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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강론 묵상

[스크랩] 2월 14일 재의 수요일 /마태 6,1-6. 16-18<지금이 바로 되돌아가야 할 때♣>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2.14|조회수145 목록 댓글 4

재의 수요일 /마태 6,1-6. 16-18

 

제1독서

<너희는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2,12-18
12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13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14 그가 다시 후회하여 그 뒤에 복을 남겨 줄지
주 너희 하느님에게 바칠 곡식 제물과 제주를 남겨 줄지 누가 아느냐?
15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16 백성을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하여라.
원로들을 불러 모으고 아이들과 젖먹이들까지 모아라.
신랑은 신방에서 나오고 신부도 그 방에서 나오게 하여라.
17 주님을 섬기는 사제들은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아뢰어라.
“주님, 당신 백성에게 동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의 소유를 우셋거리로, 민족들에게 이야깃거리로 넘기지 마십시오.
민족들이 서로 ‘저들의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말해서야 어찌 되겠습니까?”
18 주님께서는 당신 땅에 열정을 품으시고 당신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5,20─6,2
형제 여러분, 20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21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6,1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2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요엘 2,13)
 

 

지금이 바로 되돌아가야 할 때♣


‘사순 시기’는 온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부활을 준비하는 거룩한 때이다. 이 시기에 우리는 세상과 창조질서의 회복, 자신의 쇄신, 관계의 회복으로 드러나야 할 부활의 참 기쁨을 맞을 준비한다.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요, 구원의 날”(6,2)임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라는 것은 우리 자신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 사랑과 진리와 정의로부터 멀어진 우리에게 다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주신 ‘사랑의 기회’를 주셨기 때문이다. 그 때는 내일도 모레도 아닌 바로 '지금'이다. 주님께 되돌아가는 것을 미루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오늘 거행하는 '재의 예식'은 회개와 참회, 각자 다가올 죽음의 묵상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재’는 그 자체로 인생의 무상함과 나약함을 깨닫고 하느님과 죽음 앞에 자기 본모습을 찾으라는 표지이다. 우리는 재의 의식에서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또는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하는 권고를 듣는다. 한마디로 생명의 근원이요 사랑이신 하느님께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회개와 쇄신은 하느님께로 되돌아가는 것이며, 그분으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순시기의 우리 삶의 방향은 오직 주님을 향할 뿐이다. 늘 ‘빛을 그리워하는 어둠의 존재’인 인간이 구원받는 길은 자신의 어둠을 바로 알아차리고 주님께 되돌아가는 것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이 시기에 창조와 사랑과 선의 원점으로 돌아가기 위해 온 마음과 혼을 쏟아보자!

주님께로 돌아가기 위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는 것’에 앞서는 ‘진실한 마음’이다. 요엘 예언자 시대에 유다는 흉년이 심해 먹을 것이 없었다. 성전에서 나날이 제사에 쓸 것조차 없었다(1,1-12). 예언자는 이 무서운 기근을 더 큰 심판의 전조(前兆)로 보면서(2,1-2) 참회를 호소한다. 그것은 의식적인 것이 아니라 ‘옷이 아닌 마음을 찢는’(2,13) ‘진정한 회개’여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진실한 마음이 없는 회개나 형식적인 예식을 역겨워 하셨다. 신앙생활마저도 물량주의와 실적주의, 효율주의에 젖어 있는 오늘, 빛이요 사랑이신 그분을 진실한 마음으로 그분을 만나자. 나아가 바쁜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진심을 다해 만나도록 하자!

‘하느님의 사절’(2코린 5,20)이요 ‘협력자들’(6,1)인 우리는 하느님과 화해하고(5,20),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6,1). 사순시기에 하느님과, 이웃과, 나 자신과 화해하는 것보다 더 긴급한 것이 있을까? 진실하게 하느님 앞에 나를 비춰볼 때 누구든 '죄인'이요 ‘사랑의 무능력자’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은총의 때’를 거룩하게 지내기 위해 생각에만 머무르지 말고 구체적인 변화를 도모하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의로움’은 오직 하느님과 일치하여 그분의 뜻을 실행하는 것이다. 자선과 기도와 단식은 하느님과 일치하고 동료 인간들과 사랑의 연대를 이루기 위한 세 가지 기본 태도로 드러난다. 단식할 때는 하느님 앞에서 겸손해야 하고, 기도할 때는 순수한 지향으로 하며, 자선은 사랑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모두 가치 없는 일일뿐 아니라 되레 스스로를 단죄하는 칼로 변해버릴 것임을 명심하도록 하자.

사순시기에 행하는 절제와 희생은 끈기 시험도 일시적인 자기만족을 느끼기 위한 기회도 아니다. 진심으로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이웃과 아픔을 나누는 절제와 참회가 되어야 한다. 사순시기를 시작하며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임을 명심하고, ‘마음을 찢는 회개’의 정신으로 사랑이신 주님께 되돌아가자. 진실한 마음과 혼을 다 쏟아 '내가 아니라' 오직 '주님을 위하여' '주님만 드러나는' 단식과 기도와 자선을 통하여 “역겨웠던 바로 그것이 단맛으로 변하는”(성 프란치스코) 부활의 기쁨을 향해 나아가자!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는 모든 이는 얼마나 복되고 축복받은 사람들인지!"(성 프란치스코, 1신자편지 4-5절)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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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참 | 작성시간 24.02.14 ‘마음을 찢는 회개’의 정신으로 사랑이신 주님께 되돌아가자.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2.14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2.1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4.02.14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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