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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교구장 담화

작성자강민주(요안나)|작성시간20.12.14|조회수106 목록 댓글 2

사랑의 성사에 적극 참여합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교구장 담화)
사랑하는 대전교구 하느님 백성 여러분,
금년 시작과 함께 발생한 코로나19 전염병이 아직도 널리 퍼지면서 인류의 어려움과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정부의 방역 노력과 의료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하여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왔음에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특별히 그동안 교구의 성당과 기관에서 단 한 건도 집단 감염의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며 방역 수칙을 잘 지켜 주신 교구의 모든 사제와 남녀 수도자, 신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코로나19의 급박한 상황 때문에 2차례에 걸쳐 교구의 모든 공동체에서 성찬례 거행이 중단되는 어려운 시기도 있었습니다. 이제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성찬례뿐만 아니라 공동체 사목을 위한 모임이나 활동도 재개되어, 활기를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시 성당에 갈 수 있다는 감사함과 기쁨에 눈물을 흘리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분이 미사 참례와 고해성사 등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듣고 있습니다. 물론 기저 질환이 있으시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신앙생활에 소홀해지고 나태해진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사 거행을 통하여 우리에게 끊임없이 은총을 선물로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스스로 많은 업적을 쌓는다고 해도 성사를 소홀히 한다면 하느님의 은총을 온전히 받아 누릴 수 없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특별히 성체성사를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정점이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교회헌장』 11항 참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교회는 성체성사를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주신 다른 여러 선물 가운데 매우 값진 하나의 선물로 받은 것이 아니라 비할 데 없이 탁월한 선물로 받았습니다”(『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11항)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찬례가 거행되는 미사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우리 신앙생활의 중심이 되어야 하며, 그 안에서 우리의 신앙은 활기찬 생명력을 얻게 됩니다.
특별히 공동체 미사를 다시 시작한 지금의 상황에서 TV나 인터넷과 같은 미디어를 통한 미사 시청으로 주일과 대축일의 미사 참례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이는 노인 또는 건강의 어려움으로 본인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미사에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배려의 차원에서만 허락됩니다. 일반 신자들이 자신의 편의에 따라 주일 미사 참여 의무를 대신하여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사랑의 성사』 57장 참조). 저는 미사 참여의 의무보다 미사 참여를 통해 신자 여러분이 받아 누려야 할 은총에 대하여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머지않아 우리는 성탄을 맞이하게 됩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코로나19로 긴 시간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힘과 위로를 줄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이번 대림 시기를 시작하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이하였습니다. 희년이 베푸는 특별한 은총의 시기를 잘 보내기 위하여 우리 신앙의 근원인 성체성사와 함께 하는 삶을 살기를 권고합니다.
또한, 성찬례를 통해 깨끗한 마음으로 예수님의 살을 음식으로 모시려면 우리의 잘못과 부족함을 용서받고 하느님과의 친교, 이웃과의 친교를 복원하는 고해성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이번 대림 판공성사를 통해 모든 분이 적극적인 자세로 고해성사에 참여하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신부님들께서 방역지침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준비할 것입니다. 이로 인해 다소의 불편함이 있겠지만,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박해의 위험 속에서도 미사와 고해성사에 참여하기 위해 먼 길과 큰 어려움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사제를 찾아갔음을 기억합시다.
특별히 신부님들께서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기 위하여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용기 있게 고백소를 찾은 신자들이 고해성사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미사와 고해성사가 사목활동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마음 깊이 간직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탄생 200주년을 경축하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선배이신 김대건 신부님과 최양업 신부님께서 우리 사제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기를 청합니다.
사랑하는 대전교구 형제자매님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장되어 큰 어려움을 주는 엄중한 시기에 인류의 착한 목자요 본당 신부의 역할을 충실하게 실행하고 계십니다. 코로나19를 통해 인류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착한 목자 84세 할아버지의 고뇌와 수고하심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교황님께서는 사회 회칙 “Fratelli tutti”(모든 형제들: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를 통하여 코로나19 전염병을 이겨내는 방법과 코로나19 후에 교회가 새롭게 나아갈 모습 및 인류가 더불어 사는 길을 제시하셨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형제애의 실현으로 교회가 쇄신되고 사회적 우애를 통해 인류가 겪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해답의 길임을 제시하셨습니다. 바로 형제애가 치료약입니다. 코로나19가 국경도 그 어떤 차별도 없이 모든 이에게 퍼져나간다면 이를 극복할 치료약 또한 모든 장벽을 뛰어넘는 형제애여야만 합니다. 형제애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병든 세상을 위한 유일한 해독제입니다. 형제애는 코로나19 전염병에서 벗어나고, 사회악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제입니다.
형제애를 실천하는데 특별히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과 나눔은 매우 중요합니다. 가난한 이들은 복음의 중심이고, 가난한 이들은 교회 사목의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나에게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것이 필요한가?”가 아니라 “이웃에게 무엇이 부족하고,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를 생각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곧 다가오는 예수님 성탄을 준비하며 “이번 성탄에 무엇을 살까?”가 아니라 “이번 성탄에 이웃에게 무엇을 선물할까?”를 계획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은혜로운 대림시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시작하며 코로나19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교회가 회심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듭시다.
좋으신 하느님께서 코로나19와 함께 우리에게 원하시는 모습입니다!
대전교구의 주보이신 루르드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대전교구의 제2주보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님들,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천주강생 2020년 12월 2일
천주교 대전교구장 주교
유흥식 라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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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모니 | 작성시간 21.06.07 백신접종 1차는 했습니다.
    2차 백신까지 마치고
    그동안 못다한 모두를 더 열심히 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A men
  • 작성자강민주(요안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6.25 우리 모두 그렇게 되시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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