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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강론 묵상

[스크랩] 2월 19일 사순 1주 월요일/ 마태 25,31-46 <멈추어 익명의 그들에게로♣>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2.19|조회수79 목록 댓글 2

사순 1주 월요일/ 마태 25,31-46

 

제1독서

<너희 동족을 정의에 따라 재판해야 한다.>
▥ 레위기의 말씀입니다. 19,1-2.11-18
1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11 너희는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속여서는 안 된다. 동족끼리 사기해서는 안 된다. 12 너희는 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너희는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게 된다. 나는 주님이다.
13 너희는 이웃을 억눌러서는 안 된다. 이웃의 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너희는 품팔이꾼의 품삯을 다음 날 아침까지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14 너희는 귀먹은 이에게 악담해서는 안 된다. 눈먼 이 앞에 장애물을 놓아서는 안 된다. 너희는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15 너희는 재판할 때 불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너희는 가난한 이라고 두둔해서도 안 되고, 세력 있는 이라고 우대해서도 안 된다. 너희 동족을 정의에 따라 재판해야 한다. 16 너희는 중상하러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 너희 이웃의 생명을 걸고 나서서는 안 된다. 나는 주님이다.
17 너희는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동족의 잘못을 서슴없이 꾸짖어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그 사람 때문에 죄를 짊어지지 않는다. 18 너희는 동포에게 앙갚음하거나 앙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31-4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32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33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34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36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37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41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42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43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44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45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46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자 되어라.”(레위 19,2)
 

 

멈추어 익명의 그들에게로♣

 

나의 님은 어디에 계실까? 지금이 바로 내가 좋아하고 하고싶고 힘 있어 보이는 것들을 좇는 발길을 멈출 때이다. 오늘 제1독서에는 하느님의 ‘거룩함’에서 오고 그것이 하느님의 백성들에게도 요구되는 ‘성덕의 율법’이 나온다. 이는 거룩한 관계나 종교의식에 관한 규정들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 있어서의 도덕적, 규범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그 중심 주제는 공동체에 중요한 형제적인 관계에 관한 것으로서, 그 밑바탕에는 바로 이웃에 대한 사랑의 법칙이 자리하고 있다. 거룩하신 하느님께서는 세상과 역사의 피안(彼岸)에 존재하시는 신비 자체이시다. 그러나 그분의 거룩함은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보여주시며, 인간을 자아와 물질의 노예 상태로부터 해방시켜주신다. 하느님의 거룩함에 참여하도록 해주는 길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레위 19,18)이 거룩함으로 가는 지름길이요 님 만남의 장(場)이다. ‘도둑질하거나 속이거나 사기해서는 안 되며 하느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11-12절). 또한 이웃을 억누르거나 이웃의 것을 빼앗아서는 안 되며(13절), 귀먹은 이에게 악담하거나 눈먼 이 앞에 장애물을 놓아서는 안 된다(14절). 재판할 때는 불의를 저질러서는 안 되며 공정하게 재판해야 한다(15절). 중상하러 돌아다니거나 이웃의 생명을 걸고 나서서는 안 되며,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16-17절). 형제자매의 잘못을 서슴없이 꾸짖고, 앙갚음하거나 앙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18절).

오늘 복음은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어떻게 해주었는가 하는 것이 심판의 기준임을 말해준다. “가장 작은 이들”은 구체적으로 누구일까? 그들은 무엇보다도 복음을 전하는 보잘것없는 제자들을 의미한다. 마태오 교회에서 많은 지식을 가지지 못하면서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겸손한 신자들의 딱한 사정은 분명히 문제시 되었던 것 같다. 마태오는 지식인과 비해서 멸시를 당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존엄성을 상기시켜 준다. 따라서 마태오는 심판의 보편성과 나라의 보편성을 연결시키면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구현하려면 ‘가장 작은 이를 사랑해야 함’을 확인하고 있다.

가장 작은 이는 우리의 이웃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예수님의 공생활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하신 말씀처럼 자신 전부를 내놓으시는 사랑의 생활이었다. 예수께서는 사회적 지위나 권력이나 부,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차별하지 않으시고 모두를 동등한 인격체로써 대하셨다. 그분은 사랑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충만히 베풀어주시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명예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느님의 뜻에 따라 모든 것을 행하셨다.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은 바로 주님의 길을 따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삶의 목표이다. 사랑만이 우리를 진정한 삶의 행복으로 이끌어 준다.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에 맡기셨듯이, 우리도 먼저 하느님의 뜻에 우리의 전 존재를 봉헌하고 그분 뜻대로 생각하고 그분의 눈으로 바라보며, 그분의 심장으로 더불어 연민해야 할 것이다. 주님께서 언제나 한없는 사랑으로 돌보아 주시기에 우리 삶은 진정 행복과 기쁨으로 충만한 삶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울고 있는 이들과 굶주린 이들, 소외된 이들,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 한 나 홀로 기뻐할 때가 아니다.

이 사순절에 보잘것없는 나를 귀하게 여겨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주님의 마음을 회상하자. 나만을 보고 나의 이익과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싶은 것만을 추구하였던 발걸음을 멈추자. 멈추어 내 밖에 '이름모르는 너', '상관없는 그'로 지나쳤던 보잘것없는 이들에게로 눈길을 돌리자. 참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가장 작은 이를’ 위해 자신과 재물과 시간과 마음을 내놓고, 내 자신처럼 사랑해보자! 바로 그곳이 거룩한 성전(聖殿)이요, 예수님의 거룩한 몸이며, 하느님 나라가 아니겠는가!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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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2.19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2.19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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