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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신부의 교리] 여기에 물이 있다 ㅡ 파장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작성시간23.06.17|조회수151 목록 댓글 12



[차동엽 신부] 여기에 물이 있다/파 장

이렇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당했는데도, 예수의 삶을 기억하고 그가 가르친 정신을 살고
그의 삶을 따르려는 이른바 '예수 운동'이 일어나고,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로 믿는 신앙이 생겨났습니다.

고통당하는 사람일수록 고통받는 예수의 십자가 아래로 몰려들었습니다.
예수의 죽음 후에야 비로소 예수를 내세우는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예수는 어떤 제도를 창설하지 않았습니다.
한 운동만을 고취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혹은 개인으로 혹은 집단으로 예수의 감화를 받은 사람들이 뿔뿔이 존재할 따름이었습니다.
열두 사람이 있었고, 여인들이 있었고,예수의 가족들(마리아, 야고보, 유다 등)이 있었으며,

예수에 의하여 딛고 일어설 땅을 얻은 수많은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나름으로 예수를 기억하고 있던, 또는 예수에 관하여 들은 특수한 일면에 자극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교리도 없었고 신조도 없었습니다.
예수를 따르거나 예수를 믿는 데 보편적으로 인정된 방법도 없었습니다.

예수는 후계자가 없었습니다.
단지 후계자를 지명하여 계승해 나갈 그런 종류의 운동을 추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예수가 죽은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지도자로 남아 그 운동이 지속되게 하고 있습니다.

예수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먼저 가셨습니다.
이현주 목사는 이에 대한 자신의 신앙을 이렇게 노래 합니다.

우리보다 먼저 당신은 산에서 혹은 거친 들에서 당신은 우리보다 먼저 나그네 되어
우리가 길을 떠났을 때 말없이 동행해 주었습니다.
간음한 여인 앞에서 당신은 우리보다 먼저 침묵이 되어 우리가 말을 잃었을 때
긴 휘파람을 불어 주었습니다.

해골산 꼭대기에서 당신은 우리보다 먼저 절망이 되어 우리가 꿈을 잃고 무너졌을 때
넉넉하게 받아 안아 주었습니다.
잠시 빌린 부자의 무덤에서 당신은 우리보다 먼저 죽음이 되어 우리가 마지막 숨을 거두었을 때 두 눈을 고이 감겨 주었습니다.

그날 새벽 눈부신 동산에서 당신은 마침내 우리보다 먼저 일어나 우리가 아직 어둠 속에 누워 있을 때 잠든 태양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이현주, 「뿌리가 나무에게」)

우리가 아무리 잘 간다 해도 결국 예수께서 먼저 가신 길을 따르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만 잘해도 우리는 가장 성공적인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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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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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18 감사합니다.

    항상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 되십시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엠마우스 요셉 | 작성시간 23.06.18 아멘🙏
    뭐가 이리도 바쁜지 ...
    건강한 주일 행곡한 주일
    뽜이팅!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18 바빠서 좋고, 여유있어 좋은게 크리스찬의 여유지요.

    형님. 오늘도 행복 하십시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3.06.18 감사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18 고맙습니다.

    남은 시간도 주님괸 함께 지내시는 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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