기의 정서와 감정을 감추고 말하거나 억지 표정을 짓기 어렵고,

자기자신은 물론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이해관계를 초월하는 입장을 견지하기 어려우며,

이로운 방향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면서 해로운 방향으로는 가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 조절해 주는 나침반이 양심이요 이 양심을 살아있게 해 주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래서 사람들 각자의 양심이 신앙을 통해 하느님을 반영하고 가리키면 자기의 정서와

감정과 이해관계가 하느님의 관심사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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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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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요셉-막내165 | 작성시간 21.07.0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pine1215 | 작성시간 21.07.0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1.07.02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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