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먹고 싶다 , 배가 고프다
4시에 일어나 국수를 삶았다 짜장소스를 만들어 상을 차렸다
냉동실에 얼린 생수를 반찬으로 두젓갈 떳으나 넘어가질 않는다
화장실 변기에 쏟아 버리고 , 샤워를 했다
배가 나와 똑바로 설수가 없다 , 손으로 허리를 받히고 뒤로 몸을 제친다
이젠 목이 아프다 , 허리와 목이 아파서 힘들다
이젠 허리를 숙였다 , 5초 정도 시간이 흐르니 다시 아프다
견디기가 어렵다 누웠다 , 누우니 참 편하다
목도 허리도 더이상 아프지 않았다 , 이젠 옷을 입고 출근을 해야한다
가방에 햇반 과 컵라면을 넣고 생수 한병을 넣었다
가방 무게로 몸에 균형이 잡혀 목 과 허리가 덜 아프다
원룸을 나와 버스 정류장을 향한다 , 걷는것도 이젠 힘들다
매일 같은 시간에 버스를 타니 매일 만나는 사람이 몇이 있다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매일 그자리 그시간에 타니 꼭 만나는 사람이 셋 넷 ....
난 이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 아무 생각없이 밥을 먹고 걷고 출근하고 직장에서 일을한다
퇴근하고 빨래하고 씻고 잔다
슬프지도 기쁘지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다
머리속이 텅 비어 아무 생각이 없다
멀지 않은날 난 더 이상 일을하고 돈을 벌어 생활을 할수가 없게 될것이다
빛으로 가득찬 집이 있고 대출금은 30년을 갚아나가야 한다
내가 대출금을 갚아나지 못하게 될때 집은 경매로 넘어 가겠지 ,그날이 되면 난 정부 지원금으로 살아가게 되거나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죽음을 기다리며 살아가게 된다
어떻게 보면 숨을 쉬고 있으니 산 목숨이지 산 목숨이 아니다
오래전에 난 꿈을 꾸며 살았다 , 깊은 산속에 들어가 아내와 둘이서 오두막집을 짓고 ,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서 살다가 돌아 가고 싶었다
꿈이였나 , 욕망이였나 , 이젠 아무것도 하고 싶은것이 없다
먹고 자고 싸고 일하고 더이상 할것이 없다
김치가 먹고 싶다 된장찌개가 먹고싶다 살짝 얼은 동치미 와 돼지비개가 들어간 김치 찌개가 먹고 싶다
입으로 들어오는 맛의 기억만이 , 내가 살아 있음을 인지하게 해준다
이젠 살만큼 산 것 일걸까 , 살만큼 살았다면 평화롭게 죽고 평화로운 곳으로 가고싶다
꿈은 깨지고 의지가 꺽이니 , 나 자신이 마냥 보잘것 없다
내가 보잘것 없어 질수록 , 내가 소중해지는 까닭이 뭘까
텅 빈 세상 ......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시간 21.04.14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릴수가 없네요ㆍ
다만 제 생각엔 생각을 바꾸심을 안될까요ㆍ
모든걸 희망을 가지시고 이것만 으로도 나는 살아가는 희망을 가지시고 살아있음에 감사 함을
용기를 내세요ㆍ
화이팅 -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4.14 살아가는 모습이 사람마다 다릅니다
사람들은 거의가 안락하고 풍요속에서 평안은 누리며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 가끔은 형편이나 입장이 고달픈 사람들도 섞어 삽니다
'삶의 이유 , 목적 '은 고통을 극복하고서야 완성되는 이정표 같은것 이겠지요
사람들은 대부분 욕망을 희망이라고 오해하고 살아요 , 사실 난 희망 과 욕망의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문득 머리속에서 이런 그림이 떠오르네요
삶은 십자가의 몸체요 , 십자가에 걸린 사람은 나의 이유 목적같은 그런 그림 ...
난 기도를 하지 않습니다 , 내가 살아가는 자체가 기도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