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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강론 묵상

[스크랩] 12월 17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빛을 기다리는 기쁨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2.17|조회수129 목록 댓글 5

대림 3주일 /요한 1,6-8.19-28

 

제1독서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1,1-2ㄱ.10-11
1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 하느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2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10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내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신랑이 관을 쓰듯, 신부가 패물로 단장하듯, 그분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 주셨기 때문이다.
11 땅이 새순을 돋아나게 하고, 정원이 싹을 솟아나게 하듯,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민족들 앞에 의로움과 찬미가 솟아나게 하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8.19-28
6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19 요한의 증언은 이러하다.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사제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20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하고 고백한 것이다.
21 그들이 “그러면 누구란 말이오? 엘리야요?” 하고 묻자, 요한은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그 예언자요?” 하고 물어도 다시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2 그래서 그들이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우리가 대답을 해야 하오.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이오?”
23 요한이 말하였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24 그들은 바리사이들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25 이들이 요한에게 물었다.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세례는 왜 주는 것이오?”
26 그러자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27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28 이는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일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내 영혼은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라.”(이사 61,10)

 

빛을 기다리는 기쁨  ♣

 

대림 제3주일은 ‘장미주일’ 또는 ‘기뻐하라(Gaudete) 주일’이라고 한다. 오늘의 전례와 성서 말씀의 주제는 ‘기쁨’이다. 오늘의 입당송은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여라. 주님이 가까이 오셨다”(필립 4,4.5)고 초대한다. 바오로 사도도 말한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1테살 5,16) 이는 삶이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그 가운데서 늘 가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성 프란치스코도 말한다. “어디에 있든지 또 어느 곳에서 만나든지 형제들은 위선자들처럼 겉으로 침통한 표정을 짓거나 찌푸린 얼굴을 하지 않도록 조심할 것이며, 오히려 주님 안에서 기뻐하고 명랑하며, 적절히 쾌활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비인준 수도규칙 7,15-16)

나는 오늘 성서가 말하는 기쁨을 살고 있는가? 성서가 말하는 ‘기쁨’이란 기쁨이신 하느님과 일치하는 것이다. 인간의 기쁨은 하느님의 은혜의 선물이며 타자와의 결합에 의해서 부여되는 것이므로 모든 것들은 전부 기쁨을 나타내고 있다(시편 95,11; 99,8). 인간에게 있어서 기쁨이란 하느님 안에 있으며 하느님의 얼굴을 우러러보는 것이다. 반대로 괴로움이란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진 상태를 뜻한다. 신약에서의 기쁨의 뜻은 임마누엘 곧,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로서의 기쁜 소식이다. 우리가 하느님께 가까이 있다는 것이 바로 기쁨이며(필립 4,4), 그 기쁨은 영 안에 머무는 삶을 통하여 더욱 자란다(1테살1,6; 로마 14,17). 인간은 이 세상에서 그보다 더한 기쁨을 기대할 수는 없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자신들의 고통을 그리스도의 부활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기쁨으로 변화시켰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서가 말하는 기쁨의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느님 안에서의 참 기쁨을 체험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세례자 요한처럼 자신이 바로 오시는 주님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요한 1,27)는 자아정체성(주제파악)을 분명히 지녀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주님께서 기쁨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기쁨을 만들어가고 나의 것이라는 그릇된 생각을 지니고 행동하게 될 것이다. 또한 기쁨을 이미 내 안에서 머무시는 주님이 아니라 내 밖의 세상적인 것, 외형적이며 물질적인 것에서 찾으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참된 기쁨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며 하느님의 영을 받아 우리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기쁨을 밖에서 찾으며, 거짓 기쁨에 속으며 살아가는가?

세례자 요한은 우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요한1,26) 그렇다. 우리에게 영원한 기쁨을 주시기 위하여 오시는 주님은 우리가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사이에 이미 우리 가운데 서 계신다. 어떤 부잣집 노인이 말을 타고 가다가 거지로 보이는 절름발이가 흥겹게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돈이 많아도 춤출 일이 없는데 도대체 무엇이 좋아서 즐겁게 춤을 추는지 물어보았다. 그 거지는 세 가지 이유로 기뻐서 춤을 춘다고 했다.

첫째는 하느님께서 나를 만물 중에 가장 귀한 사람으로 지어주신 것을 생각해서고, 둘째는 나는 절름발이 불구자이나 세상에는 나보다 더 심한 불구자가 많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는 세상에서는 날 부러워할 사람이 없을 것이나 나는 죽으면 하느님 품안에 있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 기뻐 춤을 춘다. 그렇다! 기쁨은 주어지는 선물이기도 하지만 발견해나가는 보물이기도 하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다음과 같이 권고한다. “형제들이여, 세상을 두고 기뻐하지 말고 ‘주님 안에서 기뻐하십시오.’ 죄 안에서 기뻐하지 말고 진리 안에서 기뻐하십시오. 허영의 꽃을 두고 기뻐하지 말고 영원의 희망 안에서 기뻐하십시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 얼마나 오래 살든 간에 ‘주님께서 가까이 계시니 아무 걱정도 하지 마십시오.’” 하느님 안에서 참으로 기쁘게 살려면 기도하여야 한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1테살 5,17) 하고 권고하는 것이다.

 

기쁨 자체이신 그분을 바라보고, 그분과 대화하지 않고서는 결코 일상의 삶을 기쁘게 살아갈 수는 없다. 또한 어려운 가운데서도 ‘그리스도 때문에’ 인내하며 고통을 겪어낼 때 기쁨 안에 머물 수 있다. 이 기쁨이야말로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다. 이런 기쁨은 겸손한 자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이다. 자기 것으로 꽉 차 있는 사람, 자기만 알며, 자신을 내세우기 좋아하고, 남의 잘못이나 실수를 참지 못하며 지적하고 남을 무시하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머무실 마음자리가 없다.

 

따라서 그는 겉으로는 즐거워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 분열이 일어나 어두움을 지니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아울러 기쁨은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는 것으로 실행되어야 한다(이사61,1). 우리 모두 기쁨의 선물을 주기 위해 오시는 주님을 겸손과 인내와 사랑실천으로 기쁘게 맞이하도록 하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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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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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윤승환 사도 요한 | 작성시간 23.12.17 아멘.
    찬미 예수님.
    주님의 평화를 빌며 사랑과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합니다.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12.1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12.17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2.1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3.12.17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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