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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강론 묵상

[스크랩] 11월 12일가해 연중 32주일 <주님을 맞이하는데 필요한 기름>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1.12|조회수157 목록 댓글 6

가해 연중 32주일 /  마태 25,1-13

 

복음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5,1-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7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8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12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마태 25,13)

 
주님을 맞이하는데 필요한 기름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하늘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다고 하십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우리는 늘 주님과 함께 있게 될 것입니다(1테살 4,17). 또한 우리는 주님과 함께 다시 살아나리라는 희망 속에 살아갑니다. 주님과 함께 살고 죽는 것이 바로 우리의 희망입니다.

희망 속에 사는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은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곧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며,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역사 안에서 가르쳐 주신 말씀의 진리를 알아보아야겠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주님과 함께하길 희망하기에,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마음의 문을 열어, 항상 깨어서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오늘 제1독서 지혜서의 말씀처럼, 그런 지혜는 우리의 마음속 가장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만날 수 있습니다. 삶의 목표는 우리가 무엇이 되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죽기까지 하느님과 하나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사는데 있음을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열 처녀의 비유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신랑과 함께 잔치집에 들어가기 위한 기름을 준비하는 삶입니다. 우리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면 율법 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이 생각하는 의(義)보다 더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여 의를 실천하고, 오실 주님을 언제든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언제 어떻게 죽을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우리의 처지는 언제 올지 모르는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와 비슷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죽음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슬기로운 처녀들처럼 신랑과 함께 혼인잔치 들어가기 위해 우리 각자가 준비해야 할 기름은 무엇일까요?

등잔은 하느님께서 보기에 참 좋은 존재로 지어주신 나 자신입니다. 세례 받았다는 사실이나 서약했다는 것일 수도 있지요. 그러나 기름은 주님께 대한 갈망이요 희망입니다. 기름은 주님의 자비요 사랑의 기다림입니다. 기름은 하느님의 지혜요 정의이며 진리입니다. 기름은 주님의 거룩한 영입니다. 기름은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복음입니다. 기름은 주님의 주도권을 인정하며 그분께 의탁하는 가난한 마음입니다.

이런 기름을 준비하지 않거나 자기 기준으로 조금만 준비한다면 하늘나라의 혼인잔치에 들어가지 못하겠지요. 우리는 슬기롭게 신랑을 맞이할 기름을 충분하고 끊임없이 채우고 준비하며 ‘지금’과 ‘오늘’을 최선을 다하여 살아야겠습니다. 사랑도 선에 대한 갈망도 없이 신랑을 기다리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내 삶과 이 세상이라는 등잔에 끊임없이 희망과 사랑, 선과 정의의 기름을 부으며, 신랑이 오실 때를 놓치지 않도록 깨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형제들 가운데서 주님을 알아보고, 불의와 불평등한 세상에서도 하느님께서 살아계심을 온 몸으로 드러내도록 힘쓰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일 것입니다.

세상적인 지혜로 계산에 밝고, 자기 이익 챙기기에 민첩하고, 약한 이들을 이용해서 부와 권세를 누리려는 이들보다 더 불쌍한 이들은 없을 것입니다. 이제 잠시 멈추어 나를 일으켜 세우고 나아가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내가 준비해야 할 ‘기름’은 어떤 것들인지 확인하고, 영혼의 등잔을 밝힐 사랑의 기름, 선과 정의의 기름, 영의 기름을 넉넉히 준비하는 오늘이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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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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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11.12 아멘~!
    stellakang님 감사합니다.
    축복받는 주일 되세요~!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11.1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11.12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3.11.12 아멘 💖💖💖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1.12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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