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월 설 지난 후,첫 목요일...
봉성체가 있는 날입니다.
그런데...
깜빡 잊었습니다.
아침에 성당 갈 준비를 하면서도 잊지 않았었는데...
설 전부터 찾아온 감기가 설 때 북적거려서인지 낫지를 않아서
미사후에 레지오 주회합을 마치고 병원에 들렀는데...
같은 팀의 단장 아나스타시아와 부단장 안젤라가
점심식사를 함께 하자고 병원까지 찾아왔습니다.
함께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오다가...
집 앞을 지나쳐 봉성체를 하실 수산나할머니네로 바로 갔습니다.
미사 전에 폰을 무음으로 해 놓은 것이 그제야 생각이나서...
걸어가면서 폰을 열었습니다.
구역장에게서 전화가 두 통이나 와 있었습니다.
"무슨 일로 전화를 했지, 설 떡값은 어제 주었는데..."
그런데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수산나 할머니네 도착해서 방문을 열고서
십자고상이랑 촛불 상을 차려 놓은것을 보고서야..
"아, 오늘 봉성체였지..."
"에공,까먹었었네..."
구역장에게 수산나 할머니네 와 있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형님, 와 계셨군요, 전화를 안 받으셔서...
오 분 후면 신부님 도착하실거에요.."
신부님이랑, 수녀님은 정말 오 분 후에 오셨습니다.
세상에나..어쩜 이럴수가..
바람이 불고 추웠었는데....
왜 집을 그냥 지나쳐 그댁으로 갔는지...
아마 성령의 인도하심이었겠지 싶습니다.
생활성서지 2월호를 받아놓은 지 여러 날 되었는데...
저녁 식사후에야 펼쳤습니다.
언제나 즐겨 읽는 김 홍석(요나) 신부님의 글...
이번 달 제목은 "야훼 이레"...
요나 신부님이 칠레 산티아고에서
선배 신부님의 고물차를 타고 시내 구경을 가다가
시내 한 복판에서 시동이 꺼져 버려 난처했었는데...
어찌어찌 고물차를 끌어다 댄 곳이 커단 철문 앞이었답니다.
급한 김에 철문을 두드려 댔지만, 인기척이 없더니...
혹시는 하는 마음에...
"Holla!" 하고 소리쳤답니다.
그랬더니건장한 남자들이 고개를 내밀더랍니다.
알고보니, 그곳이 닛산 자동차 정비공장 후문이었답니다.
그분들의 도움으로 배터리를 가지고 점핑을 해주어
다시 시동이 걸려 길을 떠날 수가 있었다는 기적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언제나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준비해 두시는 하느님의 사랑.
야훼 이레! 하느님께서 마련하신다!
그러니 우리는 믿고 따를뿐!
Let It 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