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9시 미사 후에 생각지도 않은 깜짝 여행을 했습니다.
성가대 자매 넷과...
전 단장 루도비카의 장부이신 안드레아 형제님과 함께...
동두천 마차산 기슭에 있는 쌈밥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한 것이,
이왕 예까지 왔으니 연천에 있는 재인폭포에 가자는
안드레아 형제님의 의견에 따라 가게 되었습니다.
이십여년 전에 가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예전에는 주위에 음식점들이 줄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내려가는 길도 무척 험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만...
지금은 주위가 깨끗이 정비되고 잡상인들도 없고...
까마득히 높은 철계단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무작정 폭포앞으로 내려갔습니다.
재인폭포에 이르러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강한 느낌에 우리는 와아하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검은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주상절리는 제주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위대하신 창조주의 전능함에 새삼 머리가 숙여지고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관광객들이 어찌나 많은지 사람 모습이 찍히지 않게 온전한 폭포의 모습을 찍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무작정 웅장하고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서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고 내려갔는데...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일부러 그렇게 만들어 놓은 건지...
아니면 너무 높아서인지...
철계단을 오르는데 자꾸 출렁거리며 흔들립니다.
두렵고 무서워서 오금이 저렸지만...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숨이 가쁘기도 했지만...
구경 한 번 잘 했습니다.
뜻밖의 선물을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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