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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신부의 교리] 여기에 물이 있다 ㅡ 음모와 처형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작성시간23.06.14|조회수128 목록 댓글 10


[차동엽 신부] 여기에 물이 있다/음모와 처형

음모

예수는 이제 때가 되었음을 아시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십니다.(마르11,1-10 참조).
예수가 나귀에 올라타시자 수많은 사람들이 겉옷을 벗고 나뭇가지를 꺾어
길 위에 깔고 '호산나'(=우리를 구원하소서)를 외치며 환호하였습니다.

이는 예수의 기적과 능력, 가르칠 때 압도하는 권위를 보고 예수에게서 이스라엘 왕국을 재건할 왕(王)의 면모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군중이 예수를 환영한 것은 예수에게서 정치적인 해방자(解放者)를 기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시인 홍윤숙은 그날의 일을 이렇게 더듬어 냈습니다.
그날 나귀타고 예수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던 날
온 도성 종려나무 가지 꺾어 들고 기쁨의 함성 올렸지만 아무도 몰랐다,

그 길이 예수 십자가에 못 박히러 가시는 길임을
그리고 2천 년 세계는 더 큰 기아와 분규와 끝이 없는 전란
오늘도 성지가지 나누어 들고 예수 오시길 고대하지만
누가 알까, 예수 어쩌면 십자가에 못 박히러
어제도 오늘도 오고 계심을(홍윤숙, '성지주일'. 「내 안의 광야」)

처 형

자기들의 권세를 지키기 위해 예수를 잡아 죽이려 한 지도층의 간교한 계략에 넘어간 제자의 배신으로 결국 예수는 붙잡혀 재판정에 서게 됩니다.
따르던 제자들은 목숨을 잃을까 봐 도망가서 뿔뿔이 흩어지고, 변호인 하나 없이 홀로 법정에 서게 됩니다.

고발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성명 : 예수
출신 : 나자렛
죄명 : 유다인의 왕 - 백성들을 선동한 정치범
구형 : 사형(=십자가형)
고발 사유:
-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신앙 전통에 대한 과격한 비판

- 성전 장사와 그 이익을 뜯어먹는 자들, 성전을 지키는 사제들을 거스른 도발 행위
- 안식일, 단식, 정결례 규정 등의 위반과 독특한 율법 이해

- 율법을 모르는 천한 민중과의 교류 및 율법 위반자들과의 파렴치한 친교 행위
- 지배층에 대한 비판, 우매한 민중을 선동하여 추종자들로 만든 정치적인 반역

로마 총독과 이스라엘 왕은 책임을 면하려고 판결(判決)을 서로에게 미루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예수를 고발하는 종교 지도자들의 속셈에는 빌라도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자신들을 해방시켜 줄 메시아로 기대하다가 실망해 버린 군중은 "죽이시오"하고 외쳐 댔습니다.
결국 지배국 로마 총독 빌라도는 사형 선고를 내립니다.

예수는 정치범이나 살인죄를 저지른 극악무도한 강도들에게 주어지는 십자가형에 처해집니다.
"예수께서는 마침내 그들의 손에 넘어가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성 밖을 나가 히브리 말로 골고타라는 곳으로 향하셨다.

골고타라는 말은 해골산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십자가에 달아 예수를 가운데로 하여 그 양쪽에 하나씩 세워 놓았다.

빌라도가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였는데 거기에는
'유다인의 왕 나자렛 예수'라고 쓰여 있었다.(요한 19,16-19).

가시관을 쓰고 엄청난 고문과 채찍질을 받은 지친 몸으로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는
이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흘리며 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루가 23,34).

마침내 그는 숨을 거두고야 맙니다.
하늘도 슬퍼하며 세상이 어둠에 뒤 덮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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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14 고맙습니다

    강처럼 흐르는 주님의 평화가 언제나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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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06.14 아멘~!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14 형님, 고맙습니다.

    언제나 주님을 사랑하시는 마음 변치 아니하시는 형님의 신앙에 박수를 보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신나는.하루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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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엠마우스 요셉 | 작성시간 23.06.14 아멘🙏

    믐모 와 처형

    헉...
    무섭네 하긴 우리 종친회도 슴모와 이긴질로 와해 되었지만
    그렇다고 주님어 불기둥으로 처단할수 없어 디금도 비지래립니다
    ㅜㅜ

    신자간에 음모는 생각도 말아야 하지만 그렇게 공공연하게 신자들이 왜 둘어드는지도 모르고 부추기니 ...

    그러거나 말거나 내가 해별할 수도 없으니 주님께서 하실일...

    오늘도 그분과 함께하는 수오일 되세요 아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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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15 예, 형님.
    제목이 너무 이상하여 조금 어렵습니다.

    시대상을 이야기해서 그런가 봅니다.

    그저 사랑하며 사는데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오늘도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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