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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강론 묵상

[스크랩] 1월 3일 주님 공현 전 수요일 <주님 사랑의 텃밭을 가꾸는 행복>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1.03|조회수138 목록 댓글 4

주님 공현 전 수요일 

 

제1독서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2,29─3,6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29 의로우신 분이심을 깨달으면, 의로운 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3,1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까닭은 세상이 그분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2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3 그분께 이러한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 4 죄를 저지르는 자는 모두 불법을 자행하는 자입니다. 죄는 곧 불법입니다. 5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분께서는 죄를 없애시려고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그분 안에는 죄가 없습니다. 6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죄를 짓는 자는 모두 그분을 뵙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 자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9-34
그때에 29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30 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분이시다. 31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32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33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34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하느님의 씨가 그 사람 안에 있습니다.”(1요한 3,9)

 

주님 사랑의 텃밭을 가꾸는 행복

 

오늘 제1독서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하느님의 씨가 그 사람 안에 있습니다.”(1요한 3,9)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눈만 뜨면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인간의 악행이 드러나는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이들에게 창조와 사랑과 선의 씨앗을 뿌려주셨지요. 그러나 악행과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그 씨앗이 싹트지 못하도록 죽여 버린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으로부터 온 참으로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우리 자신이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주님 친히 내 보잘것없는 텃밭에 생명의 씨, 사랑의 씨를 뿌려주셨기에 고귀한 존재들이 된 것이지요. 그럼에도 우리 스스로는 그 씨앗을 잘 키워나갈 힘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와 어둠에 떨어지곤 하는 우리에게서 ‘악마가 한 일을 없애 버리시고’(1요한 3,8) 다시 씨를 뿌려주시려 오신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뿌려주시는 씨앗이 싹을 틔우도록 잘 키워가야겠습니다. 그러려면 세상에 속지 말고 의로운 일을 실천하며 형제를 사랑해야 합니다(3,7.10). 이것이 우리의 소명이자 복음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보람임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가진 것 없고 잘난 것 없어도 내 안에는 주님의 씨앗이 뿌려져 있으니 기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마다 주님께서 내 안에 뿌려주신 씨앗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키워갈지에 대해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진다면 바로 그 순간 영원한 생명의 길이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례자 요한과 같은 겸손한 마음과 자세로 내 안의 씨앗과 다른 이들 안에 뿌려진 하느님의 씨앗을 발견하도록 긍정의 눈길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시는 것을 ‘눈여겨보고’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36) 하고 외칩니다. 그는 많은 추종자들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었으나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정직하게 구원의 씨앗을 뿌리러 오신 메시아를 보도록 다른 이들을 이끈 것입니다.

우리도 일상의 삶에서 영원한 행복을 갈망하는 사람답게 시선의 방향을 가지런히 다듬어야겠습니다. 자신의 욕망과 이기심, 탐욕과 자기중심주의, 습관과 편견이 아닌 저 깊은 여백에 참 생명력을 품고 있는 주님의 씨앗을 보는 눈을 지녀야 합니다. 만나는 이들의 단점이 아닌 장점을 보도록 애써야겠지요.

세상이 어지럽고 불편하고 고통스러울 때일수록 거짓 가치나 기본적인 양심과 상식조차 무시한 인간의 목소리보다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도록 이끌어야겠지요. 모두가 영원한 생명의 씨앗이요, 씨를 뿌리러 오신 ‘사랑의 농부’이신 예수님만을 원할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는 까닭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의로움과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주님께서 우리 자신과 이 세상에 뿌려주신 씨앗을 소중히 여겨 잘 키워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씨앗을 키워주실 주님 친히 먼저 다가오시어 우리를 ‘눈여겨보시고’ ‘구원의 텃밭으로’ 초대해주심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사실입니다(요한 1,38-42 참조).

우리 모두 주님께서 사랑과 생명과 선의 씨앗을 뿌려주시는 텃밭인 나 자신과 이웃과 이 세상을 더욱 더 사랑하고, 뿌려주신 씨앗을 잘 키워가는 행복한 오늘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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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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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1.03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4.01.03 아멘~!
    stellakang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4.01.0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1.04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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