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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빈들

작성자햇살타고, 마리아|작성시간24.03.28|조회수100 목록 댓글 3

빈들

 

신상숙

 

알곡을 반납한 들녘

 

생명줄 놓아버린 지푸라기와 

 

이리저리 흩어진 벼 알갱이 그들 몫이다

 

머~~~언 시베리아가

 

고향인 기러기 떼 날아와 

 

동무할 때까지 

 

고독을 울컥울컥 쏟아내었을 터 

 

모두가 떠나간 줄 알았는데

 

겨울을 실어 나르는  

 

소슬바람과 기러기들 수다로

 

강녕포가 시끌벅적

 

이제, 빈들이 아니고

 

근심·걱정 덜어주는 참살이 되어

 

늙은 어미가 맡겨 둔, 주름진 이야기 술술 풀어놓는다

 

 

정겨운 웃음소리 새어나오는

 

창호지 문풍지

 

검정고무신 한 켤레 보태지면 

 

동네 어머니들 이보다 더 좋은 일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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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엠마우스 요셉 | 작성시간 24.03.28 눈에 그려지는 들녘입니다 텅빈 벌판 빈들은 그들을 또 품겠지요...
    건강하세요 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햇살타고, 마리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28 성삼일 잘 보내시고
    부활의 기쁨 듬뿍 받으시길
  • 답댓글 작성자엠마우스 요셉 | 작성시간 24.03.28 햇살타고, 마리아 땡큐 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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