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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 이기우 신부

작성자구유|작성시간22.07.25|조회수190 목록 댓글 1

 


조부모와 노인을 위하여

예레 14,17-22; 마태 13,36-43 /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2022.7.26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부터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이신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의 기념일을 기하여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지내자고 권고하는
담화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늙는다는 것은 정죄(定罪)가 아니라 축복입니다. 사회나 자신의 나약함이 다른 생각을
하도록 유혹하더라도 노인은 매우 소중한 존재이며 하느님께서는 노인이 희망을 품고
살기를 원하십니다. 조부모는 종종 잊혀지고 있지만 세대와 세대를 잇는 연결고리이자
삶의 경험과 신앙을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분들입니다. ‘늙어서도 열매 맺으며 수액이
많고 싱싱하리라’(시편 92,15)는 말은 노년의 삶에 대해 세상이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기쁜 소식이며 우리가 선포할 수 있는 ‘진정한 복음’입니다.


  많은 사람이 노년을 두려워하며 모든 접촉을 피해야 하는 ‘일종의 질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은퇴와 이미 어른이 된 아이들로 인해 자신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차지했던 많은 일이 더 이상 시급하지 않게 되며, 힘이 약해지고 질병이 발병하면 삶에
대한 불확실한 느낌마저 들게 됩니다. 그러나 늙음과 함께 하느님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생명의 선물을 주시고 우리를 악에게 패배하지 않도록 지켜주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신뢰한다면 여전히 그분을 찬양할 힘을 찾을 것입니다.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자연적인
신체의 쇠퇴나 피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 아닌 장수의 선물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노화(老化)는 정죄가 아니라 축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신적인 면에서도
자신을 돌보고 만년에도 활발하게 활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노인들은 먼저 부지런히 하느님 말씀을 읽고, 매일 기도하고, 성사를 받고, 전례에
참여함으로써 내적 삶을 계발해야 합니다. 또한 하느님과의 관계 외에도 다른 사람들과
의 관계도 발전시켜야 합니다. 가족, 자녀, 손자 손녀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애정 어린 관심을 보이면서 실질적인 도움과 기도로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십시오. 대신 우리는 어디에서나 주님의 현존을 분별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노년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돛을 내릴 때가 아니라 지속적인 결실의 계절입니다.
새로운 사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미래를 내다보게 합니다. 노인들은 ‘부드러움의 혁명’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조부모들의 기도는 위기에 처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조부모와 노인들은 우리 시대의 여성과 남성에게 우리가 손주를 대하는 것과 같은
이해심과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도록 가르치는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노인들도 다른 사람들이 돌보면서 인간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평화롭고 세심한 삶의 방식을 가르치는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노인들은 세상을 보호할 책임이 있습니다. 


  노인들은 ‘기도의 시인’이 될 수 있습니다. 노인들의 믿음직한 기도는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노인들은 고통받는 이들의 고통의 외침을 동반할 수 있고 마음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노인들의 간구의 기도와 찬양의 노래가 삶의
현장에서 수고하고 고군분투하는 공동체를 지탱하는 위대한 영적 성소의 지속적인
'합창'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은 성경의 말씀에 따라 주님께서
충만하신 모든 이들과 함께 교회가 함께 기념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기쁨으로 다시 한번
선포할 기회입니다. 모두 함께 이날을 축하합시다!”.


  이상 교황의 담화문을 간추려 소개해 드렸습니다. 노인 세대가 젊은 세대보다 많아지는
고령화 추세는 선진국들 사이에서 보편화되었으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사회 현실에서, 최근세사의 격변기를 살아온 노년 세대는 자신들은 노인을
공경하던 시대에서 살아왔지만 오늘날의 청장년 세대는 자신들의 자녀인 청소년 세대를
돌보기에도 바쁜 형편이라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노년 세대는 젊은 시절에 노년기의
경제적 보장을 자녀들에게서 받기를 바라며 온 정성을 투자했고, 산아 조절도 하지 않고
많은 자녀들을 낳아 기르기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자신들을 위해 유보해 두지 않았으며,
연금과 보험 제도는 최근에 시작되었기에 노년 세대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따라갈 수도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 탓에 정서적으로 불안하며,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고, 신체적인 노화 때문에 자신감이 줄어들며 실제로도 여러 장애를 느끼게
됩니다(사회복지 의안, 10-3). 


  사회 전체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지만, 이 추세는 교회에서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세통계에 의하면 젊은 신자들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60대 이상 노인
신자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신자 비율은 전 신자의 20% 정도입니다.
다행스러운 일은 젊은 신자들의 신앙열이 갈수록 식어가는데 비해, 노인 신자들은
열심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추세는 노인 세대의 기도로써 교회 공동체
전체가 하느님의 축복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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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귀임 마리아 | 작성시간 22.07.25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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