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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강론 묵상

[스크랩] 10월 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버리고 주저 없이 집중하며 따름 ♣>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0.04|조회수157 목록 댓글 4

 

10월4일 연중  26주 수요일/ 루카 9,57-63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루카 9,62)

 

버리고 주저 없이 집중하며 따름 ♣

 

 

많은 이들이 이미지를 중시하고 보이는 현상을 쫓아다니느라 너무나 바쁩니다. 그러다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것 외에는 잘 집중하지 못하고 몰입하지 못합니다. 건망증과 피상적이고 형식적인 말, 삶의 우선순위에 대한 무분별은 그 연장선상에서 드러나는 모습일 것입니다. 또 나이 먹어가면서 한 없이 관심사를 넓히기만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영성생활에서 집중과 몰입은 성숙을 위해 매우 중요함을 깨달아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스스로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하는 이들과(9,57; 9,61), 예수님께서 부르시는 이가 나옵니다(9,59). 예수님께서는 ‘어디로 가시든지 따르겠다’는 이에게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9,58)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앞길에 십자가 수난이 기다리고 있듯이 제자들에게도 고난이 따를 것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기에 앞서 당신을 따라 수난의 사랑에 동참할 제자들이 지닐 자세를 알려주십니다. 그분은 하느님 나라의 질서를 추구하며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대충주의나 일시적인 거짓 열정으로는 거의 불가능하기에 매우 근본적이고 절대적인 요구를 하십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서는 거기에 합당한 자세가 요청되는 것입니다.

첫 번째 자세는 모든 것을 버리는 것입니다. 세상적이고 육적인 것을 버려 그 빈자리에 그분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영을 호흡해야 합니다. 주님을 말씀을 들을 빈터를 마련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자신으로부터 철저히 떠나야 할 것입니다. 소유(所有)는 영(靈)의 숨결을 막아버립니다.

또한 주님의 제자가 되려는 이들은 ‘즉각성’을 지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기에 앞서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해 달라’(9,59)고 청하는 이에게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9,60) 하고 이르십니다. 하느님 나라를 알리는 일은 유대인들이 매우 중요시 했던 장례보다 훨씬 더 시급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영혼 구원,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거룩한 복음을 실행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기에 어떤 이유로도 지체될 수 없는 것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도 회개생활 초기에 포르치운쿨라 성당에서 사제의 복음 설명을 듣자 “즉시 하느님의 영 안에서 기뻐하며, 이것이 바로 내가 찾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 온 정성을 기울려 하고 싶어 하던 바다”라고 외치며, 신발을 벗어버리고 지팡이를 치워 버리며 한 벌 옷에 만족하고 허리띠는 가느다란 새끼줄로 바꾸고 복음선포에 나섰습니다(1첼라노 22).

마지막으로 요청되는 자세는 집중과 몰입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9,62)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거룩한 복음을 실행하려면 온 마음과 생각과 정성을 다하고, 집중해야 합니다. 집중할 때 뚜렷한 삶의 목표와 방향성이 생기게 됩니다. 하느님의 일에 집중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즐기면서 결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예로니모 성인은 온 정성을 다하여 오리게네스의 저서들과 신구약 성경 번역을 비롯해 성서 주석서, 교의신학서, 이단 논쟁서, 수덕신학서, 역사서, 강론, 서간 등 수 많은 번역과 저술을 남겼습니다. 또한 그는 바올라와 말첼라 등 상류층 여인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수도생활의 이상에 대한 열정을 고취시키기도 했습니다. 그의 영혼에는 오직 하느님 밖에 없었기에 전 생애를 주님을 위해 몰두했던 것입니다.

가을의 길목에서 비우고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왜 즉시 응답하지 못하는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또 물질과 현상에 시선을 빼앗기지 말고 오직 하나뿐인 주님 그분을 차지하고 그분의 일을 하는데 집중하고 몰입했으면 합니다. 이런 자세로 살아갈 때 주님께서는 참 기쁨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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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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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10.0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0.0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손빈Youn | 작성시간 23.10.04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10.04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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