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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작성자한동수|작성시간18.01.08|조회수198 목록 댓글 4


어느새 훌쩍 커버린 손자녀석과 손녀딸들과 함께...

영화 '위대한 쇼맨'을 관람했습니다.

요즘 주목 받고 있는 영화는 다들 보았다고 해서...

영화는 특별히 감동적인 것도 없고,

그저 지루하지 않고 볼거리가 많은 오락영화였지만,

녀석들과 함께라는 것만으로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보호자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저희들이 할미를 보호하려고 합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난 후, 영풍문고에 들러

서가를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책 두 권을 골랐습니다.


이 해인 수녀님의 '기다리는 행복'과,


'보통의 사람 속에서 조용히 빛나는 삶의 특별할 순간들'

책표지 위쪽에 쓰인 이 글이 너무 마음에 들어...

도 종환님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를 구매하고...

서울에서 와 준 손자녀석과 양주에서 온 손녀딸들을

의정부역에서 배웅하고

집에 돌아오는 버스를 탔습니다.

근데, 전같지 않고 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피곤합니다.


책을 보면 열 일 다 제쳐 두고 펼쳐보곤 했는데...

펼쳐 보지도 못하고 놔 둔채로 있다가,

오늘 새벽기도를 마친 후에야 펼쳤습니다.

언제나 늘 그랬듯이 님의 글은 참으로 잔잔합니다.

한참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마치 강 둑에 서서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특별한 사랑을 꿈꾼다.

특별한 사람을 만나 특별한 사랑을 하기를 꿈꾼다.

나를 특별히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그러나 특별한 사랑은

 특별한 사람은 만나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보통의 사람을 만나 그를 특별히 사랑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어머니에서 배운다.


어머니가 키우는 동백은

 눈 속에서 피는 오동도의 동백꽃처럼

강렬한 아름다움을 지니지 못했고

선운사의 동백처럼 처연한 비장미로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해도

평범한 꽃이 어떻게 특별한 꽃이 되는지를 가르쳐준다.


그래서 우리 집 동백도 늘 일여지심으로 핀다.

남들이 곱다고 하든말든

늘 때가 되면 그 모습 그 빛깔로 꽃을 피운다.

가뭄이들면 가뭄이 드는 대로 

기온이 떨어지면 기온이 떨어지는 대로 그만큼의 꽃을 피운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좀 작으면 작은 대로 해마다 꽃을 피운다.

'올해는 이렇게밖에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저로서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 자세로 꽃을 피운다.


"당신이 바라고 기대하는 모습을 사랑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줘."

"당신이 선망하는 당신 마음속, 사랑의 아키타이프를

내게서 찾으려다 실망하여 돌아서지 말고

당신과 다른 나를 존중하고 부족한 나를 있는대로 받아들여줘.

그게 진정한 사랑이야."

- '어머니의 동백꽃'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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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나무로즈마리 | 작성시간 18.01.08 `모든 것은 빛난다.`라는 책 제목에 꽂혔었는데.... 아마 같은 느낌의 책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멀리서 할머님께로 와 함께 영화구경하고 서점도 간, 손자, 손녀들 정말 이뿌네요.
    사람의 기력이라는 것이 밧데리처럼 쓴만큼 소진하는가 봅니다. 체력관리 잘 하셔서
    이 겨울 건강하게 지나시기를 바랄게요.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처럼~~ | 작성시간 18.01.08 동수님의 글을 읽으면
    맑고 고요한 심성이 제게로 옮겨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르지 않는 깊은 산속의 옹달샘처럼 투명하고 시원한...
    늘 책을 가까이 하고
    모든 것을 애정의 눈으로 바라보는 그 마음이 사랑스럽습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더 추운 것 같아요.
    건강 잘 챙기시고 좋은 글 많이 나누어 주세요^^*~
  • 작성자주님의종요셉 | 작성시간 18.01.08 전지금 신부님께서 가톨릭교회교리서 를 청년교리시간에 추천해 주셔서 읽고 있습니다.

    집사람아녜스에게 넘 많은걸 바라고 기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성 합니다~~

    고맙습니다 ~~ ^^
  • 작성자비비안나. | 작성시간 18.01.09 추운 겨울 저도 좋은책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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