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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강론 묵상

[스크랩] 2월 7일 연중 5주간 수요일 / 마르 7,14-23 <진정 마음에 품어야 하는 것들>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2.07|조회수134 목록 댓글 7

연중 5주간 수요일 / 마르 7,14-23

 

복음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4-23
그때에 14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에 들어가시자,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물었다.
1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19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신 것이다.
20 또 이어서 말씀하셨다. “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21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22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23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마르 7,15)

 

 

진정 마음에 품어야 하는 것들

 

예수님께서는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하십니다(7,15).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7,20) 하십니다. 곧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사람이 깨끗해지고 거룩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중요한 것은 음식이나 의식이 아니라 사람의 속마음과 생각이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은 율법의 음식규정(레위 11장, 신명 14,3-21)에 따라 깨끗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을 엄격히 구별하였던 유다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음식을 가려먹으면서도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고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깨끗한 음식을 먹은 그들의 마음은 더럽혀져 있었던 것이지요.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고, 깨끗하게 지음받은 우리입니다. 그런데 내 안의 무엇이 우리를 더럽힌단 말입니까? 그 시발점은 마음입니다. 성서적 사고에서 마음은 사람의 생명의 중심이며, 인간의 활동과 정서의 자리이고 선과 악의 전쟁터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면서, 악행을 저지르기도 하는 것이지요.

인간의 마음과 지각 능력은 모두 하느님으로부터 오며 그분께로 향합니다. 그런데 나쁜 생각은 마음을 어둡게 하여 나쁜 감정을 일으키고 나쁜 지향을 부추기며, 스스로를 더럽힙니다. 더럽혀진 영혼에서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흘러나옵니다. 폭언과 험담과 모진 한마디가 사람을 죽이기도 하지요.

중요한 것은 외부 환경이나 물질 또는 예배의식이 아니라 속마음입니다. 영이 거처하는 자리이며 선악의 뿌리요 의지의 결정적 중심인 마음이 하느님의 영으로 물들어야 하지요. 하느님의 마음을 품은 사람에게서 그분의 얼이 담긴 말과 생각과 행동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끊임없이 순수 자체이신 하느님께 되돌아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 빛이신 주님께 마음의 어둠을 비춰주시라 청하며, 지속적인 의식성찰을 통해 나쁜 생각의 실체와 뿌리를 알아차림으로써, 영혼의 순수함을 회복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더럽혀진 마음을 비우고, 그 마음자리에 하느님의 순수한 시선을 모시며, 사랑을 키워가야 할 것입니다. 성령께서 하느님께 불충실한 우리 마음에 거룩한 모든 덕들을 쏟아부어주시면 충실한 이가 되겠지요(성 프란치스코, 동정녀 인사 6).

우리는 "신성한 사랑과 순수하고 진실한 양심, 순수한 마음과 정신을 지니고, 마음과 몸에 그분을 모시고 다녀야 합니다."(1신자 1,10; 2신자 19) 우리는 "그리스도의 말씀과 생애와 가르침과 거룩한 복음을 마음에 간직하고"(비인준칙 22,41), "그분의 권고를 정신을 다하여 이행해야 합니다."(형제회편 6-7) "온갖 장애를 멀리하고 모든 근심걱정을 물리쳐, 깨끗한 마음과 순수한 정신으로, 주님을 섬기고 사랑하며 공경하고 흠숭하는"(비인준칙 22,26) 것이 바로 참 행복의 길입니다.

재벌들의 '돈 사료'를 먹느라 정신없는 법조인과 정치인, 권력가들의 '부당한 힘의 사료'를 즐기는 이들, 가난한 이들에게는 무관심한 채 자기 몫을 채기는데 여념이 없는 종교인들의 영혼은 죽었습니다. 오늘도 "주님을 늘 생각하고 갈망하며, 모든 지향을 그분께 두고, 모든 것에서 주님의 영예를 찾음으로써 주님을 사랑해야겠습니다."(주님의 기도 묵상 5) 저 깊은 마음자리를 살피며 외형과 허례허식을 버리고, 돈과 세상 헛된 것 대신 하느님의 사랑을 품어 사랑이 되고, 선 안에 머물러 착한 행실로 세상을 비출 수 있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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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아가다 | 작성시간 24.02.0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데이지덕 | 작성시간 24.02.07 영의 거처,의지의 결정적 중심인 마음이 하느님의 영으로 물들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4.02.0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2.0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4.02.07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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