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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강론 묵상

[스크랩] 12월 19일 화요일 <기도하며 구원을 체험하는 기쁨>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2.19|조회수114 목록 댓글 4

 12월 19일

 

제1독서

<천사가 삼손의 탄생을 알리다.>
▥ 판관기의 말씀입니다. 13,2-7.24-25
그 무렵 2 초르아 출신으로 단 씨족에 속한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마노아였다. 그의 아내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다. 3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그 여자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보라, 너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지만, 이제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4 그러니 앞으로 조심하여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은 아무것도 먹지 마라. 5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기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어서는 안 된다.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이미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그가 이스라엘을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서 구원해 내기 시작할 것이다.”
6 그러자 그 여자가 남편에게 가서 말하였다. “하느님의 사람이 나에게 오셨는데, 그 모습이 하느님 천사의 모습 같아서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셨는지 묻지도 못하였고, 그분도 당신 이름을 알려 주지 않으셨습니다.
7 그런데 그분이 나에게, ‘보라, 너는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은 아무것도 먹지 마라.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죽는 날까지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24 그 여자는 아들을 낳고 이름을 삼손이라 하였다. 아이는 자라나고 주님께서는 그에게 복을 내려 주셨다. 25 그가 초르아와 에스타올 사이에 자리 잡은 ‘단의 진영’에 있을 때, 주님의 영이 그를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가브리엘 천사가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알리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25
5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로서 즈카르야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으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6 이 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7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못 낳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나이가 많았다.
8 즈카르야가 자기 조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의 일이다. 9 사제직의 관례에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그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기로 결정되었다. 10 그가 분향하는 동안에 밖에서는 온 백성의 무리가 기도하고 있었다.
11 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 섰다. 12 즈카르야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13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14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15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
16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17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
18 즈카르야가 천사에게,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말하자, 19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가브리엘인데, 너에게 이야기하여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파견되었다. 20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21 한편 즈카르야를 기다리던 백성은 그가 성소 안에서 너무 지체하므로 이상하게 여겼다. 22 그런데 그가 밖으로 나와서 말도 하지 못하자, 사람들은 그가 성소 안에서 어떤 환시를 보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몸짓만 할 뿐 줄곧 벙어리로 지냈다. 23 그러다가 봉직 기간이 차자 집으로 돌아갔다.
24 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였다. 엘리사벳은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내며 이렇게 말하였다. 25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루카 1,25)

 

 

기도하며 구원을 체험하는 기쁨  ♣

 

루카는 요한과 예수의 탄생 이야기를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상봉’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연결함으로써 구원사 속에서 그들 각자가 차지하는 자리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요한은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구원의 길을 준비할 사명을 받고 기적적으로 태어났다. 즈카르야는 유다의 사제단의 24개 조(1역대 24,10) 가운데 여덟 번째 조인 아비야 조에 속했다(루카1,5). 그는 사제 가문에 속하는 아론의 자손인 엘리사벳과 혼인하였다.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은 단순히 외적이고 법적인 면에서 의로운 것이라기보다는 율법과 제의(祭儀)의 규정을 충실히 준수하는 참 신앙인이었다. 그들은 의로웠으므로 아이를 가지지 못한 것은 죄 때문은 아니었고(레위 20,20 이하; 2사무 6,23 참조). 나이가 많아 자녀에 대한 축복의 희망을 포기하고 있었다.

세례자 요한의 탄생의 기적은 즈카르야가 성전에서 사제직무를 수행할 때 시작된다(1,8). 사제들은 과월절과 무교절, 오순절, 초막절을 제외하고 매년 두 주간씩 성전에서 의무를 수행하였다. 사제들은 분향을 가장 영광스럽게 여겼고 당시 18,000여명의 사제가 있어 분향은 일생에 한번밖에 못했다(1,9). 즈카르야가 제비를 뽑아 주님의 성소에서 분향하는 동안 밖에서는 온 백성의 무리가 기도하고 있었다(1,10). 그는 개인적인 청원이 아니라 메시야의 도래와 구원의 시대가 도래하기를 기도하였을 것이다(다니 9,20 참조). 그때 주님의 천사가 ‘실제로 나타나’(ὢφθη의 수동형) 분향 제단 오른쪽(εκ δεξιων) 곧 하느님의 힘과 권능이 나타나는 자리에 섰다.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터이니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라고 일러준다(1,13-14). 여기에 루카가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즐겨 사용하는 세 가지 단어가 나온다(χαρα, ἁγγαλια, χαιρω). 그런데 ‘학갈리아’(ἁγγαλια)는 특히 하느님의 구원을 체험함으로써 일어나는 기쁨과 행복이다. 곧 즈카르야의 기쁨은 아들의 탄생 때문이 아니라 주님의 도래를 위해서 사람들을 준비시키는 일을 맡게 된 데서 오는 구원의 기쁨인 것이다. 요한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고(1,15),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며(1,15), 많은 이스라엘인들을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고(1,16)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메시아보다 먼저 와서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1,17). 엘리사벳은 잉태하여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냈는데 요한을 잉태한 사실을 하느님의 자비로 받아들였다(1,24-25).

요한의 탄생 이야기를 통해 되새길 것은 무엇인가? 즈카르야는 기도하는 중에 잉태 계시(선물)를 받았다. 그렇다! 기도의 자리는 늘 그렇게 하느님 현존의 자리이자 선물이 주어지는 자리이다. 기도하지 않고 하느님의 선물을 기대하지 말자.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주님께서는 인간의 눈에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조건을 통해서도 우리 인간의 구원을 위한 사랑의 역사를 계속하심을 굳게 믿도록 하자! 그리고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알려준 대로 세상적인 기쁨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참 기쁨(학갈리아, ἁγγαλια)을 찾도록 하자! 나아가 엘리사벳이 늙은 나이에 잉태하게 된 것을 하느님의 자비로 받아들였듯이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일들에 조용히 감사할 일이지 ‘현상에 집착하여' 호들갑을 떨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가까이 오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하느님의 말씀에 집중하고, 갖가지 방법으로 우리 삶에 개입하시어 당신의 일을 하시는 그분의 사랑의 몸짓에 초점을 맞추어 동화되고 변형되도록 하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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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12.1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12.19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2.1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3.12.19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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