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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_일상이야기

영혼의 휴식처

작성자야고보~|작성시간19.01.09|조회수201 목록 댓글 0

영혼의 휴식처



제가 신자로서 믿을 교리를 무시한 교회 밖의 것을 딱 한번 추상해본 적이 있는데, 자주하면 야단맞겠죠?

마치 아이가 험로에 첫발을 내디디다 놀라서 발을 빼고 원위치로 돌아오듯! 했음을 고백합니다. 

인간은 나약하므로 죄의 근원인 어두움과의 대적을 피해야하며, 영혼이 의지할 곳이 없으면 유혹에 동요되므로 불안해서 한시라도 안위[安慰]이신 주님을 떠나서는 못살 것입니다.

그만큼 어두운 것이 호시탐탐 영혼을 노리기에 우리는 수호천사와 모든 성인의 통공과 성모님과 주님께 의탁하나봅니다.

우리가 이승을 떠나면 탁한 영혼이 자정될 수 없기에 저승에도 쉼이란 있을 것 같고, "피안의 언덕" 같을 그곳은 세상에서 덜 정제된 영혼을 정화시켜 다음단계로 보내기 위한 충전소 같은 곳일 것 같았어요.

어떤 이는 영혼의 쉼터”처럼 우리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고 갈구하는 것을 해결해주는 곳이라고도 합니다 만, 그러기에 침묵의 안식처로서 세상에서 지은 죄를 각개 나름대로의 단련을 마치고 하느님의 평화를 얻는 곳! 하느님의 무릎 같은 곳! 그런 곳이 영혼의 쉼터가 아닐까? 추측해봤습니다.

옛 원효대사가 머물렀다던 "청선산" 칠 부 능선 암자 가는 길섶에 조부의 묘가 있었는데 악산이라 가길 꺼려했었지요.

벌초 때면 울먹이며 아버지를 따라나섰던 추억의 그 길을 최근 벗들과 수려한 산세를 따라 걷다 울창한 숲속에서 그만 길을 잃어버렸어요.



당황해 기듯 오르니 수정같이 맑은 호수에 선녀가 막 옷을 걸쳤던지? 실물결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었고, 나무뿌리가 이끼낀 바위를 휘감고 낙숫물을 맞으며 자라선지? 뿌리가 줄기인 냥 연두색 잎을 피우는 기현상도 보았어요

덮칠 듯한 기암절벽을 힐긋! 힐긋! 처다 보며 걷다 어둑한 동굴이 있어 기웃대니, 이마를 스치는 냉기가 마치 영혼들의 휴식처같아! 서너 발짝 디디다 말았던 건? 두려움이 호기심의 나를 종종걸음으로 밀쳐냈기 때문입니다.

오래전 괴 목 "그루터기"를 뽑으러 기어오르다 바위를 안고 굴렀다던 동네 아까운 청춘의 넋도 떠올랐고요.

나는 식은땀을 훔치며 태연한척 하면서도 뒤만 졸졸 따르는 일행이 이해가 됐던 건? 서늘한 한기가 맨살에 와 닿았을 때, 동굴지기 신선이 아니고서야 그 누구라도 담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 이였어요.

두려움에 헛기침을 날리며 펼쳐진 억새밭을 지나 한숨을 돌리자 다시 빼곡한 숲이 나타났는데, 도심 근교의 우거진 산림은 분명 인위적으로 그에 마침맞는 투자를 한 것이기에 얼핏 봐도 수목 장인 듯! 잘 자란 편백나무들이 저마다 허리춤에 고인의 인적사항을 달고 서 있었지요.


오싹해져 되돌아 나오며 세월에 씻겨 드러난 돌길 길섶에 반쯤 유실된 고분을 보자 죽은 이들의 육신이 그려져 가 그어지고 망자를 위한 화살기도가 저절로 바쳐졌답니다.

그렇듯 차갑고 습한 곳을 빠져나오니 산자의 여유로움인지? 슬그머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훗날 나의 쉼터는 나무 밑도 아니고 이름표도 필요 없이 그냥 고요한 숲 속 마른 오솔길에 뿌려준다면, 흔적도 없게 나의 안식처로 바람이 불어다 주겠지! 싶었고, 가족묘지가 생각났지만, 육신이야 없어지면 어떻겠나? 작은 십자가아래 내 흔적만 있으면 그만이지! 가끔 내 영혼이 마실 나올 때 한 번씩 들리면 되겠지! 싶다가도,

나는`그렇게 영원히 머물 것이라며` `부활의 영생``믿을 교리`를 무시한 `샤머니즘`성의 추측으로 한 순간 혼탁해진 나를 발견하곤" 깜짝 놀라 주님께 용서를 청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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