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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강론 묵상

[스크랩] 11월 28일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 루카 21,5-11 <생의 밑바닥에서도 잃지 않는 희망>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1.28|조회수140 목록 댓글 3

 연중 제 34주간 화요일  / 루카 21, 5-11

 

복음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5-11
그때에 5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루카 21,6)



생의 밑바닥에서도 잃지 않는 희망 

기원전 19년 헤로데 대왕에 의해 시작된 예루살렘 성전의 증개축은 서기 46년에 완공됩니다. 이 성전은 서원 이행의 표시로 혹은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성전에 바쳐진 ‘예물’(2마카2,13)과 “아름다운 돌”(21,5)로 건축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이 경탄하자(21,5), 예수님께서는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21,6) 하시며 성전 파괴를 예고하십니다. 이 말씀은 성전 건물의 파괴뿐 아니라 유다인의 희생제사가 종말을 고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예고대로 70년 8월 29일 로마군에 의해 성전은 파괴되고 일부 벽만 남긴 채 불타버렸습니다. 그 뒤 베스파시아누스 황제(69-79년)는 남은 벽마저 허물어버립니다. 또한 포위 공격에 의해 110만 명이 죽었고, 9만 7천명이 포로로 끌려가서 그곳은 완전 폐허가 되었습니다(요세푸스 플라비우스).

성전은 유다인들에게는 신앙의 본거지이자 존재의 구심점이었기에 그 파멸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루카 복음사가는 예루살렘 성전 파괴 이후인 80년경에 복음서를 집필하였기에 이 충격적인 사건은 종말의 전조가 아니라 역사적 비극으로 봅니다(21,20-24).

우리는 주님의 성전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 또한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는 주님의 거룩한 집이 되어야 합니다. 성전 파괴는 역사의 비극이요 인간과 생명이신 하느님과의 단절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성전이 파괴되듯 우리의 영혼도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사회도 비극적인 상황으로 치닫곤 합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자초하는 이런 파멸 상황에서도 다시 주님께 얼굴을 돌리고 희망을 잃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이제 어려운 시기가 올 것이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것이지만 주님께서 함께 계실 것이니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우리의 죄와 허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우리 각자를 당신의 거처로 삼아주십니다. 때로는 넘어지고, 거짓과 불의가 판치는 세상 그 어느 구석에도 사랑과 정의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더라도 함께 해주시는 주님께 믿음을 두고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삶의 위협과 멸망을 본다 하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예루살렘의 멸망도 사실은 하느님 계획의 일부요, 죄에 넘어지고 시련을 겪고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는 순간마다 거기에는 주님의 생명과 의미가 담겨있음을 보도록 힘써야겠지요. 행복을 바라거든 살아가며 다가오고 겪게 되는 모든 것을 희망 가운데 받아들여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삶이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우며 세상에 불의와 불평등과 부조리와 부패가 넘친다 하여도, 불안과 혼란에 빠뜨리는 자연 현상이나 전쟁과 기근, 생각을 뒤흔드는 거짓 사상에 휘말려 비극을 자초하지 말아야 합니다. 의로우신 주님께서는 거짓과 부패로 얼룩진 뻔뻔스런 최고 권력자를 포함한 정치가들과 탐욕스런 자본가들의 모든 것을 다 허물고 새로운 성전을 지으실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도 세상과 물질을 따라가지 말고 깨어 기도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예수님의 제자다운 삶을 충실히 살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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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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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11.28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1.2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3.11.28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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