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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신부의 교리] 여기에 물이 있다 ㅡ전능하신 아버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작성시간23.04.28|조회수149 목록 댓글 2


[차동엽 신부] 여기에 물이 있다/전능하신 아버지


사도신경 우리말 번역에 있는 '전능하신 천주 성부'는 '하느님 곧 전능하신 아버지'로 번역해야 본래 의미가 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전능하신'이라는 말이 '천주'를 꾸미는 말이 아니라 원래는 '아버지'를 꾸미는 말로 쓰였다는 것입니다.

사도신경이 정확한 개념과 표현을 찾아서 600년이라는 장구한 역사를 거쳐
완성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아' 다르고 '어'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체험한 전능하신 하느님이 아브라함을 불렀을 때 아브라함은 그 하느님이 어떤 하느님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저 다른 부족(部族)들이 숭배하던 그런 신(神) 가운데 하나려니 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네 고향과 친척과 아비의 집을 떠나
내가 장차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 (창세 12,1)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그 말씀대로 따르게 되면서 점점 역사(歷史)를 주관(主管)하시는 하느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 하느님을 엘로힘(히:Elohim)이라 불렀습니다.
엘로힘은 흔히 '신'을 가리키는 고대 샘어 '엘(EL)'의 복수형입니다.

성서에서 엘로힘은 복수의 의미로도 쓰이지만(출애 12,12 ; 18,11; 20,3 참조),
대부분의 경우(2,000번 이상) 엘로힘은 '절대적인 능력을 지닌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가리키는 복수형 단수 명사로 사용되었습니다.

즉 '신들의 신', '으뜸신', '최고의 신'이란뜻입니다.

아브라함의 후손들 역시 하느님을 '엘로힘'이라 불렀습니다.
그들은 엘로힘이라는 이름을 통해 하느님이 최고신(最高神)이시요,
전능하신 창조주이시며 '역사의 주권자'이심을 고백했던 것입니다.

모세는 자신을 보낸 하느님의 이름이 '야훼(히: Yahwe)'였다고
파라오왕에게 선포하였습니다.

야훼라는 이름은 모세에게 비로소 게시되었다는 것입니다. (출애 3,14).

'야훼'가 무엇이기에 모세는 이 이름으로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키는 그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었을까요?

히브리어로 된 '야훼'에 대한 설명을 영어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I will be who(what) I will be."

이는 곧 '나는 내가 되고자 하는 대로 되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야훼를 보통 '나는 나다', '나는 있는 자 그로다'라고 번역하는 데, 이는 온전한 번역이 아닙니다. 야훼는 "있다'는 의미를 넘어 힘찬'존재, 곧 '살아서 자신의 의지대로 활동하는' 존재를 뜻합니다.

이 단어는 미완료(未完了)의 동사(動飼)와 관련되어 생겨났습니다.
미완료는 과거나 현재가 아니라 계속 진행 중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모든 의미를 담아서 전해 주는 표현이 자유자재(自由自在)라는 한자어입니다.
따라서 '야훼'라는 하느님 호칭의 의미를 문자적으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자유자재, 곧 스스로 말미암아 있고 싶은 대로 있고 행하고 싶은 대로 행하는 자니라."

이스라엘 백성은 이 '야훼'께서 이집트 종살이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에 데려다 주셨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야훼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기적을 행하시고(시편 106,21-22; 136참조),
죽은 자를 살리시고, 없는 것을 있게 만드시고(로마 4,17 참조),
약속하신 바를 이루는 힘을 가지신 하느님(로마 4,21 참조)이셨습니다.

이 야훼가 세상을 초월하여 가장 멀리 계시면서도
세상 안에 당신의 전부를 계시하신 세상의 창조주이며,
인간 역사의 주인으로 세상과 인간에 가장 가까이 계시는 분이셨습니다.

훗날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이 체험한 엘로힘 그리고 야훼 하느님을
"야곱의 강하신 이"(창세 49,24), "만군의 주"(시편 48,8),
"힘세고 용맹하신 야훼"(시편 24,8)이라고 찬미하였습니다.

또 그들은 하느님께서는 온 우주(宇宙)의 주님이시고,
이 우주는 그분에 의해 질서 지어졌으며, 그분께 완전히 복종하고, 그분의 처분에 맡겨져 있다는 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우리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어 원하시는 모든 일을 하실 수 있다."(시편 115,3).

"주님은 원하시기만 하면 언제든지 그 큰 힘을 발휘하실 수 있다.
주님의 팔 힘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지혜 11,21).


여기에 물이 있다/ 차동엽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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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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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04.28 "우리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어 원하시는 모든 일을 하실 수 있다."

    아멘~!
    감사합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날 되세요~!
  •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4.28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어 원하시늣 모든 일을 하실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주님과 함께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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