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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신부의 교리] 여기에 물이 있다 ㅡ 그 분만의 교육원리가 있었다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작성시간23.06.19|조회수128 목록 댓글 9


[차동엽 신부] 여기에 물이 있다/그분만의 교육 원리가 있었다


예수님은 당신 가르침의 목표인 '변화'를 이끌기 위하여
일시적인 방법(方法)을 쓰시지 않고 원리(原理)로 접근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다음과 같은 자신만의 고유한 교육 원리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구본만, 「예수 그리스도의 교육론에 근거한 전인 교육 과정 연구」 참조).

첫째, 사랑의 원리였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은 사랑 자체"(Ⅰ요한 4,8)라고 가르치신 동시에 몸소 그 사랑을 드러내셨고
아낌없는 사랑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셨습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육화한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지상 생활 동안 자신의 삶을 구체적으로 사랑의 원리를 실행했습니다.

그의 인간에 대한 사랑은 지위 고하, 남녀 노소, 부자와 가난한 이들,
정상인과 장애우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을 향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우선적으로 '작은 이들'과 '소외받은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실천하였습니다.

"예수께서 마태오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실 때에 세리와 죄인들도 많이 와서
예수와 그 제자들과 함께 음식을 먹게 되었다"(마태 9,10).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에 대한 남다른 배려는 당시의 사회적 배경을 고려할 때 매우 파격적인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늘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마태 19,14).

율법 교육에서 제외되어 있는 어린이와 여인들에게도 차별없이 자신의 가르침을 받
을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부여한 것입니다.

결국, 사랑은 가장 훌륭한 가르침의 원리였습니다.
사랑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양심을 일깨워서 그들의 삶을 변화시킨 것입니다.

둘째, 가능성의 원리였습니다.

가능성의 원리란 피교육자를 과거의 모습이나 현재의 모습을 보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앞으로 성장하게 될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믿어서 교육적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선택한 제자들은 결코 뛰어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교육시키셨던 제자들은 대부분 계발되지 못한 사람들, 충동적인 사람들, 죄인들, 당황한 사람들,
무지한 사람들, 편견에 빠져 있는 사람들, 불안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열두 제자 중 대부분이 어부였고, 베드로는 성격이 급하고 마음이 약했으며, 마태오는 세리였고,
유다는 돈에 관심이 많았고, 토마는 보이지 않는 것을 빋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께 교육받은 대부분의 제자들이 예수님이 그들에게서 보았던 가능성대로 변화했다는 사실은
예수님의 피교육자의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셋째, 본보기(modeling)의 원리였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가진 진리를 사람들에게 교육하실 때 스스로 행하는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언어를 통한 가르침보다 훨씬 더 큰 감명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심어 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자신이 가르쳤던 진리의 말씀에 대하여 생생하게 살아있는 본보기를 제시하셨습니다.

-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에 대해 가르쳐 줄 때 자신이 직접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마태 11,25; 루가 6,12'22,41;요한 11,41).
- '섬김'을 가르치기 위해 예수님이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겨 본보기가 되십니다
(요한 13,14참조).

이처럼 예수님은 스스로가 가르침의 구체적인 모델이었고,
제자들은 그런 예수님에 동화(同化)됨으로써 그들의 삶이 변화됨을 체험했습니다

넷째, 인격적인 만남의 원리였습니다.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격과 인격의 만남은 그 자체로 탁월한 가르침의 장이요 가르침 자체가 됩니다.
예수님은 두 인격 사이의 '만남'을 자신의 가르침을 위한 또 하나의 원리로 사용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가르침에 앞서 가르침을 받을 대상이 찾아오길 기다리지 않고 '먼저 찾아가서'만나셨습니다.
- 예수님은 공생활을 시작하면서 첫번째 제자를 부를 때 "나를 따라오너라"(마태 4,19)고 하시며
먼저 그들을 자신과의 인격적인 만남으로 부르셨습니다.

- 정통 유다인이라면 아무도 상종도 하지 않을 사마리아 여인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직접 다가가시어" 인격적인 만남을 가지셨습니다.(요한 4,1-42 참조).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는 도저히 가르침이 성립될 수 없을 정도의 나쁜교육 여건을 갖고 있었습니다.
당시 예수님의 상황은 상당히 멀리 걷고 난 후에 피곤과 목마름, 배고픔에 지친 상태였고,
여자도 물을 길러 왔기 대문에 배우고자 하는 준비가 안 된 상태였습니다.

또, 예수님은 죄를 지은 일이 없었으나 여인은 형편없는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고,
한 쪽은 남자요, 한 편은 여자였으며, 예수는 유다인이요, 여인은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이런 모든 상황은 교육이 도저히 성립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물 한 모금 달라"시며 다가가시어 자연스러운 만남을 이루심으로써 여인을 변화시키셨습니다.

다섯째, 깨달음의 원리였습니다.

깨달음이란 사람을 내면적으로 눈뜨게 하는 것으로서 비본래적인 상태에서 본래적인 상태,
혹은 그래서는 안 될 상태에서 그래야 할 상태로 이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가르침이 아무리 훌륭하고 진리 그 자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강요하거나,
지시하거나 혹은 주입시키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예수님은 자신의 가르침을 받은 상대방의 내면적인 양심을 깨우쳐서
그로 하여금 스스로 깨달아 변화하도록 인도했습니다.

깨달음에 이르도록 하기 위하여 예수님은 세 가지 교수법을 쓰셨습니다.

1) 질문법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가 있습니다.(요한 4,1-42).
대화는 처음에 '물'에 관한 내용에서 시작하여 '남편'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되었으며
마지막에는 "예배"에 관한 내용으로 진전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처음에는 '흥미(興味)를 일깨웠고, 다음으로 남편에 대한 대화를 통해
'양심(良心)'을 일깨웠으며, 마지막으로 참된 예배에 관한 내용을 통해 '의식(意識)'을 일깨웠습니다.

예수님의 질문을 통하여 가능해진 깊은 대화는 그녀로 하여금 예수님의 본성과 생수의 의미를 깨닫게 했고,
그녀를 바로 그자리에서 변화하도록 만들었습니다.

2)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깨달음에로 이끌기 위하여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와 같은 춧상적인 내용을 일상 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쉬은 비유(61차례)를 통해서 알기 쉽게 설명했습니다.

씨 뿌리는 자와 씨앗, 밀과 가라지, 겨자씨, 누룩, 숨겨진 보물 등의 비유는
당시의 농경 사회 문화권에서 생활한 청중에게 친숙하고 쉬운 소재들이었던 것입니다.

3) 시각물을 이용하셨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白聞而不如一見)'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눈으로 보는 것(見)은
귀로 듣는 것(聞)에 비해 사람들의 마음에 접근하는 데 있어 훨씬 더 효과적인 통로입니다.
어떤 학자는 우리 지식의 80% 이상이 시각적 방법으로 얻어진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점을 모르실 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시각물(視覺物)을 사용하여 추상적인 진리를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셨습니다.

- 새, 꽃, 풀 같은 자연물을 사용하여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보살핌'을 설명하셨 습니다(마태 6,25-31 참조).
- 열매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를 통하여 '신앙의 결핍'을 지적하셨습니다(마태 21, 18-22 참조).
-어린아이를 예로 들어 '겸손'에 대해 가르치셨습니다(마태 18,1-6 참조).

-동전의 예를 들어 '정부에 대한 책임'을 가르치셨습니다(마르 12,13-17참조).
-과부의 이야기를 통해 '봉헌'의 정신을 가르치셨습니다(마르 12,41-4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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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엠마우스 요셉 | 작성시간 23.06.19 아멘 🙏

    그분만의
    유일한 능력과
    중력 ...

    이번 주간도 주님안에어 ...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06.19 아우님!
    오늘도 더위에 고생이 많겠네요.
    주님의 은총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미소 가득한 기쁜일만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늘 건강 조심하세요~!
  •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19 고맙습니다.

    그저 주님만을 믿고 지낼 수 밖에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3.06.19 감사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19 고맙습니다.
    언제나 깨어 계시는 주님과 함께 모든 일을 열어 가십시오.

    오늘 밤도 좋은 꿈 꾸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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