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소를 나오며... ( 장 정애)
참 알 수 없는 당신의 저울
그 한 가슴의 사랑과
수 많은 유다를 한 몫에 매기시더니
송곳같은 나의 죄와
성모송 한 번을
같은 추에 두시다니...
이 짧은 시의 구절들이...
송곳같은 전율이 되어 울컥, 눈물과 함께 가슴을 콕 찌릅니다.
고해소에 들어가려면...
한 두 번 본 것도 아니건만 아직도 늘 두렵기만 합니다.
지은 죄가 많아서...
다시는 같은 죄를 짓지 않겠다고 정개를 하고서도
실천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고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해서...
눈물 콧물 흘리며 목이 메어 주절주절거리기만 하다가
제대로 고백을 하였는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고해성사를 하고 나면...
옷을 깨끗이 빨아 입은 것처럼 마음이 개운해져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기는 하지요.
어느덧 신앙교육원에 다닌지 일 년하고도 반이 지났습니다.
2학년 1학기말 시험인데...
머리가 터질듯 아프고 자꾸 딴 생각만 들어서
시험답안지는 밀쳐 두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발견한 글입니다.
"고해의 모든 힘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회복시켜 주고...
최상의 우정으로 하느님과 결합하게 해 주는 데 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1468항)
따라서 모든 성사의 효과를 내시는 그리스도께서
고해 성사를 통하여 하느님과 화해시켜 주신다.
실제로 화해의 성사는 참된" 영적 부활"과
하느님 자녀로서 생활의 품위를 회복시켜 주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귀한 것이 하느님과의 친교이다.
이것은 구원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앞으로는 고해성사를 좀 자주 보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하느님과 화해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