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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강론 묵상

11월 18일 연중 32주 토요일/ 루카 18,1-8 <나항구한 믿음과 인내>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1.18|조회수134 목록 댓글 3

연중 32주 토요일/ 루카 18,1-8

 

복음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부르짖으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2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3 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4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5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6 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7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부르짖으면,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실 것이다."(루카 18,7)

 


나항구한 믿음과 인내


구약의 율법에 따르면 재판관은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변호해야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한 과부가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18,2), ‘불의한’(18,6) 재판관에게 올바른 판결을 해달라고 귀찮게 조릅니다. 이 과부는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뇌물로 쓸만한 돈도 기댈만한 사람도 없었던 사회적 약자였음이 분명합니다.

아무런 힘도 없는 과부가 자신의 억울함을 풀고 의로움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불의한 재판관에게 끈질기게 청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는 항구한 인내의 끝에 자비이신 주님께서 기다리심을 믿었던 것입니다. 불의한 재판관은 과부가 ‘올바른 판결을 해달라고’ 계속 귀찮게 청하자 그렇게 해주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습니다(18,5). 과부의 인간적 끈질김이 아니라 그가 믿었던 주님께서 재판관의 불의를 물리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십니다. '불의한 재판관도 귀찮게 조르면 올바른 판결을 내려준다면,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야 더 말할 필요도 없이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을 때 그 청을 지체 없이 들어주신다.'(18,7-8)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항구한 믿음과 인내로 당신을 성실하게 섬기는 이들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온갖 부정의 과녁이 되기 때문에 고통도 많이 겪습니다. 그럼에도 정의이시고 사랑이신 그분께 달려가 청해야 합니다. 정의가 아니고서는 정의롭게 할 수 없으며, 사랑이 아니고서는 사랑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처지에서도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18,1)

“끊임없이 기도하라”는 것은 자기 뜻을 성취하기 위해 만사 제쳐두고 기도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고 좋은 것을 주고자 하십니다. 따라서 우리의 청을 들어주시지 않으려고 결코 미적거리지 않으실 것입니다(18,7).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때와 방법은 오로지 주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응답하실 때까지 믿음을 버리지 않고 인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때때로 하느님의 주도권을 인정하지 않은 채 자신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모습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라지요. 우리는 청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기도를 들어주시기 않을 때 쉽게 포기하고 낙심하며 다른 세상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서기도 하지요. 그러나 좋은 것을 주시는 주님을 굳게 믿고 인내해야만 할 것입니다.

기도는 ‘인내하는 사랑’이요, ‘항구한 믿음 안에서의 기다림’입니다. 기도는 기획안을 제출하여 정해진 때에 답을 받아내는 사업이 아님을 상기해야겠습니다. 어떤 어려움과 고통 가운데서도 하느님의 자비를 믿고 온전히 맡겨드리는 것이 참 신앙이겠지요. 오늘도 항구한 믿음 안에서 하느님의 생명과 사랑을 갈망하며 주님을 관상하도록 합시다. 기도는 주님 안에서만 답을 찾을 수 있는 ‘사랑의 기다림’이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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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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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11.1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11.18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1.18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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