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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다시 피는 꽃

작성자한동수|작성시간16.04.16|조회수224 목록 댓글 5

 

올봄에는...

꽃이 피는지 새가 우는지도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울타리의 넝쿨장미는 잎이 파랗고...

나무들은 연두빛 잎이 아기 손바닥만 해 졌습니다.

 

여러 날 만에 산에 올랐습니다.

 온 산을 붉게 물들였던 진달래꽃이

 한 잎 두 잎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아름답게 피었다 소리없이 지는 진달래꽃...

개나리꽃, 벗꽃을 보는 순간...

두 해 전,

꽃잎처럼 저버린 아이들 생각이 나서 마음이 아픕니다.

내 마음이 이럴진대, 아이들의 부모는 오죽할까요!

 

 

다시 피는 꽃 / 도 종환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저를 키워 준 들판에 돌려 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원하면 되돌려 줄 줄 알아

나무는 봄이면 다시 생명을 얻는다.

 

변치 않고 아름답게 있는 것은 없다.

영원히 가진 것을 누릴 수는 없다.

나무도 풀 한 포기도 사람도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다.

 

바다까지 갔다가 제가 태어난 강으로 다시 돌아와

제 목숨 다 던져 수천의 알을 낳고

조용이 물 밑으로 돌아가는 연어들을 보라.

물고기 한 마리도 영원히 살고자 할 때는

저를 버리고 가는 걸 보라.

 

저를 살게 한 강물의 소리를 알아듣고

물밑 가장 낮은 곳으로 말없이 돌아가는 물고기

제가 뿌리 내렸던 대지의 목소리 귀담아듣고

아낌없이 가진 것을 내주는 꽃과 나무

깨끗이 버리지 않고는 영원히 살 수 없다는...

 

참으로 좋아했던 도 종환님이 국회의원이 된 것을 몰랐었습니다.

나중에야 알고 나서...

왜 국회의원이 되었느냐고...

그냥 좋은 글, 주옥같은 글만 쓰시지...

온갖 위선과 거짓이 난무하고 양심없는 사람들만 드글거리는 그 정치판에

세상에서 제일 믿을 수 없고 미운? 사람들이 모인 그곳에

왜 뛰어 들었느냐고 혼자 불평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나로서는 알지 못하는

 주님의 뜻일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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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솔~♣ | 작성시간 16.04.16 꽃같던 아이들의 슬픔인지, 꽃같은 아이들을 가슴에 둗고 통곡하는 부모님들 마음인지...
    오늘은 날이 많이 흐려서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도 저려오는군요. ㅜㅜ;
  • 작성자한동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4.16 저녁에 비가 온다네요... 돌풍을 동반하고 온다네요...슬퍼요!
  • 작성자허니리니 | 작성시간 16.04.16 고맙습니다^^
  • 작성자글라라120 | 작성시간 16.04.16 저도 그분이 국회의원 된 거 알 수 없더라구요. 슬픔이 모여 오늘은 비가 옵니다. 그래도 꽃은 다시 피고 잎은 다시 나고
  • 작성자나무로즈마리 | 작성시간 16.04.17 진실은 그저 말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얻어진다 생각되네요. 마치도 초세기에 신앙이 전파될 때 그 수많은 순교자들이 있어서 였듯이요, 요즘은 어디를 둘러보아도 화사, 화창, 환상입니다. 봄 만끽하시면서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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