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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강론 묵상

1월 25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 마르 16,15-18 < 복음선포를 위한 삼중의 회심♣>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1.25|조회수88 목록 댓글 4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 마르 16,15-18 

 

제1독서

<일어나 예수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며 세례를 받고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2,3-16<또는 9,1-22>
그 무렵 바오로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3 “나는 유다 사람입니다. 킬리키아의 타르수스에서 태어났지만 이 도성 예루살렘에서 자랐고, 가말리엘 문하에서 조상 전래의 엄격한 율법에 따라 교육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여러분이 모두 그렇듯이 나도 하느님을 열성으로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4 또 신자들을 죽일 작정으로 이 새로운 길을 박해하여,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포박하고 감옥에 넣었습니다. 5 대사제와 온 원로단도 나에 관하여 증언해 줄 수 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서 동포들에게 가는 서한까지 받아 다마스쿠스로 갔습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도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끌고 와 처벌을 받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6 그런데 내가 길을 떠나 정오쯤 다마스쿠스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큰 빛이 번쩍이며 내 둘레를 비추었습니다. 7 나는 바닥에 엎어졌습니다. 그리고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하고 나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8 내가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하고 여쭙자, 그분께서 나에게 이르셨습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나자렛 사람 예수다.’
9 나와 함께 있던 이들은 빛은 보았지만, 나에게 말씀하시는 분의 소리는 듣지 못하였습니다.
10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내가 여쭈었더니, 주님께서 나에게 이르셨습니다. ‘일어나 다마스쿠스로 들어가거라. 장차 네가 하도록 결정되어 있는 모든 일에 관하여 거기에서 누가 너에게 일러 줄 것이다.’
11 나는 그 눈부신 빛 때문에 앞을 볼 수가 없어, 나와 함께 가던 이들의 손에 이끌려 다마스쿠스로 들어갔습니다. 12 거기에는 하나니아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율법에 따라 사는 독실한 사람으로, 그곳에 사는 모든 유다인에게 좋은 평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13 그가 나를 찾아와 앞에 서서, ‘사울 형제, 눈을 뜨십시오.’ 하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순간 나는 눈을 뜨고 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14 그때에 하나니아스가 말하였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선택하시어, 그분의 뜻을 깨닫고 의로우신 분을 뵙고 또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게 하셨습니다. 15 당신이 보고 들은 것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그분의 증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16 그러니 이제 무엇을 망설입니까? 일어나 그분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며 세례를 받고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5-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15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복음선포를 위한 삼중의 회심♣

 

사울은 시리아의 타르수스에서 유다인의 자녀로 태어나 예루살렘에서 자랐으며, 유명한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율법과 히브리어를 배웠습니다. 그는 율법을 엄격히 지키며 열심히 생활했던 뼛속까지 유다인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그리스 철학, 역사, 문화, 언어 등에도 능통했고, 천막짜는 기술도 있었습니다.

사울은 유대교 율법에 대한 존경심에서 맹렬히 그리스도교를 탄압하였는데 스테파노와 다른 신자들을 죽이는 데에도 가담했습니다. 그가 그리스도인들을 체포하려고 군사를 이끌고 다마스쿠스 가까이 이르렀을 때 하늘로부터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라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눈부신 빛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가 없게 된 사울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함께 간 이들의 손에 이끌려 다마스쿠스에 들어갑니다. 그는 하나니아스의 도움으로 눈을 뜨고 보게 되었으며 세례를 받습니다. 이렇게 회심하게 된 사울은 바오로로 이름을 바꾸고 열정적으로 복음을 선포합니다.

이후 유다인들이 그를 죽이려 하자 광야로 피신하여 3년간 기도합니다. 그 뒤 다마스쿠스, 예루살렘, 타르수스, 안티오키아 등 예루살렘에서 로마, 스페인에 걸쳐 세 차례나 선교여행을 합니다. 그는 선교하면서 4년간이나 옥에 갇히고 매를 맞았으며 죽을 위험까지 당하며 온갖 고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도 온 세상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주십니다(16,15). 우리도 복음을 전하려면 바오로 사도처럼 철저한 자기 해체를 통한 회심이 필요합니다. 회심은 덥지도 차갑지도 않은 타협이나 중립지대와 착각, 거짓 관념 등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먼저 감상적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느님을 체험하려면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감상적 착각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복음을 선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착각에 빠지면 감상적인 요소를 절대시하므로 하느님 체험이 불안정하게 되고 마음과 의지의 근본 변화는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도덕적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는 자신의 의지를 절대시하면서 일정한 행동을 하면 하느님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착각입니다. 이런 착각에 빠지면 자기도취와 자기과시, 자기정당화 등 개인주의적 성향을 드러내며 자기 한계를 부인하거나 축소하려듭니다.

마지막으로 지성적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는 이성으로 하느님을 파악할 수 있다고 여기며, 지성 작용에 치우친 영성생활을 합니다. 이런 착각에 빠지면 신비에 대한 감각이 없고 정서적 통합과 실천이 결핍된 삶을 살게 됩니다.

오늘도 삼중의 착각에서 벗어나 바오로 사도처럼 해묵은 자신을 철저히 해체함으로써 진정 모두에게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행복한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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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4.01.25 아멘 💖💖💖
  • 작성자데이지덕 | 작성시간 24.01.25 철저한 자기 해체를 통한 회심....
    너무 어렵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1.25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1.25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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