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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강론 묵상

2월 15일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루카 9,22-25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표와 방식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2.15|조회수89 목록 댓글 3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루카 9,22-25

 

제1독서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축복과 저주를 내놓는다(신명 11,26)>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30,15-20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5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16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을 듣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면, 너희가 살고 번성할 것이다.
또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실 것이다.
17 그러나 너희의 마음이 돌아서서 말을 듣지 않고,
유혹에 끌려 다른 신들에게 경배하고 그들을 섬기면,
18 내가 오늘 너희에게 분명히 일러두는데, 너희는 반드시 멸망하고,
요르단을 건너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19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20 또한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 그리고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에서
너희가 오랫동안 살 수 있게 해 주실 분이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22-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22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셨다.
23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25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4)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표와 방식 ♣


누구나 다 잘 살고 싶고 행복을 바랍니다. 그러나 엉뚱한 목표와 살아가는 방법이 빗나간다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표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칩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사물과 손에 넣을 수 있는 재물, 권력과 명예를 누리고 능력을 키워 성공하려 애씁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다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하느님으로부터 온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삶의 목표와 방법이 그분께서 보시기에 좋고 어울리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 목표는 “하느님의 계명을 듣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는 것”(신명 30,16)이며, “예수님 때문에”(루카 9,24) 사는 것입니다. 늘 하느님을 믿고 예수님을 따른다면서도 때로는 이 근본을 망각할 때가 있습니다. 이 망각의 순간 우리 인생은 주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엉뚱한 길로 가버릴 것입니다. 그 막다른 골목에는 죽음 밖에는 없겠지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고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저 먼데서 거창한 사업처럼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일상의 삶에서 선택과 결단으로 표현되고 성장해갑니다. 우리 앞에는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신명 30,15),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30,19)가 놓여 있습니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그 앞에서 “생명을 선택하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합니다.”(30,19-20)

선택과 결단의 삶은 많은 순간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선택과 결단을 하지만 때로는 ‘나’ 자신 때문에 그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실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첫 번째 조건은 “자신을 버리는 것”입니다. 곧 나를 주인으로 여기고, 내 뜻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고, 이기심과 탐욕으로 가득 차 있는 ‘거짓 나’를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갈라 2,20) ‘참 나’가 되어야 합니다. '거짓 나'를 버리지 않으면 되려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다음으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사랑으로 죽음까지 받아들이신 예수님처럼 온갖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을 뜻합니다. 곧 살아있기에 겪는 고통, 자신의 고유함 때문에 겪는 고통, 관계 속에 살아가기에 타인으로부터 오는 고통, 남을 대신하여 겪는 고통, 신앙 때문에 겪는 고통을 기꺼이 수용하는 것이 우리의 길입니다.

끝으로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음으로써 목숨을 구해야 합니다.’(9,24) 예수님께서는 자기 목숨을 보존하며 자신만의 성장을 추구하는 삶을 버리라 하십니다. 다른 이들과 세상을 향해 자신의 시간과 재물과 능력을 내놓는 ‘이타적인 삶’이 우리 삶의 본질입니다. 그런 삶만이 행복을 보장해줄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내 인생의 목표와 꿈, 삶의 방향과 살아가는 방식이 하느님 뜻에 맞고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것인지 살피고 가다듬는 재성찰의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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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2.15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이창희 베드로 | 작성시간 24.02.15 마음에 와 닿는 말씀에 감사할 뿐입니다~
    아멘🙏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2.15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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