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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80세에 다시 태어나다

작성자한동수|작성시간17.12.24|조회수230 목록 댓글 4



작은?  영세식이 작은 우리 마을에서 있었습니다.

영세하신 분은 80세의 동네 할머니입니다.

지난 3월 할아버지가 대세를 받고 돌아가신 후...

11월 부터 방문교리를 시작해 어제 토요일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할머니는 건강하신 편이긴 하지만, 유모차 없이는  보행이 부자유스럽습니다.


처음 교리를 시작하기전,

방문하셨던 수녀님의 말씀을 듣고 성당에서 영세식을 하기가 힘들겠다고

신부님께서 오셔서 세례를 주신 것이지요.


한동네에 살면서 오랜 동안 친분을 이어 왔던 할머니는...

누구나 자기 집에 찾아드는 이는 그냥 보내는 법이 없습니다.

늘 무언가를 준비해 놓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먹을 거리를 내오곤 하시는 인심좋은 분이십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할아버지 돌아가실 때, 대세 받게 해 드리자"고 했었는데...

성요셉 축일날, 할아버지가 위독하다고 내게 전화가 왔습니다.

할아버지는 발병한 이틀만에 요셉으로 대세를 받으시고,

대세 받으신지 닷새만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 두 시...

그렇게 오랜 시간을 입교를 권해도 영 들은척도 안하시더니...

할머니는 '마리아' 를 세례명으로 다시 태어나셨습니다.


일찌감치 할머니 댁으로 달려가보니...

청소도 깨끗하게 해 놓으시고 화장도 곱게 하

옷도 예쁘게 입고 계셨습니다.


세례 받는다고 퍼머를 갓 해서 곱슬거리는 머리를

드라이기로 손질해 드렸습니다.


신부님 오실 시간이 다 되어 가니, 너무 떨린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얼굴이 발그레 합니다.

드디어 신부님이 수녀님과 함께 오셨습니다.


하얀 미사포를 쓴 할머니가 어찌나 아름답고  예쁘던지요.

그렇게 마리아 할머니는 80세에 다시 태어났습니다.


마련해 두었던 다과 상을 내놓았습니다.

차를 드시면서, 둘러 앉은 우리 반 식구들에게...

성사생활 잘하시도록 옆에서 도와 주어야 한다는

신부님의 당부 말씀도 계셨습니다.

2개월 동안 유난히 눈이 많은 추운 겨울날...

먼 거리를 마다 않고 달려와서 봉사를 해 준 교리 봉사자

프란체스카 자매에게도 감사하고,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기다려 주시고 이끌어 주신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무한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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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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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나무로즈마리 | 작성시간 17.12.24 감사합니다. 그리고 80세에 다시 태어나신 마리아 할머니 축하드립니다. 애쓰셨습니다.
    기쁜 소식 마치 활동사진?^^ 처럼 올려주신 마르타 형님 고맙습니다. 옆집 이사가셨다고 허전해 하시더니
    새로운 이웃이 늘었네요. ^^ 건강하세요.
  • 작성자솔~♣ | 작성시간 17.12.27 마리아 할머니 영세 받으심 축하드립니다.~^^*
    가능하시면, 묵주기도 하는 법을 가르쳐 드리시면 도움이 많이 되실거군요.
    묵주기도가 안되면, 주모경, 그것도 어려우시면 처음엔 성모송만이라도 혼자서 하시도록
    도와드리면 좋군요. 연세 드시면, 성당엘 잘 못가서 영세를 받으셔도 신앙생활이 어려워
    신앙을 키우기가 좀 어려움이 있다고 하네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주님의종요셉 | 작성시간 18.01.08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
  • 작성자비비안나. | 작성시간 18.01.0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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